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8월이에요

eunbee~ 2014. 8. 3. 07:34



parc de sceaux





호수


        문 정 희



이제야 알겠네

당신 왜 홀로 있는지를


손에는 검버섯 피고

눈 밑에

산 그림자 밀려온 후에야


손과 손이 

뜨거이 닿아

한 송이 꽃을 피우고


봄에도 여름에도

강물 소리 가득하던 우리 사이


벅차오르던 숨결로

눈 맞추던 사랑


이제 호수 되어

먼 모랫벌로 밀려가 버린 것을


이제야 알겠네

물이 된 지금에야.







오랜만이지만 기어이 8월은 개었지요.

하늘은 언제나 그러하듯 제 몸의 물감을 풀어 

또 다른 하늘 한자락을 펼쳐놓습니다.

분별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일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 것

되어지는 것.

우리 그냥 이렇게 하늘을 담고, 물을 안고,

바람을 이고, 나무를 덮고 살아요.

그렇게 살아요.



8월

계절이 이글거립니다.

모두들 멋진 8월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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