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빵 사러가는 길에

eunbee~ 2013. 8. 10. 07:25

2013. 8. 9. 아침 사진



공원을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꽃들, 

어느새 풀이 죽었어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내 어린날 우리집 꽃밭 양끝으로 이렇게 서 있던 무궁화가 

파리에도 쏘에도 천지예요.




저만치... 가을이 어슬렁 걸어오고 있어요.

어머~ 어쩐대요.





어머~

이 빛깔은...또 어쩐대요.

난 아직 준비가 안됐걸랑요.


아무래도 오늘 아침 빵맛은 

쓸쓸한 바람 뒹구는 밀밭맛일 것 같아요.



빵가게에 당도하기전,

붉은 열매, 검은 찔레열매, 풀죽은 보라꽃...많이 만났어요.

저 노인들도 가을 같아 보이네요.




내 바게트도 가을빛이에요.

빵 사러 나간 아침 길에 가을이 슬쩍 내 어깨에 손 얹네요.

어머~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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