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아침 산책 1

eunbee~ 2012. 9. 19. 21:11

 

 

여행 이틀째, 아침 산책을 위해 혼자서 6시 30분에 숙소 문을 나선다.

'섭지해녀의 집'이라는 음식점이 있는 해변으로 나가니 이미 해는 솟은 시각.

성산일출봉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렸더니 각도도 맞지않고

 시간도 이미 기울었다.

 

햇빛이 퍼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은

영혼을 청소하는 시간이다.

아침 산책은 늘 보배롭다. 

보이는 것, 느껴지는 감촉, 들리는 소리...세상이 이토록 싱그럽다니...

 

 

 

 

 

 

 

 

 

 

 

 

 

 

 

 

 

 

'아, 왔다.'

내가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누군가가 오니 쓸쓸하던 바닷가가 한결 따스한 풍경이 되었네.

 

 

내가 앉았던 벤치에 그들이 앉는다.

바다가 쓸쓸하지 않아서 다행이네. 나는 그들에게 바다를 맡겨두고...

 

 

먼 풍경도 고요로운 아침엔 곁이다.

 

바다도 하늘도 바람도 내 속을 휘돌고 나가지만

그냥... 아무말도 남기지 않는다.

아침산책 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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