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시즌 到來

eunbee~ 2012. 11. 30. 10:24

 

                                                             쿠바 아바나에서 (센트로 아바나의 어느집 벽화)

 

 

 

겨울에 태어난 가족들로 이루어진 은비할머니네.

이집은 12월이 오면 '겨울 아이'노래를 자주 듣게 된다.

파리에 있으면 세 여인의 생일파티를 하느라 아예 12월이 축제의 달이된다.

두 딸이 유학중일 때는 한국에 남아있는 아들과 내가 딸들 생일이되면

간단한 생일상 차려두고 모자가 손 꼬옥~잡고 전화기를 통해서 '겨울아이'를 들려 주고는 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20년이나 된 이야기이니.

요즘 세상은 얼마나 쉽고 편리한가.

화상으로 서로의 모습까지 실시간 볼 수 있고. 햐~

그러나 그때 만큼의 애틋하고 가슴 저릿한 감동은 맛볼 수 없는, 매력없는 요즘이다.

 

아침마다 이메일을 읽는다.

주로 살가운 성격을 가진 작은딸에게서 오는 메일이 많다.

며칠 전에는 자기가 생각하는 현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Murray Perahia가 파리 salle Pleyel 에서 연주회를 가졌는데

자기 언니랑 다녀왔다 하고, (이 피아니스트가 죽기전에 그의 연주를 꼭 듣고 싶었다며,

그런데 연습이 부족하셨는지 두군데를 틀리게 연주했어,라더군요. ㅋㅋ그애는 이렇게 가끔 맹랑한 소릴해요.

그런것이 사랑스러워용.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출신국을 대강 알 수 있다는 둥.ㅋㅋ 맹랑한 은비엄니.)

오늘 아침엔 은비가 어제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넘어져서 발을 삐끗했다는 소식이었다.

어느날엔 '언닌 오늘 미술사 시험도 만점 맞았고 과제발표도 잘해서 선생까지 놀래켰대~
언닌 학교 공부는 잘하는데 활용이 안돼 탈이지.ㅋㅋ' 이런 내용도 날아온다. ㅎㅎ

  

착한 큰딸은 공부에 여념없으니 늘 공부하는 이야기,

수업마치고 집에 와서, 달랑거리는 외투단추를 달았다는 둥, 과제를 해야한다는 둥,

지난 주말엔 은비네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지은이가 프랑스사 중 부르봉 왕조 때 얘길 너무 재밌게 해줬다우.

         지은이가 우리 프랑스사 선생이면 좋겠어. ㅋㅋ ]라고 썼다.ㅎㅎㅎ

그런데 슬픈 소식도 있다.

큰애 시아버지께서 폐암선고를 받으셨단다. 여든중반이시니 많이 힘드시겠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아들에게서도 가끔 이메일이 온다.

경치좋은 곳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낸다든가.. 기타 등등.^*^

 

 

올겨울도 겨울아이 가족들의 소박한 파티가 슬슬 시작된다.

내일은 아들내외가 나를 위한 파티를 준비했다고 한다.

주말에 모여야 좋으니 이틀 당겨서 준비했단다.

며느님은 시엄마에게 '엄마~ 가장 섹쒸하게 하고 오세요~'란다.

푸헤헤~ 쎅쒸라...어쩐댜~ 이주제에.ㅎㅎㅎ

 

우리가족 主題歌 '겨울 아이'가 자주 불려지는

시즌 到來~ *^__^*

 

오랜만에 한국에서 보내게 된 12월.

파리의 겨울아이들도 따스하고 즐거운 시즌이기를.

 

며칠 블방 비우니, 문잠궈 두고 감.^^

그러나 블로그 친구님도 가족같으니, 이렇게 근황을 말씀드림.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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