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마들렌느 성당의 레퀴엠

eunbee~ 2014. 6. 25. 23:06


6월 24일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파리 마들렌느 성당에서 모짜르트의 레퀴엠 콘서트가 있었답니다.

그곳에 갔지요.



마들렌느 성당 앞 양쪽 계단에 두 층으로 많은 꽃들을 피워두었어요.

매우 소담스럽고 화안한 꽃들이 넓은 공간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어, 보는이의 마음을 날아올립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1시간 20분 전부터 파리지엥들은(물론 간혹 여행자도 있겠지요. 나같은.ㅎ)

길게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어딜 가도 넘처흘러요.

물론 훌륭한 공연에 비해 관람료가 저렴한 이유도 있겠습니다.

이 콘서트도 20, 30, 40유로였어요. 나는 앞자리에서 잘 듣고 보려고 40유로 투자했다우.ㅎ  거기에 프로그램 5유로 플러스.ㅎ



성상 뒷편에서는 코러스의 간단한 마무리 연습이 들려와요.

관객들은 조용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무려 30분을 기다리면서.





구도자를 위한 저녁 기도

성가곡 6 곡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DIXIT DOMINUS




BEATUS VIR


아래 다섯번째 곡을 이사벨이 부를 때. 나도 모르게 가슴을 손으로 눌러주고 있었다우.

그 감동이란... [구도자를 위한 저녁 기도]가 연주되자마자 가슴이 옥죄이는 감동이 시작되더니

다섯번째 곡에서는 절정이었습니다. 


동영상의 소프라노는 어제밤의 마들렌느 성당의 이사벨이 아니지만,

아름다운 성가곡에 젖어 '주를 찬미'하시기를.



LAUDATE DOMINUM


'구도자를 위한 저녁 기도' 성가곡 여섯 곡 중 세 곡을 올렸습니다.



***



레퀴엠





폰 카라얀의 라이벌이라고도 말하는 오스트리아 '칼 뵘' 지휘의 연주로 감상합니다.

아니면 아래 베네주엘라의 '그레고리 카레뇨'?



지휘자 Gregory Carreno 

Simon Bolivar Youth Orchestra of Venezuela




나는 '프랑세즈 챔버 오케스트라'와

'파리 성스러운 코러스'단의 연주로 감동스럽게!! 감상했어욤~



나를 감동하게 한 소프라노 이사벨 필립프. 특히 성가곡 '주를 찬양하소서'는 압권.


내 옆자리 아름다운 부인의 남편은 눈을 감고....

이 신사분은 레퀴엠이 연주될 때는 캠코더로 녹화를 하시던데..ㅋ

내게 프로그램을 잠시 빌려 본 인연으로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는 정중한 인사까지.ㅎ



지휘자 틸 알리

연주를 모두 마치고....



뚱뚱한 바이올린 수석 연주자 앙드레~ ㅎㅎ


쇼팽이 죽어가며 누나에게 부탁한 말이 "내 장례식 때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듣게 해주세요" 였다지요.

로마카톨릭의 관습을 어기면서까지 성당내에서 여자가 노래부를 수 있도록 허가까지 받아서, 쇼팽의 장례식은 

바로 이 파리의 마들렌느 성당에서 거행되었지요. 내 블로그 카테고리 [쇼팽,, 파리에서]에 포스팅되었습니다http://blog.daum.net/eunbeekc/11793145


바로 이장소에서의 쇼팽의 마지막을 떠올리고, 

그리고 우리 모두의 晩歌를 생각하며 들으니 더욱 비장했어요. 

특히 CONFUTATIS, Andante를 연주할 때는 감동이 휘몰아와 눈물 쏟을 것 같은 걸 참느라... 

가슴벅찬 감동이었습니다.



밤 10시 

콘서트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하늘은 아직도 화안해요.



마들렌느 성당 계단에서 멀리 보니 눈에 익은 구도의 풍경이....ㅎ


파리 내 사랑 'PARIS MON AMOUR' 사진집에서 만난 바로 그 풍경.

1860-70년 즈음과 2014년 어제의 풍경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달라진 것은 거리를 달리는 말 대신 자동차 뿐.^^





스마트폰 사진이라, 밤 10시의 멋진 파리의 하늘이 저렇게 되었어요.ㅠㅠ


메트로가 말썽이 생겨 집에 오니 밤 11시.

15분 걷는 밤길이 무섭다고 작은딸은 기차역으로 차를 가지고 마중 나왔네요.

민폐 속에서 삽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