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12

아! 드브로브니크!!

eunbee~ 2012. 6. 20. 20:24

 

 

"지상에서 천국을 미리 맛보려면 드브로브니크로 가라."

1929년에 이곳을 방문한 Bernard Shaw는 이렇게 말했다지요.

 

"베니스가 아드리아해의 '新婦'라면 드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해의 '첫사랑의 연인'이랍니다.

그러니 아무튼 가 보고 오세요."

eunbee는 이렇게 남의 말을 인용하며 2012년에 이곳에 왔다지요.ㅋ~

 

 

가슴 설레며, 아드리아해의 진주를 마음에 담으려 드디어 이곳에 당도했습니다.

오던 비도 그쳐주니  행운이란 느낌은 하늘을 날고 마음은 벌써 푸른 물빛에 빠졌습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해안 언덕길을 걷다가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까밀양이 버지니아를 탈출해서 이 먼 곳까지 왔는줄 알았다우.

까밀양과 쌍둥이 같은 길고양이가 반가웠습니다.

 

푸른바다와 풀꽃과..그리고 예쁜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 풍경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랍니다.

 

 

더구나 저 물빛 좀 보세요.

그리고 산구비구비마다에서 나를 유혹하던 노란꽃과

까밀양의 세련된 털빛이 눈부신 햇살 아래서...

이 조합이야 말로 천하일품의 풍경을 빚어냅니다.

 살금살금 다가가도 까밀양은 고개만 이리저리 돌리고 가만히 앉아있더군요.

오호~ 착하기도 하지.

 

 

1991년 10월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에서 독립하자

세르비아군은 3개월에 걸쳐 크로아티아를 공격하여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답니다.

프랑스의 지성 장 도르메송Jean d'Ormesson은 세르비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이곳을 구하기 위해

세계지성들을 향해 외쳤다지요. 조각배 하나에 몸을 싣고 드브로브니크 앞바다에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귀한 보물이 포격아래 놓여져 있는데도 가만히 앉아있기만 할 것인가?"라면서.

그의 외침에 동참한 세계 여러나라의 지성들이 몰려와 폭탄속에서 시위를 벌였답니다.

세르비아는 포격을 멈추었을까요?

 

 

드브로브니크는 1994년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1999년부터 도시복원 작업을 시작하여 성채, 왕궁, 수도원, 교회 등 역사적인 건축물을 복원하여

옛 명성을 되찾을 만큼 아름다운 해안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네요.

 

 

아름다운 분수가 성밖에 있으나, 이름도 몰라요~ㅠ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또한 가장 강력한 요새라고 합니다.

10세기에 건설되어 13-14세기까지 증축하거나 보완하여 현재 성벽 모습을 갖추었답니다.

이성벽은 도시전체를 원형으로 감싸고 있으며, 성벽의 길이가 1,949m, 최고 높이 6m, 두께는 1.5-3m.

구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요새의 성벽을 따라 느릿느릿 한바퀴 돌아보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네요.

그러나...우린 그런 호사(당연한 코스여야 했는데)를 누리지 못했다우. 훌쩍 훌쩍

(이건 정말 여행중 최대의 슬픈 일이에요. 이여행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동쪽에 위치한 주 출입구 파일 게이트Pile Gate

구시가지는 10-14세기에 축성된 길이 2km, 높이 23m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곳으로 진입하는

파일게이트는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1472년 파스코예 밀리체비츠Paskoje Milicevic가 설계,건축했답니다.

 

우리도 성문을 통과해서 성 안 드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로 들어갑니다.

 

 

파일 게이트를 지나 성 안으로 들어오니,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있고, 또하나의 성문을 통과하게 되어있군요.

 

 

스트라둔Stradun 대로

대리석으로 된 길이 300m의 보행자 도로입니다. 아직은 비에 젖어있지만, 햇살을 받은 스트라둔 대로는

뽀얀 우유빛을 띠며 주위 건물들을 한결 빛나게 만들어주더군요.

도로 가운데에는 수로도 마련되어있고...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도로설계지요.

중세사람들은 도로를 하나 만드는데도 매우 합리적인 기능을 갖추었으며 게다가 미학적이었습니다.

 

 

 

프란체스코회 수도원Franciscan Monastery 파사드에는 피에타가 있네요.

건물 밖 외벽 중앙에 피에타가 있는 것은 처음보는 일입니다. 신기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답니다.

