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아
노을을 보고
새벽을 보고
푸른저녁과 검은 밤을 만지며
건너집 창을 넘는 이야기를 줍는다.
탄천을 걸어
이웃마을 찻집을 찾아들고
카페 마키아토를 마시고
여치와 놀기도
서점 구석에 앉아 책을 읽는다.
방금
비오는 아침을 울던 매아미는
내곁에서 편히쉬고
몇 마리의 비둘기가 회색빛 날개를 파닥였다
방충망 밀고
내 시야를 맑힌다
내 하루중 제일 많이 엉덩이 붙이는 곳 베란다
에 앉아 여적도 못다 읽어낸 '코스모스'를, 다시
집어든다
책 위에 머무는 시간보다
먼산을 더 오래 눈에 넣겠지, 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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