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Bateaux Mouches에서

eunbee~ 2014. 7. 22. 17:03



내가 생애 처음 센느강과 만나던 그해 여름날,

전국에서 모인 교사팀 우리 일행은 바토무슈를 타기 위해

루브르에서 센느강을 따라 알마다리까지 걸었다.

강변 우안으로 울창하게 늘어선 네모진 마로니에를 보며 어찌나 생경스럽던지..

그 때 그 '네모진 나무'는 파리풍경 중 나를 가장 놀랍게 했었다.

나무가 네모일수 있다니...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촌스럽던 놀라움.ㅎㅎ


올해로 꼭 30년, 그때의 놀라움을 추억하며 같은 길을 걷는다.

메트로 샹젤리제 끌레망소역에서 내려 알마교로 향한다.




그랑팔레 앞에서 건너다 보이는 쁘띠팔레


 

그랑팔레 앞에서 비껴 보이는 알렉상드르 3세 교.



'네모진 나무' 마로니에

지금은 경이롭지 않아,ㅋ 너무도 익숙해져 시큰둥해진 네모난나무.

연애시절의 신비로움과 두근거림이 없어진 오래묵은 부부들 마음 같이.ㅎㅎ



30년 전 그 때, 이 다리는 내게 얼마나 찬란해 보였던가.

그날의 감탄은 지금도 여전하고, 그때는 갖지 못했던 이야기와 아름다움을 만들어 온 곳. 



Bateaux Mouches 선착장

우리는 저배를 타고 센느강변 좌우안에 펼쳐지는 고색창연한 건축물의 파노라마에 취했었지.

함께 했던 그들은 지금 다 무얼하는고. 그리웁구나.



알마교.

1984년 알마교는 바토무슈 때문에 기억 속에 새겨졌고(바토무슈 선착장)

13년 후 여름 내가 이곳을 떠나 김포공항에 착륙한지 이틀만에 영국 다이애나妃가 이다리 아래서...ㅠㅠ




모색에 잠긴 알렉상드르 3세 교



퐁네프 다리 아래를 지나며



시테섬의 노트르담 성당과 파리 수호성녀 쥬느비에브의 실루엣

저녁 10시를 넘긴 파리 하늘빛





저녁 10시 30분을 지나... 



나의 파리 입성 30주년 기념날들은 7월말까지 띄엄띄엄 벌어질 예정이다.ㅎㅎㅎ

 그 첫번째 이벤트로 바토무슈에 앉아 30년전을 더듬는 날로 보냈다.

알마교를 걷고 있는 저 여인처럼 젊었을 나의 그시절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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