오두막 편지

오일도, 쌀도, 엥꼬라니...차암!

eunbee~ 2016. 5. 24. 23:43

 

 

작은 사위의 휴가가 내일로 끝난다.

며칠간의 이산 가족들은 시내에서 모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노동자 파업의 여파로 자동차 오일을 넣지 못해 걱정이라며

한 대당 30리터 씩 넣는 것도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한단다.

작은사위네는 줄 서서 기다리지 못하고 약속 장소로 와야만 했다.

 

식사를 마치고 쌀을 사야 한다며 중국시장 거리로 접어들었다.

차에 앉아 있기로 한 작은딸이 쌀 사러 가는 남편 뒤꼭지에 대고 소리친다.

"남자로 사 와~"

돌아온 남편

"여자밖에 없어~"

 

'이게 뭔 소리래~' 뒷좌석에 앉은 나는 그들의 선문답에 어리둥절.

쌀봉지에 그려진 그림이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맛있단다.ㅎㅎㅎ

 

"아니, 뭔 난리야~. 차는 기름이 없어, 사람은 쌀이 없어.

오일도 엥꼬, 쌀도 엥꼬...참!!"

작은딸 어처구니 없다는 듯 쫑알거린다.

 

어제 오전에는 은비가 바칼로레아 시험 한 과목을

마리 뀌리 고등학교에 가서 치루었단다.

오후에는 은비네 학교에서 영어 오랄 시험이(이것도Bac.)있어

리세 마리 뀌리에서 시험을 마친 은비는 즤네학교로 갔단다.

시험장에서는 은비를 호명하지 않더란다.

 

"선생님, 제 이름 왜 안 불러 줘요~"

"응? 은비? 넌 다음 주 월요일이야~"

"어머~ 어떡해~"

"은비야, 그래도 지난 주였던 것 보다 다음 주인것이 낫지 않니?"

 

은비 엄마 또 쫑알쫑알

"그러게~ 이 나라는 한 날 한 시에 같은 반 애들이라도 함께 한 번에 시험을 보도록할 일이지,

이 과목은 이날에 이곳에서 이애들만, 저과목은 저날에 그곳에서 그애들만...

애들이 시험날도 장소도 모두 헷갈려서 제대로 시험 보겠어?"

내 짐작엔 제 시험 날짜도 헷갈려 하는 애는 즤딸 뿐인 것 같은디??? ㅎㅎㅎ

 

남자 사러 갔던 작은사위의 헛탕을

장모님이 두 남자를 데려 오는 일로 마감하려 한다.

분위기있는 저 위의 두 남자를 보노라면

난 오일도 쌀도 없어도 좋다. 우화하하핫.

 

앉은 남자는 Sceaux 남자

선 남자는 Vannes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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