필라게이트로 들어오면 성벽을 따라 북쪽으로 길게 늘어선 건물인데, 14세기에 건설. 1667년 지진으로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는데, 우리는 이렇게 문앞에서 그냥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니...ㅠ

 

 

오른쪽 높다란 벽이 프란체스코회 수도원 건물이예욤~ㅋ

 

 

시계탑이 스트라둔 대로 끝에 서 있다니.. 이 대로를 정말 멋진 공간으로 완성시켜주는군요.

 

 

 

 

저 끝에도 역시 멋진 탑이... 아름다운 성 안에서 마음은 한껏 황홀해집니다.

 

 

이곳저곳에서 늘 눈에 띄는 대성당

 

 

 

드브로브니크 대성당

드브로브니크 수호성인 성블라이세St.Blaise의 유물과 수많은 보물이 있다는데

역시 우리는 통과~ 이젠 슬퍼지기 시작합니다요.눼~

 

 

 

스트라둔Stradun 동쪽 끝에 서 있는 드브로브니크 종탑

스트라둔 동쪽 끝 루자광장에 위치, 높이 35m. 1444년에 건설되었으나 파괴되어 1928년에 재건축.

가장 꼭대기의 종은 처음에 건축했을 당시의 종이며, 윗부분이 왕관모양이고 아래는 아치형으로 뚫려있습니다.

 

 

작은 오노프리오 분수

종탑 옆에 있는 분수로

오노프리오 분수를 만든 오노프리오 데 라 카바Onofrio de la Cava가 만든 분수.

큰 오노프리오 분수는 다음 포스트에서 만나요.

 

 

 

스폰자 궁Sponza Palace

맞은편 아름다운 건물 스폰자 궁은 1516-1522년 해상무역 도시국가 라구사Ragusa공화국의

세관으로 건축된 건물. 아담한 회랑의 예쁜아치와 기다란 고딕 양식의 창문이 잘 어울리지요?

사진은 좀 멀지만.... 시계가 있는 종탑 앞의 두 기둥과 小오노프리오 분수와 매우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아내어, 이 공간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답니다. 취해있다보면 사진은 엉망이야요.ㅋ 바쁘니까...

 

 

렉터스 궁전Rector's Palace

1435년 드르로브니크 수로와 분수를 건설한 오노프리오 데 라 카바Onofrio de la Cava가 건축.

귀족들을 위한 업무와 종교행사 때 사용.후기고딕양식과 초기르네상스양식을 혼합한 이 건물은

전쟁시의 총격과 1667년의 지진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것을 17세기에 바로크양식으로 보수했답니다.

궁전 광장 끝의 성모승천 성당과 함께 이루는 균형진 정경이 좋았답니다.

 

 

안마당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2층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여름축제 기간에는 클래식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또 이렇게 아름답다는 중정도 못보고...

도대체 뭐하는 시츄에이션이얌??

 

 

대문이나 찍자. ㅠㅠ

 

 

바깥 회랑의 일부분이나 찍고...ㅋ

 

 

 

성모승천 성당

이곳도 통과~ 참으로 바쁜 걸음이군요.

 

 

드브로브니크 올드항구를 보기 위해 성문을 나섭니다.

수심이 깊어 대형 선박과 쿠르즈가 정박할 수 있다네요. 은비엄마가 드브로브니크에 정박하는

지중해 크루즈를 하자더니 그 여행을 떠나오면 이곳에서 정박하게 되나 봅니다.

 

 

글라스 보트는 뭘까요? 밖을 훤히 내다보며 보팅할 수 있는 소형크루즈 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알고 있는 Glass bottom Boat 일까요?

아드리아해의 맑은 물 속을 들여다 보기 위해 Glass bottom Boat를 준비해 두었나 봐요. 그렇겠죠?

 

이번 여행을 함께 온 길동무랑은 터키일주 여행 때 Glass bottom Boat에 올라 터키연안의 옛 로마시대 유적을

열심히 들여다 본 일도 있고, 물 속에 직접 들어가서 유적들을 어루만져 본 일도 있는데...

여행은 그래야 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에구구구~ 깨몽하고, 쭝쭝거리지 말고,

다시 성문 안으로 들어가서 골목이나 누벼보자구요.

눈 앞에 놓여진 여건과 현상을 즐기자!!!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