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컬러풀~~

eunbee~ 2015. 7. 29. 09:00

 

칙칙한 날들

컬러풀이 그립다

 

 

여름 장마비

신나게 한줄금 쏟아지네요.

먼산이 비에 가려 아득합니다.

이런날 아침 커피향기는 일품 중 일품이지요.

 

매일 칙칙하고 꿉꿉한 날

기분 산뜻해져 보려고 영화를 봅니다.

이름하야^^ <컬러풀 웨딩즈>

그들은 神도 어찌할줄 모르는 상황을 대화합으로 가족이 되던걸요.ㅎ

눈이 좀 컬러풀하기를 기대했건만, 네 딸이 데려오는 신랑짜리들이 컬러풀 하더이다.ㅋ

 

어제는 영화보고, 서점에 가서 책을 두 권 읽고 왔더니

냉방병이 생겼는가, 머리가 지끈거려요.

에어컨 바람에 너무도 예민한 나, 재채기에 콧물 훌적이며 그 책 다 읽느라...ㅠ

 

그새 비가 좀 들었나 봐요. 번개도 어디론가 가 버렸네요.

에잉~ 더 번쩍거리고, 더 쏟아지지.

 

바나나 한 개로 아침해장 하고

커피를 한 잔 더 내려 마셨답니다.

 

블벗님네 모두 우중충 하지 않나요?

 

 

 

 

카페 드 빠리에서

내가 블로그 친구님 위해 주문해 둔 에스프레소 한 잔 드시며

박경리 님 詩 한 수 읽어요.

 

인생을 철학 하면서.^*^

 

 

 

 

                - 박 경 리 -

 

사시사철 나는

할 말을 못하여 몸살이 난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며

다만 절실한 것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그 절실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행복...

애정...

명예...

권력...

재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무엇일까

실상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

가장 절실한 것이 아니었을까

 

가끔

머릿 속이 사막같이 텅 비어 버린다

사물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기도 하고

시간이

현기증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그게 다

이 세상에 태어난 비밀 때문이 아닐까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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