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고향에서

eunbee~ 2015. 10. 19. 20:50

 

 

 

 

 

 

 

 

다섯 살배기

아장걸음으로

피난길 넘던 문경새재에서

일흔 살 희끗머리칼을

갈바람결에 흐트리네

 

.

.

 

한국전쟁

겨울 피난 때, 꼬맹이는 문경새재 눈길을 걸어 넘었답니다.

후퇴하는 국군의 손을 잡고, 새재 어느 마을 어귀 바위 위에

오두마니 앉아, 뒤에 오는 가족들을 기다렸더랍니다.

손잡고 새재 넘겨다준 국군아저씨 말을 잘 새겨들었던 꼬맹이.

엄마가 보일 때까지 그자리에서 꼼짝않고 기다릴 줄알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에 출연하지 않았답니다.

 

전설같은

우리 형제들의 이야기 한 도막,

새재 오르며 다시 나누었어요.

내가 자라면서 가끔 들어야만했던 이야기,

<이산가족 찾기>때에 실감내며 듣기도 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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