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오페라 가르니에, 아름다운 후아이에foyers

eunbee~ 2013. 4. 15. 23:31




큰애가 수업이 없는 날을 틈내어, 오페라 가르니에의 여러공간들을 보러 갔습니다.

두어 번의 오페라 가르니에서의 공연은 관람했지만, 아름답다고 소문난 후아이에와 거울의 방을 보지않고 

그냥 나가고는 했거든요. 공연에 정신이 팔려...ㅎㅎ





오페라 가르니에 포스팅은 연전에 어눌하게나마 올렸던 터라 

이포스팅은 후아이에The foyers(대기실, 휴게실 개념의 공간) 주위만을 소개하겠습니다.

더구나 카메라 배터리 충전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가는 사고?로 사진도 몇 장밖에 없어요.

사진기에 문제가 없어 찍고 싶은 것을 모두 찍었다한들, 도저히 내 실력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전할 수는 없답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은, '직접 보세요. 꼭 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건축물인지 직접보면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을 거예요.' 라는 말이지요.

파리의 벨에뽀끄의 화려함 쪽으로의 한 페이지를 보고 있으니... 나는 너무나도 감탄스러워서 

'그랑 후아이에'에서는 물론 '태양의 방' '달의 방'에서는 나오고 싶지 않았어요. 

아름다움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오페라 가르니에에 들어서면 웅장한 층계와 마주하게 되지요?  Le grand escalier (The Grand Staircase).

너무도 웅장한 스케일이라 한 컷에 담기지 않지요.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압도됩니다. 입이 따악 벌어져서 다물어지지가 않아요.


이 계단 하나하나의 높이들은 여늬계단의 평균 높이보다 낮지요.

그것은 귀부인들이 드레스를 입고 층계를 오를 때, 발목이 보인다는 것은 실례이므로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층계 높이를 계산했답니다.

층계난간 끝에 세워진 청동여인상은 아름다운 샹들리에를 떠받들고 서서 

계단의 위용과 화려함을 한껏 고조시킨다우.





사진속의 발코니 같은 돌출 공간의 용도는 귀부인들이 오페라에 도착해서 

자기가 입고 온 드레스를 자랑도 하고, 누가 오나,하며 아래 층계 공간을 내려다 보기도 하는 장소랍니다.

그들의 감정적 사치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쓰여진 대리석은 유럽 전역 특히 스페인과 이태리에서 모여진 최상품의 대리석들이라지요.

대리석 본래의 다양한 색채를 살려낸 기둥과 난간, 장식물 등은 감탄스럽습니다.





실내 장식품의 색채, 건축양식은 베니스풍이라고 해요. 

베네치아양식의 특징은 색채의 화려함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에 얽힌 일화가 있어요. 

이 오페라를 설계한 가르니에는 공모전에서 당선되자 설계도를 들고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유제니에게 갔답니다.

유제니는 설계도를 보고는 '이것은 고전주의 양식도 아니고 르네상스 스타일도 아니고, 

루이 14세 스타일도 뭣도 아니잖느냐' 하며 탐탁치 않게 생각하자, 가르니에가 하는 말이

 '이것은 나폴레옹 3세 양식입니다'라고 했다는군요. 물론 그말을 들은 유제니는 흡족하여 건축을 승락했고요. 

이 건물은 나폴레옹 3세가 자기 부인을 위해 좋은 공연을 보게해주기 위해 선물한 것이랍니다. 대단해요.


물론 이곳은 오스망남작 지휘하에 시행되었던 대대적인 파리 재정비의 일환으로, 

오페라 건축설계 공모전에 당선된 샤를르 가르니에Charles Garnier의 설계와 감독으로 건축된 것이지요. 

1860년에 시작된 공사는 보불전쟁, 파리코뮌, 제2제정시대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15년간의 오랜

기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1875년에 제막식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계단에 설치되는 조명을 위해 필요한 線들을 감추기 위해 코너에 조각품을 부착해서 마무리. 경탄스러워욤~ㅎ 





아름다운 곡선을 이룬 층계는 높이도 고려되었지요.





달의 방.


달을 나타내기 위해 은은한 은회색 톤으로 실내가 장식되어있어요.

벽면의 거울을 통해 샹들리에가 멀리까지 겹쳐져 반사되니 그 아름다움이란....

사방이 그러하고 보니 마치 꿈 속을 헤매고 있는 듯하지요. 와우~~





달밤이라서 박쥐 그림을 천정에 그렸나 봐요.





태양의 방과 달의 방을 잇는 공간,  아방 후아이에Avant foyer


그랑 후아이에 옆에는 긴 복도식의 작은 후아이에(아방 후아이에. avant-before)가 있습니다.

공연을 보러온 귀족들은 이 공간에서 끽연도 하고, 간단한 차도 마시면서, 무용수나 배우들의 시중을 받기도 했답니다.

단, 남자 귀족들만. 

여자는? 

휴식시간에도 귀부인들이나 그의 딸들은 관람석에 얌전히 앉아있어야만 했다네요. 이런이런.ㅉㅉ


이런이런~ 나는 태양의 방을 찍을 수가 없었지요. 그 방의 거울은 태양빛을 나타내기 위해 특수처리를 해서

거울에서는 붉은(노란색이 곁들인) 기가 돌고, 그 거울속에 비추이는 샹들리에는 사방에서

수십개로 아스라이 이어지며 아래부분으로 갈 수록 붉은 빛이 더 짙게 돌아, 마치 황혼처럼 보여진다우. 

