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Chateau De Chenonceau

eunbee~ 2014. 6. 1. 21:32

브르타뉴지방에서 우리는 남쪽으로 차를 몰아 네 시간쯤을 달려 르와르Loire지방으로 갑니다.

르와르 지방은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리워요. 울창한 숲, 넓은 평야, 아름답게 흐르는 강, 포도밭들의 와이너리..

살고 싶은 곳이지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는 성이 여러 개 있어요. 


그 많은 성 중에 세 곳을 방문하기로 한 우리는 우선 

프랑스왕 앙리2세의 두 여인의 이야기가 얽힌 쉬농소성으로 왔어요. 

이 성은 많은 여인들이 살고 개조하고 지키고 하던 역사가 얽혀 '여인의 성' 또는 '귀부인들의 성' 

그리고 쉐르강물 위에 지어졌다하여 '물 위의 성'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답니다.



카트린느 드 메디시스 정원에서 바라본 성

**

Catherine de Medicis 1519-1589

앙리 2세의 과부인 까트린느 드 메디시스는 디안느를 멀리한 뒤 성 안의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건축 작업을 이어나갔다.

갤러리를 이층으로 건축하여 화려한 파티장소로 사용하였다. 섭정 왕비가 된 그녀는 녹색서재에서 국정을 다스리고 이태리식 화려함을

성에 도입하고 젊은 왕의 권위를 확고히 하였다(안내서에서 옮긴) 


카뜨린느는 그녀의 아들들인 프링수와 2세와 샤를르 9세가 

왕위에 오를 때마다 섭정을 했다지요. 우렁차게!!ㅎㅎ




물 위에 비치는 성의 그림자가 일품이라는데...

이날 이시각엔 별로.

더구나 내 디카가...ㅠ



강물 위의 건물 내부, 회랑




성 내부 어느방 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성채 아래를 흐르는 쉐르 강




어느 방문의 손잡이. 나무문의 색채며 손잡이며... 넘넘 맘에 들어요.^^


집기들, 각 방의 가구들, 침실들. 주방... 모든 것은 생략함.ㅎㅎ


아무리 다녀도, 베르사유를 봐도, 루마니아의 펠레슈城의 모든것에는 미치지 못하는...ㅎ

내가 본 城 중 내외부가 가장 아름답고 보배로운 성은 루마니아 국보 1호 펠레슈성!!



포도주를 보관하는 와인 셀러

문은 잠겨있었다우.



마굿간이었던 곳을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사용해요.

베르사유에도 그러하고, 예전 마굿간에서 우린 밥먹고 차마셔야 하지요.ㅎ




눈에 익는 로고지요? 코코 샤넬은 카트린느의 문장에서 자기들의 로고를?ㅎ

카트린느 메디치의 문장에 새겨진 그녀의 이니셜.

디아느의 그늘에 있을 때는 숨죽이고 있다가 앙리 2세가 죽고 카트린느 세상이 왔을 때 그녀는 모든 것에

자기 이니셜을 새겨 넣었더군요. 한풀이치고는 고상하고 귀여워요.ㅎ

여인은 아무쪼록 저렇게 귀여운 구석이 있어야죠.

아니라구요? 그녀의 야망과 권위라구요?

에잉~ 여인은 사랑스럽고 귀엽게 봐줘야 해요.ㅎ



디안느 드 뿌아띠에 Diane de Poiters정원

카트린느의 정원은 저 성 뒤에 조그맣고 초라하게 마련되어있잖아요.

앙리2세가 죽자 카트린느는 디아느에게 자기가 사용하던 인근의 쇼몽성을 주면서 이곳을 자기가 차지하지요.

그러나 디아느는 쇼몽성도 마다하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조용히 살다가 죽는답니다.


디아느는 60에도 30의 젊음과 피부를 간직할 수 있었다는데 그 비결 가르쳐 드릴게요. 그대에게만! ㅋㅋ


1. 환갑 나이에도 승마, 산책, 사냥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즐겼으며

2. 잠꾸러기. 잠의 신봉자. 오후 일정시간은 시에스타를 반드시 가졌답니다.

3. 새벽 강에서 목욕을 즐김. 그리고 더불어 일정량의 금을 복용하였다는 썰說도 있다우.

