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c de sceaux
호수
문 정 희
이제야 알겠네
당신 왜 홀로 있는지를
손에는 검버섯 피고
눈 밑에
산 그림자 밀려온 후에야
손과 손이
뜨거이 닿아
한 송이 꽃을 피우고
봄에도 여름에도
강물 소리 가득하던 우리 사이
벅차오르던 숨결로
눈 맞추던 사랑
이제 호수 되어
먼 모랫벌로 밀려가 버린 것을
이제야 알겠네
물이 된 지금에야.
오랜만이지만 기어이 8월은 개었지요.
하늘은 언제나 그러하듯 제 몸의 물감을 풀어
또 다른 하늘 한자락을 펼쳐놓습니다.
분별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일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 것
되어지는 것.
우리 그냥 이렇게 하늘을 담고, 물을 안고,
바람을 이고, 나무를 덮고 살아요.
그렇게 살아요.
8월
계절이 이글거립니다.
모두들 멋진 8월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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