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놀이 그랑샤토 유리창에...
팍크 드 쏘의 오랑주리 옆, 아침 햇살이 번져오는...
오랑주리 뒤켠 꽃 정원. 계절마다 꽃들은 다른 얼굴 다른 표정으로 웃는다
2013. 8. 12 07 : 20 ~ 07 : 55 parc de sceaux 오랑주리 뒤켠 정원에서.
오늘 아침에는 빵을 사러 조금 이른 시각에 나갔다
공원을 지나면서, 어제 저녁에 앉아있던 오랑주리 뒤켠의 정원으로 가서 꽃을 담았다
이곳에 오면 항상 알싸한 더덕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나는 그 내음이 좋아 자주 이곳 돌벤치에 앉아 책도 읽고 꽃도 본다
쏘공원의 잔디나 꽃밭에는 아침 저녁으로 스프링클러가 돌아가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다
아침 저녁 산책이 그래서 더욱 좋다
촉촉한 이슬대신 스프링클러에서 솟는 은빛구슬로 부서지는 물줄기도 볼만하다.
은구슬 물방울이 얹힌 풀잎이나 꽃잎들을 보며 나는
이윤기님의 중단편 모음집 '나비넥타이'의 책속에서 건저낸 이런 문장을 떠올린다
[이슬이 밀림을 떠난 지 오래여서 풀잎이 졸기 시작했다] 아마도 '하얀 헬리콥터'라는 단편에서 일게다.
[아침이, 고삐를 끊고 달아난 송아지가 얼마 못 가고 우는 울음소리처럼 텅 비어 보였다.]
아름다운 문장은 오랫동안 마음 속을 헤엄쳐 다닌다.
[도끼 소리 끝이 뭉툭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새가 울어 그 소리와 소리 사이에다 숨표를 찍었다]
머리위에서 혹은 먼 숲에서 새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면
이윤기 님의 저런 아름다운 표현들이 살아올라 아침 꽃구경이 더욱 싱그럽고
윤기가 난다.
이토록 아름다운 공원을 지나며 빵을 사 들고 오는 일도
오후 어느 시간에 꽃밭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세월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에혀~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르겠지.
**오늘 아침에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 올립니다.
손에 들고 온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는 커피랑 맛있게 냠냠 먹어치웠답니다.ㅎㅎ
파리는 지금 아침 열한시를 넘긴 시각이지요.
블벗 님들도 모두 모두 멋진 하루!! 멋진 한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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