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그냥 걸었어요.
비 내리는 파리가 좋아, 그냥 걷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이 변덕스러움이라니.
비는 그치고,
우중산책은 김 샜어요.
에펠탑 아래까지 어슬렁~
거기엔 나 어릴적 자주 빠져들던 물 웅덩이 속 세상이 펼쳐졌어요.
이제는 빗물웅덩이 저 아래 깊은 세상에 잠겨들지 않고, 그것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감상합니다.
에펠탑을 보러 오시거든
조금만 멀리 두고 보세요.
그래야 그녀(?)를 더 아름답게 볼 수 있습니다.
에펠탑 부근에는 조용히 쉴만한 정원이 넉넉하게 있어요.
사람 바글거리고, 많이 어수선해진 그 주변을 보니 실망스러웠어요.
에펠탑은 꼭대기에 올라 파리시내의 야경을 볼 때가 아니라면, 멀리에 두고 보는 것이 훨씬 멋지답니다.
파리의 에꼴 밀리떼흐(육군사관학교) 담장 옆을 하염없이 어슬렁거렸습니다.
길고 긴 담장 아래 이름모를 야생초들이 나처럼, 나처럼 말이에요, 저 혼자 피고 있었다우.
참 심심해 보이는 저 애들.
내가 동무해 주었지요. 바로 어제 오후 일이에요.ㅎㅎㅎ
이 애들이나 나나 혼자도 잘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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