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엄마, 엄마 생일이네~

eunbee~ 2014. 11. 29. 00:18

 

올해는 윤구월이 들어서

울엄마 생신이 이렇게 늦었어요.

어제는 울엄니 생신(음력시월초엿새), 오늘은 울언니 생신, 내일은 그언니의 아들 생일.

나란히 나란히 三代가 위계질서 준수하고 태어났대요.ㅎ

 

 

내 오라버님 아들.ㅎ(지난번 고향길에 담아온 사진)

 

 

이제 마흔서넛이 된 우리 조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전국 웅변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답니다.

울엄마는 우리집 장손의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보름동안을(대회 보름 앞두고 아셨으니) 매일 새벽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리셨답니다.

 

그 손주는 제 키만한 트로피를 안고와서

1등 상장과 함께 할머니 손에 안겨 드렸답니다.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가 치성올리시던 장독대 앞에

아들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었더랍니다.

 

 

아, 우리 엄마.

그분은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셨습니다.

우리도 저렇게 기도하며 기르셨답니다.

 

내 어머니의 아흔일곱 번째 생신이 지나갑니다.

 

"엄마~, 어제가 엄마  생신이었어.

그곳은 어때?"

 

 

 

 

201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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