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Musée d'Orsay에서 BONNARD를 만났어요

eunbee~ 2015. 5. 7. 19:36

Musée d'Orsay에서 7월 19일까지

Pierre Bonnard(1867~1947)의 특별전시회가 있어요.

큰딸이랑 그저께 거길 갔습니다. '나비파'에 속하며, 고갱에게서 영향을 받고

일본에 매료되어있던 보나르, 그의 별명은 'Very Japanese Nabi'라지요.

반인상주의를 표상하는 나비파는 인상주의와 상징주의의 경계에 자리한다고나 할까요?


나비파에 관해 더 알고 싶은 친구님은...요기로!! ㅎㅎㅎ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03n2570a


뮤제 오르세 앞엔 항상 장사진.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계단아래로...


피에르 보나르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큰딸은 '세상의 기원'이란 구스타프 쿠르베(1819~1877 프랑스 화가)의 그림을 보기위해

왼쪽 20번방으로 찾아들었답니다. 지난해에 왔을 적에도 찾지못하고 그냥 갔다고 쫑알거리더니...기어코...ㅎㅎㅎ

블로그 친구님들은 검색해서 보세욤~  '세상의 기원' 구스타프 쿠르베 (나는 차마 이곳에 올리지 못함.ㅋ~) 


그 20번 방에 들어서서 앞을 보니, 오모나~ 사진에서 보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사실감에 가슴이 두근두근.하하하~

만지면 물컹거릴 것같은, 여인의 열기가 뿜어져 올듯하기도... 풍부한 양감, 물컹거리는 질감, 그리고...또...

큰딸은 "이제서야 저 그림의 실제 작품을 보는군. 흐음~" 그랬답니다.

암튼 가던길로 돌아서서, 보나르에게로.... 


Three-panel screen with crane,ducks,pheasants,bamboo and ferns.1899


많은 프랑스화가들이 일본그림에 매료되었듯이 보나르 역시 

그의 작품에서도 일본 냄새가 모락모락.

이런 병풍 스타일 작품이 몇 점 더 전시.



The Studio with Mimosa. 1939-1946



내 눈에는 인상주의의 느낌이 강한 보나르의 작품을 대하고 있노라면

포근함에, 몽롱함에, 화사함과 따스함에 젖어들게 되지요.

그의 색채에서는 농익은 살구냄새와, 껍질을 막 벗겨 한 입 베어문 황도 즙에서 묻어나는 향기가 번진답니다.

그리고 그같은 달콤하고 보드라운 향기와 함께 살그머니 스치는 바람이 있지요. 

그 바람에는 하얀 고양이의 보드라운 긴 털을 사알짝 만지고 떠나온 후의 아슴한 간지러움이 숨어있다우.


항상 느끼는바,

도록이나 사진이나 인터넷 화면으로 보던 화가들의 그림을 진품 앞에서 대할 때,

그 풍부하게 덮쳐오는 온갖 느낌과 큰 감동과 경탄스러움은 말로 표현되지가 않아요.

보나르의 작품은, 그의 색채는, 나를 매우 매우 행복하게 했습니다.


일상의 익숙한 모습이나 사물들을 

흰색으로 섞어내어 화면전체는 보드랍고 몽롱하며 달콤합니다.

세계 1, 2차 대전을 모두 겪어야하는 세대이면서도, 보나르는 전쟁과는 무관한 듯

자기의 아르카디아(미술에서의 이상향. 펠레폰네소스 중앙 고지)를 화폭에 구현하고 있었다지요.

곱고 몽롱한 살구빛, 보랏빛, 푸른빛들을 흰빛에 섞어, 그의 유토피아를 펼쳐 두었습니다.


샤갈의 그림을 아주 오래전, 덕수궁 미술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그 행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감상이었지요. 그런데 엊그제의 보나르는 샤갈에게서의 행복함을 능가하고도 남습니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미술관에 흩어져있는 보나르를 모아서 9개의 방에서 전시하고 있어요.

그렇게나 많은 작품을 기대하지 못했던 전시회, 오르세에게 감사! 큰따님에게 감사!!!

그리고 행복한 색채로 나를 황홀케한 보나르에게 경배! ㅋ


유감인 것은

화집에서 옮겨 담은 그의 작품은, 어느 하나 내가 느낀 감상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점이에요.ㅠㅠ

그래서, 우리는 부지런히 전시회장을 찾아가야해욧.^^

온전한 행복함이나 감동을 맛보기 위해.



Dining Room in Country. 1913



Nude Against the Light, also called The Dressing Room with Pink Sofa, 1908

124,5cm *109cm



The Table, 1925  102,9cm * 74.3cm


내 눈길을 가장 오래 머물게 한, 보나르의 하얀색.

글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 그의 흰빛!!!



조그만 소리로 조곤조곤 설명하고 

조그만 목소리로 살곰살곰 질문하고 생각을 말하는... 어른과 어린이

그 현장 역시 내게는 참으로 감동스런 그림.



전시회장에서 나와, 보나르의 화집을 한 권 구입하고

그 화집을 넘겨보며, 실물과 너무도 다름을 안타까워하고...




센느는 요즘 강물이 넘쳐

일부 강변산책로가 강물로 덮혔다우.


흙탕물이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센느강을 내려다보며 

모녀는

쏠페리노다리(목조 인도교)를 건너 루브르 안뜰을 지나 

맥주 한 잔 하려고 카페에 앉았답니다.


기회가 오면, 떨구지말고 꼭 꼬옥!! 피에르 보나르의 몽롱한 색채가 주는 행복함에 잠겨 보세요. 강추!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09b3172a

'보나르' 자료검색주소^^




'Musse.Theat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식 2 (Auvers-sur-Oise)  (0) 2017.03.20
Fondation Louis Vuitton  (0) 2015.05.15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를 보러갔더니  (0) 2015.01.25
Palais Garnier에서  (0) 2014.05.11
Orphée et Eurydice  (0) 201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