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다크 섀도우 - 음산한 가을날 심심풀이로...

eunbee~ 2012. 11. 13. 16:57

200년에 걸친 인연들...ㅎ 마녀 유령 뱀파이어 그리고 온전한 사람.ㅋㅋ

 

오늘처럼 이렇게 음산한 날씨에는 온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커튼을 컴컴하게 내려두고

이런 영화를 볼 일이다. 다크 섀도우~ 흐흐~~

판타지아가 곁들여진 팀 버튼의 영화를 몇 편 본 이후로 그 감독 영화에 적잖은 관심이 있는 터라

이 영화도 기대를 잔뜩 가지고 봤다.

 

에바 그린 Eva Green 1980-07-05

 

그러나 웬걸? 영화는 심심풀이로 보기에 딱 좋을만큼의 가볍고 고소한 맛의 영화였다.

입언저리에 가득 피를 머금은 모습들로 화면을 덮고 있는 이 영화의 맛이 고소하다니...

아무래도 내가 많이 음산해져있나 보다. 흐흐흐~

 

이영화엔 처음부터 잔재미로 비벼져 있다. '유럽의 우아함과 미국의 실용주의'(영화속 주인공이 한 말)가 합해져 건축된

15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이 음산한 가문의 대저택 콜린스우드를 보는 재미, 대저택의 샹들리에를 비롯한 장식들, 소품,

대저택을 둘러싸고 있는 음산한 풍경들... 

등장하는 배우들의 캐릭터에 걸맞는 연기, 그들이 입은 의상.

매력적인 미셸 파이버가 걸치고 있는 목걸이 중 하나는

내가 파리 갤러리라파옛에서 구입한 목걸이랑 너무도 비슷해서 슬몃 웃음까지....

내가 즐겨 착용하는 펜던트 목거리걸랑. ㅋㅋ

 

매력적인 미셀 파이버

 

잔재미 중 나를 참으로 유쾌하게 한 것은 생뚱맞게 울려 퍼지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

영화분위기에 걸맞지않는 A summer place가 난데없이 나오는가 하면, 카펜터스의 Top of the world가 명쾌하게 울려퍼진다.

그뿐이랴, 앨리스 쿠퍼까지 등장한다. 그답게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한 기묘한 분장으로... 그것도 파티 장면으로...ㅋㅋ

 

또 이런 잔재미도 있다.

200년동안 관속에서 잠들어 있던 뱀파이어가(조니 뎁) 깨어나서 맥도널드의 로고가 새겨진 간판을 보고(빌리언 판매 글귀를 새겨넣은)

"악마 메피스토!!!' 라고 외치는 장면을 보는 재미. 하하핫. 얼마나 함축적인 시사성인가.

(200년 간 철관속에서 잠들어있던 조니 뎁(뱀파이어)은 1972년의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니 맥도널드를 모르는 상황..ㅋㅋ)

 

빅 피쉬, 찰리와 쵸컬릿 공장 등에서 내가 만난 헬레나 본햄 카터, 이 영화는 그녀가 팀 버튼감독과 다섯번째 함께한 작품

 

내가 팀 버튼 영화중에 오래도록 좋아했던 것은 '빅 피쉬'

나는 그 영화의 판타지가 좋아서 오랫동안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목록에 끼워넣고 있었다.

그보다 앞서 본 그의 영화는 '가위손'. 다크 섀도우의 몇몇 화면은 '가위손'을 연상케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쵸컬릿 공장, 혹성 탈출, 배트맨, 화성침공...내가 본 그의 영화다.

 

조니 뎁Johnny Depp 1963-06-09  미국. 팀 버튼과 찰떡궁합. 다크 섀도우는 여덟번 째 이들이 함께 한 영화.

 

다크 섀도우엔 영화에 등장할 수 있는 모든 괴물(?)들이 거의 모두 등장한다.

마녀, 유령, 뱀파이어. 나중에는 늑대 소녀까지. 흐흐흐~

이런 요소 저런 설정을 다 동원해서 마구마구 섞어서 비빔밥 한그릇을 만들어 두었다.

그것을 우리는 정신무장 해제시키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헤헤~ 히히~ 흐흐~하면서 보면 된다.

 

이제 팀 버튼의 매력의 한계가 슬슬 내게 달라 붙으려고 한다.

그래도 이렇게 재미거리가 온 화면에 늘어놓여진 [다크 섀도우]는 그 순진함이 사랑스럽기까지 하니...

어쩐 일인가.

 

오늘처럼 음산한 날엔 [다크 섀도우]의 그림자 속을 더듬어 볼만도 하다.

왜냐하면 날씨 때문에 우울해지는 마음을 잔재미로 슬며시 풀어 주니까.

 

이 영화 싱검싱검하고 맹맹하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눈요기와 잔재미가 많은 영화다.

심심하게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있다면 볼 것을 권한다.

에바 그린의 '금속질 아름다움(영화속 캐릭터를 잘 살려낸 그녀를 찬양함 ㅋㅋ)'

을 한껏 뿜어내는 매력덩어리의 연기를 감탄하면서....ㅎ~

 

744333 기사의  이미지

 

팁으로 올리는 정보 ;

12월 12일부터 2013년 4월 1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팀 버튼 전 연다.


2009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첫 선을 보인 ‘팀 버튼 전’은 80여만명의 관람객을 매료시키며,

1980년 ‘파블로 피카소전’과 1992년 ‘앙리 마티스전’에 이어 모마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관객이 방문한 전시로 기록돼 있다.

이후 이 전시는 멜버른과 토론토ㆍ로스앤젤레스ㆍ파리 등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검색자료.


묵은 목걸이 세일~~해요.

갤러리 라파옛이라는 이름의 추억 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영화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룸바 - 우울한 오늘을 위하여  (0) 2013.03.17
잠시 행복에 빠지기 -아멜리에  (0) 2012.12.07
언어 너머의 언어 - [피나]  (0) 2012.10.11
만추  (0) 2012.10.03
이 영화 차암.... -피에타-  (0) 201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