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어느해 parc de sceaux 동쪽 작은 분수에서는 연꽃이 웃고 있었지. 올봄 가보니 연꽃은 흔적없고 빨간색 물고기들이...
심학규 1
염 명 순
인당수엔 물안개만 자욱하다더라
청아, 울며 불며 네가 가고
그 매섭던 겨울이 가고
죽은 여인의 무덤이 둥글고
보드라운 젖가슴마냥 솟아오르는
꽃샘바람 어여쁜 올 봄엔
담장 옆에 꽃 한 송이 심어놓고
귀 기울여 물 흐르는 소리 듣는다
담 모퉁이엔 아직 네 울음소리 흩어져
밤마다 사립문 서성이는
그리움과 회한의 목 메인 귀곡성은
제 설움에 겨워 머리 풀고, 여기는
살아갈수록 첩첩한 불명不明의 땅이다
속쓰림과 헐벗음, 오랜 외로움 같은 것도
지팡이 하나로만 짚어온 길이건만
이상하다, 왜 내게는
살아온 날들만 보이는 것이냐
나는 자주 작은 도랑 앞에서도 막막하다
헤어나지 못해 몸부림치는 물살에 실려
돌아보면 쓰러지고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랑이여,
네가 결국 걸림돌이었구나
분수가 솟아오르는 노즐 부분엔 그랑꺄날을 누비는 단 한 마리 백조가 태풍의 눈에 올라앉아있는 듯이....
마치 백조가 분수를 뿜어 올려대는 것처럼 보이기도.ㅎ
착각은 제맘이야.ㅋ
심학규 2
염 명 순
불현듯 등이 젖는다
네가 모질게 등이 밀려
깊은 바다에 떨어지자
풍랑은 더욱 심해지고
해초는 엉켜들어 우리 목을 조른다
깨워다오 이 꿈을
우린 모두 눈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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