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살던..

eunbee~ 2014. 6. 2. 18:33


르와르강의 지류인 Amasse강가엔 앙부아즈 성Chateau du Amboise가 있어요.

그 성에서 400m 떨어진 곳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죽기전 3년 반동안 살던 저택이 있지요.

그 집을 클로 뤼세 성Chateau du Clos Luce라 불러요.



Chateau du Clos Luce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프랑수아 1세의 초대로 1516년부터 이곳에서 살게 됩니다.

왕은 그에게 저택과 금화 700냥에 해당되는 보조금을 매년 지원해 주며

작품활동과 연구를 하도록 했을 뿐아니라 그를 매우 아끼고 존종했다 하지요.

근처 앙부아즈성에 왕이 기거할 때는 서로 비밀통로를 이용하여 왕래하며

돈독한 우정과 인간적인 교류를 가졌답니다.



레오나도 다 빈치가 살던 클로 뤼세의 내부를 둘러보았으나... 사진은 없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공원이 있어요.

그곳에는 그가 발명했고 발명하던 여러가지가 모형으로 전시되어있습니다.

프로펠러, 나무다리, 장갑탱크, 기관총, 이동식 다리,선개교, 날 수 있는 기계, 물랭, 인체 비례도, 비행기, 낙하산,회전판 바퀴..등

많은 것이 이곳저곳에 비치되어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게 되지요.








우리의 이날 점심은 르네상스 시대의 서민음식.

레스토랑 로베르쥬 뒤 프리외레L'Auberge du Prieure로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실외

우리는 실내 대형 테이블이 마련된 어두컴컴한 고색창연한 옛날 식당으로.



채소를 갈아 밀가루와 여러재료를 넣어 만든 말랑하고 향기나는 케익닮은 전식

검은 색 잔에는 포도주.

갈색 잔에는 물.




라따뚜이 같은 우거지국.ㅋ

이것저것 고기를 마구 섞고 채소를 넣어 끓인 서민들 음식

내 입맛엔 최고!!ㅎ



거친 밀가루 빵

이모작이 가능한 프랑스 들녘에서 두번째 농사로 얻어진 밀은 첫번째 농사 때 수확되는 밀가루보다 

거칠답니다. 그것은 동물 사료로 쓰이기도 했고, 서민들이 먹기도 했다는군요.

우리가 먹는 통밀빵처럼 거칠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거칠기 때문에 먹기는 거북스러웠지요.



후식은 배를 꿀에 재어 쪄낸 것

맛 최고.ㅎㅎ

프랑스 배는 맛이 없어요. 그러나 이렇게 배숙으로 먹으니 맛나던걸요.


와인 곁들인 점심 한 끼 23유로. 가격 적당하고.ㅎ




르네상스 시대에는 서민들도 이렇게 투박한 아름다움이 깃든 

예술적인 집기들을 사용했던가 봐요. 형편이 좋은 집에서겠죠.



식사 후 밖으로 나오니

햇살 아래 꽃천지에서 해 같이 맑은 소녀가...

프랑스 들판은 모두 이런 꽃천지예요.



클로 뤼세 성에서 400m를 걸어 앙부아즈 성으로 갔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동상이 있는 곳은 그가 숨진 곳이라고 합니다.



동상 맞은 편에는 교회가 있어요. 아주 작은 교회 안에는

다 빈치의 무덤이 있다우.



성 내부를 둘러보고, 성 꼭대기로 올라 아래를 보니...







아마스 강을 먼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길 끝들을 생각합니다.

살아왔던 길

남아있는 길


산다는 길.


'죽음에 대한 확신과 시간의 불확실성을 생각하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앙부아즈성 맨 아래로 내려와

우리를 위해 마련해 둔 샴페인을 터뜨렸습니다.

촛불 흔들리는 동굴같은 곳에서.


일행중 누군가가 몰래찍어둔 사진을 현상해서, 인화지사진을 건내받을 때의 감격스러움은

노랑 촛불 아래 붉은 테이블 크로스 위에 놓여진 샴페인 잔을 보던 순간 보다 더 컸더랍니다.

이렇게 우리의 즐거운 여행은 끝났어요.

여행을 샴페인 터뜨리기로 마감하다니. 이벤트 중 이벤트얌~^^



여행 동안 우리들의 마스코트, 

프랑스와 한국의 피가 반반이 잘 섞인, 귀여운 남자아기. 레오.



프랑스 북부의 4월 중순 해질녘은

푸른 밀밭이 은빛으로 은은히 빛나기 시작하지요. 

밀밭에 내려앉는 저녁햇살, 

바람에 쉬임없이 일렁이는 밀잎들,

온 들판을 뒤덮은 노랑꽃들의 반짝임,

황홀합니다.

그 길을 달려, 우리는 파리로 입성. 

저녁 아홉 시의 하늘은 푸르디 푸르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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