   그대도 오늘부터 실쉬!!! ^*^


**

디안느 드 뿌아띠에(1499-1566)

1547년 국왕 앙리 2세는 쉬농소성을 총애하는 디안느에게 선물하였다. 그녀는 탁월한 영리함뿐만아니라 재략도 뛰어났다.

그녀는 그 시대로서는 가장 환상적인 정원을 구축하였으며 쉐르 강에 다리건축물을 건설하여 

쉬농소성을 세계적으로 유니크한 건축물로 만들었다.(한글로 된 팸플릿에서 옮김. 일부 수정 ㅋ)





귀부인들은 숲속에 [미로]를 만들어 두고

숨바꼭질 하며 놀았다네요.


쉬농소 성의 여인들-


디아느와 카뜨린느를 비롯해

앙리 3세부인 루이즈 드 로렌느(1553-1601), 

그 후에는 이성은 왕족에서 다시 귀족으로 넘어갑니다. 귀족부인 루이즈 뒤뺑(1706-1799)은 몽테스키외. 볼테르, 루소 등 

그 시대의 작가 시인 철학자들의 모임을 이 성에서 주선하고, 프랑스 혁명 때에는 슬기로운 대처로 성을 지켜냈다지요.

기업가문의 부르쥬아 출신 마그리뜨 뻘루즈도 이성을 자기의 취향으로 바꾸기도 했으며(1864년) 그녀가 파산하자 

그 후 1913년까지는 소유주가 자주 바뀌었답니다. 

세계1차 대전 때는 성의 갤러리를 병원으로 개조하여 2000명 이상의 전쟁부상자들을 치료하는데 

임시 병동으로 사용한 여인은 시몬느 머니에(1881-1972)라는 간호사 출신의 쵸코렛 갑부의 딸. 


내가 쉬농소성에서 가장 좋아하는 방은 카트린느 드 메디시스가 사용하던(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던) 독서방입니다.

그곳은 매우 협소하여 적당한 크기의 테이블 하나와 의자 하나를 두면 꽉차는 공간으로 5각형으로 되어있고 

두 직각을 이룬 부분은 서재 또는 다른 방으로 통하는 출입구이고, 테이블에 앉으면 뒤쪽으로 창이 각 세 면에 있어, 빛이 잘 들어오지요.

빛을 등지고 책을 읽는 거예요. 그 좁은 방에서, 혼자 조용하게. 

창너머엔 강이 흐르고, 숲과 하늘이 보이지요.

아, 그런 독서방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호사스런 일인지.


나도 집에 가면 그 비좁은 아파트 베란다를 개조해서 [카트린느의 독서방]을 꾸며 봐? 

그러면 책을 좀 많이 읽으려나?

티비에 코박고 앉아 영화 그만 좀 보고....ㅎㅎㅎ



성밖으로 나오면 귀부인들이 그들의 연인들과  '나 잡아 봐라~'하며 놀았을 '미로'가 있어요.

이날 나는 앞서 가는 어느 백인 소년을 따라서 미로를 한번에 주루룩 탐험하고 나왔더라는....ㅋ


성 진입로 양옆으로 우람하게 늘어선 나무아래를 걸어 나오며 우린 이야기 했어요.

'남자를 잘 만나면 방앗간을 사들여 성으로 둔갑시켜 선물을 받을 수 있구나.' ㅎㅎ 

(이 성의 처음 유래가 어느 귀족이 자기 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방앗간이었던 곳을 사들여 성으로 만들었다네요)


앙리 2세 아버지의 애첩으로, 그리고 그의 아들의 연인에서 애첩으로 30년 부귀영화를 누리던 디아느의 

마지막 이야기를 되나누며, 허망하고 허망한 부귀영화여~  

마침내는 허허~ 푸른 하늘 바라보며 웃었더랍니다. 성 밖으로 나온 우리는.

'그러나 인생은 과정이야, 그 과정이 저토록 드라마틱하고 우아하고 사랑하고 슬프고... 얼마나 멋져' 내 말이.



이렇게 대충, 우왕좌왕, 갈팡질팡... 

쉬농소城 소개를 마쳐요.


살펴 읽으시어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아시고 계시는 내 블방의 친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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