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12

불가리아의 정신 릴라수도원

eunbee~ 2012. 6. 10. 22:04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를 떠난 우리는 여행일정에는 계획되어있지 않던 곳으로 가기 위해

방향을 바꿨다. 발칸에서 가장 높은 산(릴라산, 해발 2900m)과 同名인 릴라 수도원Rila Monastery에 갈 것을

긴급동의!! 만장일치로 결정!! 그래서 마냥 시큰둥해지고 있던 여행에 신선한 기운이 감돌았다.

20유로의 과외비를 지불하게 됐지만서두...ㅋ

 

2시간 이상을 가는동안 버스를 세우고 체리도 사먹고...

 

릴라 수도원Rila Monastery은 릴라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단다. 해발 1147m에 위치한 수도원을 가기위해

숲이 울창한 산길을 달려 산속으로 산속으로 2시간여를 달리니 요새같은 수도원을 만날 수 있었다.

 

수도원 입구

 

오스만투르크의 지배하에서도 불가리아의 언어와 종교를 지켜냈으며, 불가리아의 정신으로 존중받는 릴라수도원은

10C에 건축되고 1833년의 대화재로 일부가 소실되었으나 곧바로 재건축되었단다.

360개의 방 중에 수도사의 독방으로 사용되던 방이 300개. 지금은 그렇게 많은 수도사들이 있지않으며

일부가 순례자들을 위한 순례자숙소로 제공된단다. 1박 10유로~15유로 정도.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입구를 들어서자 휘둥그레진 눈과 벌어진 입은 쉽게 다물어지지 않는다.

와우~ 이렇게 아름답다니....

눈에 확 들어오는 아치를 이룬 줄무늬가 스페인 꼬르도바의 메스끼따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고,

흰눈을 이고 있는 높은 산을 뒤로하고 서있는 아치형 주랑들의 산뜻한 느낌은 황홀함 그자체였다.

 

 

동그란 작은 돔들이 다소곳이 얹혀있고, 큰 돔들은 균형미있게 배치되어 부드럽게 솟아있으니,

아래 부분의 곡선들과 열주의 아치와 잘 어우러져 감탄스런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잘 조화된 색깔 또한 말해 무엇하랴. 환상이다.

나는 수도원에 들어서서 사방을 둘러보고는 환희로움과 행복함에 빠져 들었다.

와~~ 차암 좋다. 창공을 날고있는 느낌이랄까? 아름다움에 취해 기분이 붕~떠오르니...

 

 

건물의 배치가 들쭉날쭉하여 중정은 이렇게저렇게 분할되었지만

그 또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고... 숨바꼭질하는 듯한 공간들이 어쩌면 신비로움이나 비밀스러움 마져 느끼게 한다.

반듯한 것에 식상한 내 정서가 여기서 활개치는 걸까? 하핫

 

 

 

 

 

 

 

 

네오비잔틴양식의 성모성당의 회랑에는 찬란한 색채로 한껏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1200 장면이나 그려져 있단다.

이렇게 화려하고 선명한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는 것도 드믄일이다.

성상을 모시지않는 정교회는 성화, 이콘으로 교회를 장식한다. 성모성당 회랑의 프레스코화는

19세기에 불가리아의 유명 화가들이 모두 모여 구약성서의 내용을 그렸단다.

 

 

찬란한 아름다움이 있는 교회내부는 촬영금지.ㅠ  정말정말 아름다운 성당 내부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에서 수사님들이 부르는 무반주 성가를 들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황홀한 일일까.

 

생뜨페테르부르그에서 러시아정교의 작은 성당을 방문했을 때 

수사님들이 부르는 그레고리성가를 들은 적이있다. 눈을 감고 무반주 남성 합창으로 듣는 성가는

그 음들이 성당내부를 두둥실 떠다니는 듯하여 얼마나 황홀해지는지....

다시 듣고 싶은 그 황홀한 음악을 이곳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면... 에혀~꿈 깨자.

 

 

 

회랑의 모습은 원없이 찍었으나 한 포스트에 올리려니 한계가 있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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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산봉우리는 수도원을 요새처럼 아늑하게 하며,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이곳 수도원에서 순례자를 위한 방을 하나 얻어 몇밤이고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3~4층 나무계단을 올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면 성모성당의 지붕이며.. 중정이며...얼마나 아름다울까.

왜 우린 하룻밤은 못자더라도 계단을 올라가서 볼 수 조차 없는걸까. 이렇게 한숨을 쉬며 고개가 아프도록 올려다 본다. 에혀~

 

 

성모성당을 돌아 수도원 뮤지엄으로 간다.

 

 

 

 

정교한 조각의 나무門. 유리장 속에 소중히 진열된 귀중한 보물.

 

 

'릴라 십자가'라는 정교한 조각품.

1790년부터 1802년까지의 기간동안 라파일이라는 수사가 앞뒤로 조각한 양면 예수수난상이란다.

나무조각 진품은 유리장 속에 진열되어 있어 앞 뒤를 모두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한 면씩 사진으로 만들어 벽에 걸어둔 것을 한 장만 촬영한 것. 잘 보이지도 않네~ㅋ

 

 

박물관 입구를 들어서면 좁은 안내공간의 새하얀 벽면에 이런 그림이...

 

 

박물관에서 나오니 열주가 햇빛과 만나 예쁜 그림자들을 낳아 놓았네~ㅎ

 

 

 

흐렐리요 종탑

높이 25m의 이종탑은 1335년에 건축된 것으로 대화재에도 남아있었단다.

종도 있고, 시계도 있고, 기념품가게도 있고...ㅋ

종탑에서는 종소리가 울릴 생각도 않고...ㅠ  듣고 싶은 종소리.

 

 

뒤에서 보는 종탑.

 

 

회랑을 걸어 수도원 뒷편의 아치문을 나서면 계곡에는 맑은 물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작은 돌다리를 건너면 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나그네를 위해서 마련되어 있다.

 

 

 

수도원에서 만난 두 분의 수도사님 중 한 분.ㅎ~

 

 

 

 

 

 

 

 

 

오~ 반가운 우체국.

그러나 써놓은 엽서가 없어~~ㅠㅠ

 

 

수도원 밖으로 나온다. 경이롭도록 아름다운 릴라 수도원을 언제 다시 만나랴. 에혀~

플로린이 기다리는 푸른버스로 가자. 지나간 것은 어서어서 잊어버리고...ㅋ

 

 

꿀병더미 너머에 우리의 호프 플로린(운전기사)이 있네. 하핫

 

불가리아에는 꿀이 천지, 체리가 천지, 그러니 체리 실컷먹고 꿀도 많이 먹고....

 

 

 

멀리 알프스산맥(이곳에서 부르는 이름은 릴라산맥)의 흰눈을 반기며...

버스는 국경을 향해 달린다.

다음에 만날 나라는 마케도니아!!

 

마케도니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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