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날들
컬러풀이 그립다
여름 장마비
신나게 한줄금 쏟아지네요.
먼산이 비에 가려 아득합니다.
이런날 아침 커피향기는 일품 중 일품이지요.
매일 칙칙하고 꿉꿉한 날
기분 산뜻해져 보려고 영화를 봅니다.
이름하야^^ <컬러풀 웨딩즈>
그들은 神도 어찌할줄 모르는 상황을 대화합으로 가족이 되던걸요.ㅎ
눈이 좀 컬러풀하기를 기대했건만, 네 딸이 데려오는 신랑짜리들이 컬러풀 하더이다.ㅋ
어제는 영화보고, 서점에 가서 책을 두 권 읽고 왔더니
냉방병이 생겼는가, 머리가 지끈거려요.
에어컨 바람에 너무도 예민한 나, 재채기에 콧물 훌적이며 그 책 다 읽느라...ㅠ
그새 비가 좀 들었나 봐요. 번개도 어디론가 가 버렸네요.
에잉~ 더 번쩍거리고, 더 쏟아지지.
바나나 한 개로 아침해장 하고
커피를 한 잔 더 내려 마셨답니다.
블벗님네 모두 우중충 하지 않나요?
카페 드 빠리에서
내가 블로그 친구님 위해 주문해 둔 에스프레소 한 잔 드시며
박경리 님 詩 한 수 읽어요.
인생을 철학 하면서.^*^
비밀
- 박 경 리 -
사시사철 나는
할 말을 못하여 몸살이 난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며
다만 절실한 것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그 절실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행복...
애정...
명예...
권력...
재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무엇일까
실상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
가장 절실한 것이 아니었을까
가끔
머릿 속이 사막같이 텅 비어 버린다
사물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기도 하고
시간이
현기증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그게 다
이 세상에 태어난 비밀 때문이 아닐까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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