태양이 점점 스러져 황혼 속에 묻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주지요.

그것을 내가 사진에 담아온다해도 그 느낌은 살릴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에잉~


'거울의 방'이라는 곳도 있어요. 그러나 그곳엔 거울이 없더라구요?

타피스트리에 세계 여러나라 여인들의 서있는 모습을 새겨놓고... 1900년대의 정취를 흠씬 풍기는

방이었습니다. 거울이 많으면 거울의 방인줄 알았더니...ㅋ 





The Grand Foyer. 

거울이 많아서 '거울의 방'인 줄 알고 있는(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우) 이방이 바로 '그랑 후아이에'입니다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샹들리에와, 폴 보드리paul Baudry가  음악의 역사를 테마로 다룬 그림인 천정화, 

주요장식의 요소가 되고 있는 리라Lyre가 조각품으로 여기저기 장식된 이 공간은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 보다 훨씬 더 아름답지요. 

중앙 오른 쪽에 있는 샤를르 가르니에 흉상은(조각가 Carpeaux의 작품) 카피 본이고, 원 조각품은 루브르에 있다네요.


2004년에 가르니에의 그랑 후아이에의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답니다. 

최근에 복원되어서 실내의 모든 것은 반짝반짝 휘황찬란...금빛광채가 더욱 화려합니다.ㅎㅎ





리라를 테마로 했기에, 난방구에도, 기둥 끝에도 문의 중앙에도 여기저기 구석구석 리라가 조각되어있지요.

오페라 가르니에의 그림이나 조각품은 모두 음악, 연극, 무용, 오페라 등을 테마로 삼았습니다.


이 방 역시 아방 후아이에처럼 귀족들이 공연을 보다가 쉬는 시간에 나와서 마시고 피우고 먹고...하던 곳이지요.





이 애들은 페치카 양쪽에 서서 무얼할까요.

물신적인 작은딸은 스마트폰으로 찍고, 탐구적인 큰딸은 팸플릿 읽고 있나 봐욤~ㅋㅋ






속물적인 엄마는 사방 찍어대느라 기어이 뱃터리가 엥꼬!! 났습니당~ 하핫





이곳에는 도서관도 있어요. 도서관 사진은 너무 어둡게 나와서 생략.

위 사진, 圓板의 그림은 오페라 공연장 천정화인데, 샤갈이 그리기 전에 있었던 그림입니다.

내용은 읽어 보세요.ㅎㅎ


이 그림을 원형대로 잘 보존하기 위해서 샤갈은 당신이 그림을 그릴 판을 이 그림으로부터 일정부분 간격을 두고 마련하여

새로운 판에다 그렸다지요. 샤갈, 참 맘에 드네요.

그래서 공연장 중앙의 샤갈 그림 뒤에는 원래의 그림이 안전하게 잠자고 있답니다.


도서관에는 오페라 가르니에의 무대, 건축물 여러부분, 중요한 공간 등의 Maquette(마께뜨, scale models of sets),

그림, 책 등으로 3세기 동안의 오페라 가르니에의 역사를 모두 소장하고 있습니다. 좁은 살롱과 복도식의 긴 공간이지만

특별히 나폴레옹 3세를 위해 마련했던 원형 살롱이었답니다.





이제 밖으로 나왔어요.

오페라 가르니에 건물을 올려다 보면 파사드 맨 윗부분에는 N과 E가 새겨져 있어요. 

N은 물론 나폴레옹 3세의 이니셜이고, E는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유제니Eugenie의 이니셜이라고 합니다. 으제니~ ㅎㅎㅎ


그리고 가로등 옆의 조각상에는 얽힌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랑 후아이에에 있던 가르니에 흉상을 조각한 

조각가 까르뽀Carpeaux는 저 조각품을 매우 비싼 돈을 받고 제작했다지요. 

그런데 그 조각품을 저 장소에 설치했더니, 주위의 다른 조각품들과 분위기도 너무나 다를 뿐아니라, 

벌거벗은 여자들이 남자를 둘러싸고 맴맴돌면서 희희낙낙하는 모습에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며 매우 싫어했다지 뭐예요.

귀족들은 더 난리였다네요. 품위없이 어디 저런 천박한 조각품을 그곳에 세워 두냐고.... 당장 없애라고. ㅎㅎㅎ

그래서 저 작품을 지금의 저 장소 벽뒤에 움푹들어가게 세워두었다가 

원본은 오르세 미술관에 보관하고, 모조품이 저렇게 웃고 있답니다.

바라보면 즐겁고 좋기만 하구먼...ㅋ





샹들리에를 잘 보세욤~

오페라 가르니에 그랑 후아이에의 내부 장식 테마인 리라가 보이죠?

그 뿐이 아니랍니다. 돔 꼭대기에는 아폴론의 리라 Lyre d'Apollon이 있어요.

오페라 건물을 올려다 보면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이 어떤 멋진 남자(아폴론이겠죠?) 손에 들려 있잖아요. 

바로 그것이에요.

오페라 가르니에 건물은 2000년에 메인 파사드를 보수했어요. 

금빛 동상들과 파사드의 오리지널 리치 칼라를 되살려 놨답니다.

한동안 그 아름다운 오페라 건물을 볼 수가 없었지요. 칭칭 동여매어놔서...ㅋㅋ


이제 엉성한 포스팅 마칩니다. 아휴~ 시원해. 내가 다 시원하니 읽는 사람은 얼마나 시원켔어. 호호홍~

읽느라 수고하셨음이야~^*^

그 대신 댓글은 안쓰셔도 되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