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비엥티안에 다시 오니, 여행 마치고 싶었어요

eunbee~ 2014. 12. 31. 21:49

메콩 강 북동쪽 평야에 자리잡고 있는 비엔티안Vientiane.

라오스의 중부지방에 위치하며, 이 나라의 수도. 

메콩강 건너편은 태국.

메콩강을 이용한 수상교통에 의존, 주변지역에서 쌀을 집약재배하고 있어 라오스의 중요한 경제 중심지.

열대계절풍기후대에 놓여있어 낮 평균기온은 1년 내내 27℃를 넘고 연간 강우량의 80% 이상이 5~9월에 집중적으로 내림.

 

건기인 12월의 여행자에겐 밤에는 추위가 으슬으슬~ 두꺼운 옷을 입어야 했다우.

 

 

왓 씨싸겟 사원

초기 크메르왕국의 불상 등 6840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답니다.

 

 

 

 

 

 

 

***

 

 

왓 화깨우 사원

에메럴드 붓다를 모시기 위해 세워진 왕실사원이었다네요.

나는 신발벗기 싫어서 사원내부엔 들어가지 않았어요.  이 게으름이라니...ㅠ

아마도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았나 봐요. 보니 그것이 그것.. 무어 이런 삐딱한 마음? 데끼~(반성 要함)

 

 

 

 

 

 

***

 

 

빠두싸이(승리의 문이라 불리우는 독립기념문)에 올라가 내려다 본 광장과

편평한 비엔티안의 시가지 일부, 먼 스카이라인.

 

시내 중심가의 분수

 

교통체증 심각,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달리는 도로를 사람들은 무단횡단하고 그 와중에

인사사고가 나더라도 차량(자동차, 오토바이)은 모르는척 그냥 지나쳐 버린다고 합니다.

 

현지 여행사에 근무하는 신혼의 아가씨(라오스 남자랑 결혼한 한국여인)는

"이곳 사람들은 착하나, 그러함에도 사건사고는 빈발하고, 그중 보행자횡단사고시 차량들은 대부분 그냥 가버리며,

오토바이족들이 가방을 나꿔채거나, 불량배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 가방을 나꿔채어, 오토바이운전자가

크게 부상을 입는 일이 빈번하다"고 이야기 하던걸요.

 

자기 남편은 그런일들을 잘 알고 있어서 자기에게 신신당부를 한답니다.

출퇴근시 싸*구*려 가방을 단단히 메고, 길 건널 때 조심조심 또 조심하라고.

 

경찰들은 치안을 위해 애쓰기 보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도 돈을 받아야 처리를 해주는 부패의 극점에 서 있다고 해요.

어디나 사람사는 곳에는 사건사고가 있게 마련이지만, 참으로 어이없는 공무원(경찰들만이 아니라, 다른 공무원들 태도도 그러하고

더구나 아침 9시 혹은 9시 30분에 일과 시작, 오후 4시 이전에 퇴근)들의 태도와, 열악한 치안 상황, 부정부패의 심각한 병폐가

그들을 짓누른다고 합니다. 월 평균 급여가 15만원. 국가 공공기관들은 저러하고... 에혀~

 

그 한국 아가씨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 했어요.

'사랑이 무어길래 이런여건의 나라에서 남자 하나 바라고 살고 있을까. 사랑이 무어기에...'

아, 그 어마무시, 불가사의한 사랑.ㅎㅎㅎ

 

 

 

프랑스 레스토랑

메뉴는 여늬 식당이나 매한가지.ㅋ

 

 

널널한 라오스 여행,

호텔 정원 야외레스토랑에서

아침 식탁을 기대하며.

 

밤에는 메콩강변에 펼쳐지는 야시장 구경으로 늦은 시각까지 어슬렁거리고....

사진은 없네요. 거리 풍경도, 시장풍경도, 메콩강 모습도.. 참으로 게으른 여행을 했습니다요.ㅠ

엑티비티~ 놀기에만 바빠서.ㅋㅋㅋ

 

매혹적인 그들만의 무언가가 여행자를 끌어당겨야 하는데

그런 게 없어~ ㅠㅠ

그냥 멀거니, 너른 들, 숲우거진 산, 순하게 흐르는 강, 순박한 사람들의 무표정,

그것으로는 그 시간과 그 돈과 그 노고를 투자하기엔 좀....

세상엔 같은 것을 투자해서 보고 느낄만한 더 나은 곳들이 참 많은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 아니리라고 확신.

 

 

 

 

라오스, 비엔티안의 사흘, 방비엥의 사흘. 너무도 짧은 시간.

무얼 보고 무얼 느낄 수나 있었겠어요.

 

여행자로서, 어느 여행지를 다른 여행지와 비교한다는 것도 아니될 말,

너무도 짧은 시간에 본 피상적인 느낌으로 판단하고 이야기한다는 것도 아니될 말.

그냥 보여지는 것을 보아주는 것만이 올바른 여행자의 마음가짐이 아닐까.새삼 곰곰이 생각해본 여행이었습니다.

 

내가 상상하거나 기대하던

노래하는 새들도, 화안하게 피어있는 꽃들도, 흔할 것 같은 과일도, 그곳엔 없었지만

순박하게 미소짓는 사람들이 있었다우. (무표정한 사람들이 더 많지만.)

 

현지에 사는 한국인에게 문의했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고, 라오스사람들은

그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라는 의미는 무엇이냐고.

순서가 틀렸다네요.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를 심고(무언가를 이루려는 의지)

  베트남 사람들은 그 벼가 잘 자라게 가꾸고(현실적인 경제성)

  라오스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욕심없고 게으름)>

그렇다는군요.ㅎㅎㅎ

 

나는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 라오스사람들'의

음유시인적 기질을 환호했거든요. 이렇게나 큰 오해를 하다니.

 

여행기

마칩니다. 뭔가 한참이나 부실하고 찜찜한 여행기가 되었더랍니다.

살펴 읽으세요.(해 넘기지 않으려고 폭주했습니다요.)

 

 

 

2015년.

 

블방의 친구님들,

새해에는 더욱 멋진 날들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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