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루브르에서의 독일 미술 전시회

eunbee~ 2013. 6. 4. 17:48

내가 처음 파리를 방문했던 1984년에는 이곳에는 이런 건축물이 없었지요.

중국계 미국인이 설계했다는 루브르의 유리피라미드는 루브르 박물관 출입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합니다.

처음엔 생경스럽게 보이더니, 이젠 멋스럽다는 생각도 들어요.ㅎ






이곳에서 독일 미술전시회가 있어, Caspar David Friedrich의 그림에 관심이있는 큰딸이랑 갔지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으니 눈으로 맘으로 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입구에 있기에 박물관 측에서 전시회장을 꾸미기 위한 것인줄 알았더니....ㅎ

어엿한 작품이었더라는....ㅋㅋ



Caspar David Friedrich (1774- 1840)

까마귀가 있는 나무 1822  

59 * 73cm   캔버스에 오일


풍경화를 주로 그리는 Caspar David Friedrich 는, 풍경은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그 풍경앞에서 마음으로 새겨, 마음에 맺히는 것을 그려야한다고 주장한답니다.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이사람의 산이 있는 풍경들은, 옅은 안개에 싸여, 바람까지 고요롭게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의

그림이었습니다. 마음에 맺히는 것을 그린다는데 나는 마치 안개속 풍경사진을 보는 듯했으니...ㅋㅋ

(엽서로 인쇄된 그의 작품 중 한장을 구입해와서 디카로 옮겼어욤)


이 전시회에서

Caspar David Friedrich의 스무점이 넘는 그림과,  1800년부터 1939년까지의 독일 대표 작가의 회화와

두 점의 영상작품을 볼 수 있었지요. 그 중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는 영화 일부를 옮긴 듯한 영상작품으로,

핑크프로이드의 '더 월'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 Fritz Lang이 1927년에

만들었다는 동명의 영화를 꼭 보고 싶어졌답니다. 얼마나 인상적인 영상작품인지, 그 영화에도 강한 흥미가 생기네요.

큰딸은 Fritz Lang의 영화 '메트로폴리스'를 봤다는데 정말 좋았다고 해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전시회에서는 뜻밖의 횡재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괴테의 필적과 그림과 나뭇잎 표본(?)을 볼 수 있었던 일입니다.

위의 작품은 괴테의 詩 징코 빌로바라네요. '은행잎'이라는 시가 있었나 봐요.

은행잎을 펴서 얌전히 붙여놓은 모습은 우리네 어릴적 식물채집할 때의 그것과 흡사합니다.ㅎㅎㅎ

괴테의 성품 한자락을 더듬을 수 있어 감개가 무량한 작품입니다.ㅋㅋ


인터넷에서 검색한 괴테의 詩 '은행잎'을 옮겨놓습니다.


동양에서 건너와 내 정원에 
정들어 살고 있는 이 나뭇잎,그것은 
신비한 뜻을 지니고 있어 
그 뜻을 아는 이에게 기쁨을 주네 

한 생명체로 살던 존재가 
둘로 나뉘어진 것일런가? 
서로 선택해 화합하려는 두개의 존재이거늘 
우리가 하나로 알고 있음일런가? 

이런 의문에 싸이다가, 마침내 
나는 그 참뜻을 찾아냈으니 
그대는 내 노래로 말미암아 꺠달을지어다 
내가 곧 하나이면서 둘이라는 진리를 

괴테시집 中 GLNGKO BILOBA
 


**http://cafe.daum.net/heepoet 카페지기님께 감사 ^^**




'풀과 곤충'을(연필, 펜과 검은잉크) 그려두고 옆에는 무언가를 적어 놓았지요?

세기의 대문호 괴테께서 저런 면모도 있다니....



그 밖에도 이런 식물표본이 여섯점 가량 전시되어있고, 괴테가 그린 풍경화가 B4용지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두 장 있었고

(펜과 수채물감을 사용한) 아래 그림이 있었다우. 괴테의 글씨체가 어찌나 아름답고 낭만적이며 예술적인지...감탄 감탄.ㅎ

엽서로 인쇄되어 판매되는 단 하나, 아래 그림, 구입해 왔어욤. 블친들께 보여 드리려고...ㅎㅎ



튤립꽃. 1795

펜과 수채물감.

종이. 36 * 27.1cm


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니

반갑기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괴테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이겠지요.ㅠㅠ



루브르 근처의 앤틱전시,판매장도 둘러보고..

큰딸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기에.ㅋㅋ



파리의 명물거리 '파사주'의 하나인 이곳을 통과하며 창문너머로 흘깃거리며 미술품들도 감상하고..




레알에 있는 성당에서 오래오래 울려주는 종소리를 들으며

'새로 매달아 둔 노트르담 성당의 종소리 보다 더 낫네'하면서, 애꿎은 노트르담 성당의 새종소리를 한탄하였더랍니다.

이 성당에서는 어느해 봄인가 장중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도 들었지요.

파리지엔느인 큰딸은 이성당엘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는 군요.ㅎㅎㅎ

이 애는 뭘 보고 사는 거람..ㅋ


이렇게 독일 미술 감상을 마치고, 우리 모녀는 무얼했을까요.

레알의 카페에서 맥주를 마셨던 것이었었었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