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낑깡 酒, 마리 앙트와네뜨 茶

eunbee~ 2013. 5. 22. 19:13




햇살 좋아 행복한 날, 지난 주 parc de sceaux



비 내리고 바람불어 춥고 눅눅한 요즈음. 베르사유 다녀오는 길.



우중충한 날엔 차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하던가, 술을 마시며 정신을 약간시리 몽롱하게 해주는 것이

삶의 테크닉이얌. 푸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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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그제 작은딸이랑 베르사유엘 갔다우.

승용차로 20분이면 가는 그곳, 그래도 자주 가지 못해요.ㅎ

우중충한 날 기분 전환 하기엔 호화로운 궁궐산책보다 더 좋은 메뉴가 또 있을까나.


베르사유 샾에서 茶 두 가지를 샀습니다.

'베르사유에서의 밤'이라는 차는 연록색 빛깔의 젤리형태로 만들어진 향차로

그린 티에 키위, 복숭아 그리고 바이올렛꽃과 오렌지꽃 베르가모트(오렌지의 일종) 향을 첨가한 자연향차예요.


'마리 앙뜨와네트 티'는 스리랑카의 블랙 티에 베르사유 '왕의 밭'에서 농사지은 사과와 장미로

향기와 맛을 더해 만든 천연 향차랍니다.



'마리 앙뜨와네트 티'는 큰딸에게 선물했고,

'베르사유의 밤'이란 젤리로 된 차는 작은딸에게 선물했어요.

달큰하기만하고 별매력도 특별한 향기도 없는 평범한 '베르사유의 밤'은 은비가 학교 가기전에

한 잔씩 마시고 가더군요. 은비는 이차 맛이 맘에 든대요.ㅎㅎ


'마리 앙뜨와네트 티'는 큰애네 집에 가서 함께 마셨는데

와우~ 그 짙은 향기는 포장을 벗길 때부터 잘 익은 黃桃의 달콤한 향이 강하게 퍼지며

장미향에 섞인 톡쏘는 알콜기가 느껴지는 아로마향까지 강하게 퍼져, 

정신이 번쩍드는 강렬한 향기에 놀랐어요.

따끈한 물에 3분을 우려낸 '마리 앙뜨와네트 티'맛은, 정신 번쩍들게 하는 강한 향기에 비하면

사뭇 맹맹한....ㅋㅋ


짙은 홍갈색의 찻물 빛깔을 보며, 차의 이름이랑 전혀 어울리지 않는군 했지요.ㅎ

그러나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면 마실 수록 

입안에서 번지는, 첫향기에 반했던 그 향기가 배어나오기는 하던걸요.

차를 마시는 일은 성급하면 안돼. ㅋㅋㅋ



이 어여쁜 색깔의 술은

코르푸에서 장만해온 낑깡으로 만든 술이에요.


술이라기 보다 차라리 알콜이 약간 섞인 달콤한 시럽같은 맛이에요.

Koum Quat라고 해서, 우리애들은 이것을 낑깡이라고 하던대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그 작고 노란 열매로 애기귤처럼 생긴 이것으로 시럽을 버무려 과일젤리로 만들어

먹기도한답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작은딸은 이 낑깡술을 낭군님 준다고 사오더니, 자기가 더 자주 야곰야곰 마시네요.

 


낑깡술 뒤켠에 놓여 있는 

은비아빠가 근무지에서 집으로 올 때마다 공항에서 사오는 럼주가 내겐 더 좋아요.

쿠바의 럼주보다 자마이카 럼주가 더 매력있어요.ㅎㅎㅎ


이렇게 엉성하게 낑깡주와 마리 앙트와네트 티, 베르사유에서의 밤 이란 차에 대해 소개합니다.

별매력없는... 그러나 이름은 매력있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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