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Talk to her (Hable Con Ella)

eunbee~ 2014. 1. 3. 23:50

 

그녀에게 (2002)

Hable Con Ella (Talk to her)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페인)

출연 : 하비에르 카마라(베니노 역)  다리오 그란디네띠(마르코 역)

레오노르 와틀링(알리샤 역) 로사리오 플로레스(리디아 역)

 

 

Caetano Veloso- Cucurrucu Paloma

 

<베니노 와 마르코>

 

피나 바우쉬의 '카페 뮐러'가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관람석에 나란히 앉은 남자간호사(베니노)와 기자(마르코), 옆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마르코를 바라보는 베니노는, 춤을 관람하며 우는 남자에게 깊은 인상을 받는다.

이들은 이후에 운명적인 인연을 맺게 되고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게 된다

 

 

<알리샤 와 베니노>

 

지고지순의 사랑이 이러한 것일까

코마에 빠진 짝사랑의 상대인 발레리나(알리샤)를 간호하는 베니노(병원에 고용된 남자간호사 신분).

4년을 하루같이 온갖 이야기를 들려 주며, 씻기고 보살피고 연인처럼 애지중지..

언젠가는 깨어나리라 믿는다. 매일의 일상을 그는 그녀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해 준다.

 

그러나 베니노의 사랑은 알리샤를 구하지만, 그 사랑 때문에 베니노는

감옥에서 자살 한다. 범죄인이 되기를 택한 베니노의 가여운 사랑

그런 사랑도 있었네.

 

 

<리디아와 마르코>

 

여자 투우사(리디아)와 그녀를 인터뷰하고자 하는 기자(마르코)는 사랑에 대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투우경기에서 깊은 상처를 입은 리디아는 코마상태의 식물인간으로.

그를 돌보는 마르코, 그에게 베니노는 '그녀에게 항상 말을 건내주라'고 일러준다.

리디와와 마르코의 사랑도 빗나가고... 끝내 리디아는 죽고 만다.

 

 

<마르코 와 알리샤>

 

알리샤를 살려낸 베니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마르코.

아무것도 모르는 알리샤. 베니노의 무덤에 찾아가 알리샤가 깨어났음을 알리는 마르코

그리고.. 영화 앤딩으로 나오는 피나 바우쉬의 [마주르카 포고]

알리샤의 무용선생님(피나 바우쉬가 실제 출연)과 알리샤는 [마주르카 포고]를

보고 있고, 그 앞좌석에서는 마르코 역시 무용 감상을 위해 객석에 앉아

알리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알리샤도 관심있게 웃는다.

앞으로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암시.

 

이영화는 이렇게 두 사람씩의 이름을 화면에 띄우고 이야기를 만든다.

.

.

 

[마주르카 포고]를 위한 애절한 음악이 끝없이 이어지며, 영화는 끝난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관계.

그 관계 속에 일어나고 소멸되는 사람살이의 엉킴들.

이해. 연대. 사랑.

 

 

[마주르카 포고]... 영화의 앤딩 장면. 그리고 영화장면들.

 

 

내게, 스토리보다 더 중요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들

 

Caetano Veloso의 기타와 함께 그가 직접 부르는 Cucurrucu Paloma .

피나 바우쉬 직접 춤추는 자기의 안무 작품 [카페 뮐러].

그리고 [마주르카 포고]와 그 작품을 위한 기막힌 음악. 음악들.

큰사위가 선물해 준 OST를 즐겨듣던 세월이 있었지.

 

이 영화를 처음 보던 날,

Cucurrucu Paloma...는  가슴에 맺히고

(이노래는 우리의 그 푸르던 시절에 많이 부르던 노래이기도 하다)

[마주르카 포고]... 엉덩이 삐죽이며 무대로 이동하는 장면과 음악...

 내 눈에서는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었지. 왜 그리도 눈물이 났을까.

그 후 다섯번 쯤 보게된 영화.

 

어느해(2002년 쯤이리라, 이영화가 그 해에 만들어졌으니) 파리에서

이영화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1년을 훨씬 넘기고 한국에 수입되었다.

1년 여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이영화를 수입한 곳의 직원에게 상영 시기까지 문의하는

조바심을 보이던 영화이기도 하다.ㅎ 수입하는 곳을 파리에서 알아오기까지 했으니...ㅋ

한국상영이 왜 이리 늦느냐고 닥달하는 나를 <미로비젼>의 여직원은 어떻게 생각했을까.ㅎㅎ

지금 생각하니 참 웃기는 일이다.

 

 

 

(잔소리 :

번역자는 venigno를 '베니그노'라고 했다,

잘 들어보면 그들은 '베니노'라고 부른다.ㅋㅋ

불어에서 n앞의 g는 거의 모두 묵음. eunbee, 잘났어, 정말-흉보기-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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