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dogne, Lot '14

Bouziés, 절벽호텔의 하룻밤

eunbee~ 2014. 9. 7. 16:50



생 시르끄 라뽀삐에서 662번 지방도(D662)를 따라 5분이나 달렸을까?

부지에로 들어가는 길목 계곡 위로 높이 걸친 다리가 보였다.


산골마을 계곡물은 저녁 놀에 취해 발그레 황홀해하고 있었다.

다리 위에서 작은사위가 차를 세웠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과 계곡물이 빚는 데칼코마니의

아름다움을 담아두기엔 내 사진 기기들이 참으로 열악하였다.


마음에 깊이 담자. 사는 동안 마음에만 담아야하는 일이 어디 이뿐이더냐.




호텔에 체크인하고 이곳 승선장변에 앉아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보며 이야기속으로 빠져든 우리.

작은사위는 어릴적에 커다란 다라이 안에 들어앉아 아버지의 망원경(그냥 망원경ㅋ)으로 별을 관찰했단다.ㅎ

왜 다라이 안에서 그랬냐니까, 대기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서 였단다.ㅋ


우리는 각자가 아는 여름 하늘의 별자리를 찾기 위해 고개젖히고 하늘을 더듬었다.

그러다가 더러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기뻐했다.

별을 헤는 밤은 어린날의 추억들을 많이도 데려다 주었다.


산골짜기 계곡을 흐르는 밤바람은 차가웠다. 작은사위는 외투를 벗어 내 어깨에 걸쳐준다.

맥주와 럼주가 취기를 가져온다. 이장소에 나오지 않은 은비가 혼자 있을 방으로 나는 먼저 들어갔다.

은비가 정한 암호를 말했더니 문이 열린다. "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머~억지"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서 찍은 사진들.





간밤 우리가 앉아 별을 헤던 의자들이 보인다.






기차역이 있는 작은 마을이라는데, 나는 우리호텔 주변만 새벽산책으로 둘러보았다.

호텔비는 전날 묵은 '공원 호텔'보다 비쌌으나, 나는 Thonac의 '공원 호텔'이 더 좋았다.

큰딸은 '절벽 호텔'이라는 이름의 이곳 호텔이 더 좋다고... 각자 취향이니..




성당 문은 잠겨있고.



성당 뒤편의 공동 묘지.

알고 보니 우리는 어제밤에 이 공동묘지 바로 곁에서 별을 헤었더라는....

나는 혼자 이곳을 지나 룸으로 들어갔고. 알았다면 무서웠을까?




오른편 건물, 동그란 문패엔 '여학교'라고 쓰여있다.

학교, 이렇게 작은 학교가? 여자애들만을 위한 학교, 몹시 궁금하다.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농가다운 농가를 보니, 왜 그리도 마음이 평온해지며 기쁨이 솟는지.

내가 시골 농가에서 자란 적도, 생활한 적도 없건만.

내게 향수처럼 젖어드는 이런 풍경...









마을이 끝나는 곳, 마지막집은 짓뜨였다.

우리네 펜션같은 개념이지만 그 여건은 전혀 다른 프랑스의 렌트 하우스, 짓뜨.






지름길을 따라 내려 가는 골목길 길가 집들도 정겹고.




저만치 보이는 우리가 묵은 호텔 '절벽 호텔'




객실棟과 레스토랑은 길을 사이에 두고 따로...ㅎ



호텔 방에서 건너다 보이는 다리와 절벽.



공동묘지 옆에 있는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우리는 다시 다음 마을로.


하룻밤 묵은 이 낯선 곳.

내 생에 언제 또 다시 만날 수나 있으려나.


수영장 옆에 앉아, 늦잠자고 일어난 우리들의 기사가 쁘띠데져네를 마칠 동안

이런저런 상념을 날리며..... 또 떠나는구나. 간밤 헤이던 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


각설하고,^^

해피 추석,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블벗님들~

우리도 한국수퍼마켓에 가서 한국적인 식재료 사와서

한국적인 식탁 채워두고, 한가위 기분 낼게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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