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Promenade Plantée 산책

eunbee~ 2013. 8. 19. 06:58

프롬나드 쁠랑테는 파리 12구에 있습니다.

'비포 선셋' 영화에도 등장하게 된 이곳은

파리걷기 코스에 포함되어있어, 걷기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행렬을 자주 만나요.


한적하고, 온갖 꽃들과 지저귀는 새들과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조용하게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예요.

 시끌거리는 센느강변을 걷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적인 산책코스랍니다.



뤼유정원Jardin de Reuilly을 들어섰습니다.

파리시민들을 위해 상수도관리청에서는 좋은 식수로 관리된 수도물을 공원이나 거리에서 공급합니다.

우리네들 약수터 풍경처럼 물통을 준비해와서 물을 받아가는 시민들이 심심찮게 보이지요.

파리에서도 그런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나 다 같아요.



우리가 가는 수영장 부근의 뤼유정원Jardin de Reuilly 잔디밭에는  아침 10시 전인데도

이미 광합성을 위해 옷을 벗고 있는 사람이 있네요.

한낮이 되면 윗옷 프리의 남녀들이 이 잔디밭을 꽃밭으로 만듭니다.







높지막한 이 산책길에서 산책하며 좌우의 건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요.

파리 리옹역(기차역, 1923년에 건축된) 옆 건물의 조각품들, 우람합니다.






이런 굴뚝도 있어요.ㅎ

연기로 연주하는 파이프오르간 같지않나요?ㅋ



대숲이 우거진 이곳에서 붉은 벽돌의 아름다운 건물들을 보는 눈은 즐거움이지요.

그 둘의 조화가 무척 신선해서 휘파람 날리게 돼요.

사진에서는 별로인데, 저 아파트의 외벽과 창문들은 아기자기하고 그 색채가 눈과 맘을 끌어당겨요.

푸른 산책로와,  묘하게 정감가는 부드러운 질감의 일정치않은 붉은색 벽돌의 조화로움은, 

싱그러운 하모니를 이룹니다.




이 동네는 1900 년대 초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아요.

산책하는 내내 이런저런 건물들과 그 위에 재미있게 솟아있는 굴뚝들을 보는 재미도....매우~^^

파리로 여행을 오면 이 산책로를 걸어보세요. 다리도 쉬고 샌드위치나 케밥을 사와서 간단하게 점심도 떼우고...ㅎ




아센소르(리프트)가 설치된 곳이 있어 여행가방을 든 사람들이 이곳으로 올라와 쉬지요.

큰 도로와 연결된 계단이나 아센소르가 군데군데 있기 때문에 접근이 용이해요.



큰길 건너 아파트 주민은 발콩에서 티타임을 가지려나 봐요.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티테이블 마련에 열심이더군요.

이들의 티타임, 지금이 아침 열시 쯤이거든요.






이 길 위에는 이런저런 공간이 심심찮게 마련돼있어요.

나무로 된 다리도 있고, 오리가 노니는 라벤더꽃무리진 연못도 있고...



나는 큰애네 집에서 길건너 뤼유정원Jardin de Reuilly으로 들어서서 바스티유쪽으로 1500m를 산책하며

프롬나드 플랑떼 코스를 대강 이렇게 소개했어요.

이제 바스티유 광장으로 내려가서 은비엄마 아빠랑 오페라 옆 골목에서 일본 라면 먹을 거예요.ㅎㅎ

아침 10시 전에 시작한 산책이 12시가 되었네요. 어느 여인처럼 나도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걸랑요. '구월의 이틀'인지 사흘인지..ㅋ

재미없어서 읽다가 덮었어욤.ㅎ 어쩌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눈 파느라 책에 열중하지 않았기 때문일거예요.


언젠가는 반대방향의 뱅셍느숲까지 걸어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큰애네 집에서는 3km니까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지요?


--추기 : 이 포스팅을 며칠 묵혔어요. 어제는 큰딸이랑 프롬나드 쁠랑떼를 걸어 뱅생느 숲까지 갔다우.

            프롬나드 쁠랑떼는 뱅생느까지 완벽하게 이어지지 않았더군요. 5분쯤은 그냥 인도를 걸어 뱅셍느를 갔어요.

            그래도 파리에 오면 이길을 걸어 뱅셍느까지 가볼만해요.



300m 전방의 바스티유로 갑니다.


큰길로 내려섰더니, 아래 그림이 눈에 뜨였어요.

무엇을 위한 디자인일까요. 어느 집 간판이에요.

과연 무슨집의 간판일까요? ^*^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꿍~ ^^  (0) 2014.04.06
내가 사랑하는 시간  (0) 2013.08.26
꽃밭에서  (0) 2013.08.12
빵 사러가는 길에  (0) 2013.08.10
Paris Plages  (0) 201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