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dogne, Lot '14

절벽 위의 성지 Rocamadour

eunbee~ 2014. 9. 13. 18:03



8월의 끝머리, 프랑스 남서부 산간지방의 들녁은 이름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하얀 들꽃 속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하얀 양떼들, 한폭의 그림들로 차창을 스친다.


가다가 맘내키면 들어가 보는 우리들의 여행. 딱히 고집할 것도 없는 '아무데나 가보기'인 우리들의 여정은

부지에의 절벽호텔을 떠나 성지 로까마두르로 가는 길에 Gouffre de Padirac 동굴을 탐사하기로 했다.

동굴을 흐르는 물길을 따라 배를 타고 지하 103m에 숨어있는 석회암 동굴의 신비로운 비경에 잠겼다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들길과 산길을 달렸다. 그렇다고해서 우려했던 우왕좌왕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ㅎ

우리에게는 스마트폰이라는 훌륭한 정보제공처가 있고, 누군가가 무언가를 결정하면 

만장일치로 환호하는 여행 마인드 소지자들로 구성되었기 땀시.ㅋㅋ


이날 우리의 목적지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요코스 로까마두르 노트르담 성당이었다.

Rocamadour는 1105년에, 예루살렘, 로마, 생쟈크 콤포스텔라에 이어 네번째로 유명한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연간 150만 명이 방문하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중요 성지다.




미디 피레네 지방  알주Alzou협곡을 끼고 110m~364m의 가파른 석회암 절벽에 세워진 중세마을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도원 안에는 12세기 말에 지어진 7개의 작은 성당,성소들이 있으며,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는

영험스런 성지로  생 루이(프랑스 왕 루이9세는 신심이 두터워 후에 성인으로 추대)를 비롯한 프랑스의 왕과 귀족들이 자주 찾던 곳이란다.

요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의 순례코스일 뿐만아니라 이곳에서 신비한 영적체험도 한다는 소문.ㅎ


외길로 된 이 마을은 경건하고 영험한 소문과는 달리 빼곡한 가게들이 거리를 메웠고 

상점들에 진열된 치즈와 쏘시송의 냄새로 거리가 짭짜롬~ 누릿누릿해.ㅎㅎㅎ






시청.



이곳 특산물 '로까마두르 치즈' 가게



특별히 맛이 좋은 쏘시송. 우리도 이곳에서 각종(송로버섯, 호두 등 첨가물이 다른) 쏘시송을 샀지롱~

아들 며느리에게 선물할 것도 챙겨뒀고.ㅋ 그애들이 무척 좋아하는 쏘시쏭.ㅎ



로까마두르 노트르담 성당으로 오르는 계단 앞 거리.

순례자들은 이 계단부터 무릎으로 오르기도 한다지? 200 여 계단이니 할만하겠다.

나는 은비랑 은비 친구에게 선물할 가죽으로 엮어만든 팔찌를 사느라... 계단에서 올려다 보이는 종탑 사진도 없네.ㅎ

그 계단에 앉아 종각에서 종들이 뒤척이며(종들이 보인다) 울려오는 종소리에 빠져

큰딸이 폰으로 성당으로 어서 오라고 닥달할 때까지... 그렇게...

난 종소리에 약해.ㅎㅎ 잘 취해.ㅋ



12세기에 세워졌다는 수도원의 일부.



수도원에 마련된 예수고난 14처 중 한 장면.




성에서 내려다본 Rocamadour 마을, 마을전체가 저자거리가 되었고,

외길로 된 마을은 내려다 보이는 저 거리가 거의 전부.



성당에서 내려와 다시 거리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돌십자가가 서 있는 마을 어귀에서 바라다보이는 건너편 절벽위의 도로.

아치문양 벽 위로 차들이 달리는 것이 보인다.





'암늑대의 정원'이라는 레스토랑은 매우 유명하단다.






상점들로 복닥거리는 외길 거리를 빠져나와, 내가 방금 걸었던 거리의 건물을 본다.

이렇게 우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에게 감동을 가져다 준다는 

'절벽 위의 성지' 마을을 일별하고 이곳을 떠났다.

사진으로 보니 더 좋게 보이누만.ㅎㅎㅎ

사위, 작은딸, 나.. 골고루의 실력이 실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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