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12

전통마을 코프리브슈띠짜에서 스타됐나?

eunbee~ 2012. 6. 6. 06:11

발칸반도를 여행하면서 매우 피곤한 일정임에도 몸상태나 기분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도 하염없이 버스를 타고 달리고, 또달리고, 종종걸음을 치며 다니는 고달펐을 여행이었으나

정작 피곤이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그 까닭은 높은 산악지대와 해변을 끼고 다니니,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가 주는 쾌적한 환경 때문이리라.

숲은 울창하고 공해를 유발하는 시설도 없으니 얼마나 신선한 공기일까.

또한 산악지역을 벗어나면 아드리아해의 시원한 바다가 우리를 쾌적하게 해주니

발칸의 5월은 여행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다.

 

 

불가리아 발칸산맥 기슭에는 100년 전의 마을 모습을 볼 수 있는 전통마을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곳이 해발 11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작 이곳에서는 그 높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포근한 마을이었다.

마을 가운데에는 냇물이 흐르고 있어 마을의 표정을 생기롭게 해주며 냇물을 가로지르는 100년 묵은 돌다리는

이리저리 이어진 돌바닥 마을길들과 잘 어울린다.

 

 

불가리아는 1396년부터 무려 500여년간이나 오스만투르크의 식민지배하에 있었다.

그러니 독립을 위해 이들이 벌였을 피나는 투쟁은 어떠했을까. 

1870년 4월 독립운동의 전초전으로 이곳 주민들이 최초로 봉기하여 독립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투르크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여 터키인 2만명을 학살하는 대참사가 발생했을 때

전유럽이 불가리아를 주목하게 되기도 하였으나 독립은 요원하였다.

그후 1878년 러시아와 투르크와의 전쟁 결과 불가리아는 자치공국이 되었고, 1908년 불가리아 왕국으로 독립하였다.

1945년 공산당이 집권, 1946년에는 왕정제를 폐지하고 불가리아 인민공화국이 되었다가

1989년 동유럽의 민주화 영향으로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1991년 신헌법을 채택하여 불가리아 공화국이 되었다.

 

민주화로 체제가 바뀔때에도 불가리아 국민은 자유로운 투표에 의해서 결정하였단다.

정권장악이나 체제를 위한 투쟁 등 사회적 불안을 가져오는 흔들림이 전혀없이

평온함 속에서 단시일내에 평화로운 투표에 의해 민주화로 들어서게 되었단다.

이대목에서도 불가리아 사람들의 착한 심성을 로컬가이드는 강조했다.ㅎㅎ

불가리아는 치안도 안전하고 사회분위기도 매우 안정적이란다.

 

불가리아 거주 한국인은 200명 쯤, 그중 선교사가 100명 쯤, 이민자는 50명, 그중 성인은 20명.

 

이집 돌담에 뚫린 구멍은 창문의 연장..굿 아이디어!ㅎ

 

불가리아 독립투쟁의 발상지가 되었던 전통마을 코프리브슈띠짜를 산책한다.

 

 

 

 

 

 

 

우리의 제주 올레길에도, 이태리 해변절벽마을 친꿰떼레에도, 코프리브슈띠짜 전통마을에도

길표지가 친절하게 되어있으니, 저 표지를 따라 마을을 속속들이 걸어다니면 된다.

 

 

 

 

 

작은 도랑물 곁에는 나무다리가 놓여있고, 마실나온 닭들이 한가롭게....

정겨운 풍경에 젖은 내마음엔 평온이 가득...

 

 

 

 

'관공서인가요?' '아니요~ 호텔이에요.' ㅎㅎ 이것도 우문현답에 속하나?ㅋ 에궁~

 

 

 

 

 

이집 돌담에 뚫린 구멍으로는 마당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마을 이곳저곳에서 수학여행 떠나온 학생들을 자주 만난다.

 

 

 

건물 옆모습이 특별했던 성당.

 

 

 

 

 

 

학생들은 어디서나 언제나 나그네에게 관심이 있고 친절했다.

 

 

 

 

 

 

 

 

할머니, 엄마, 아기...를 만나서 그들이 건내는 빵도 맛보고

이메일 주소 주고 받으며 정겹게 허그인사로 헤어지고...

 

 

 

 

찍은 사진 보여드리니, 좋아하셨지.ㅎ

 

 

'사진 찍어줄까요?' '아녜요. 내가 당신을 좀 찍어도 될까요?' '좋아요~~' '찰칵!' ㅎㅎ

그녀와 나는 이랬다.

 

 

'사진찍지말고 맘마를 좀 줘.' 이고양이는 나를 한참이나 따라왔다. 내다리에 슬슬 비벼대며...ㅎ

나그네 따라다니는 고양이는 이세상에 참으로 많다.

 

 

시인네 집에도 방문하고...실내엔 그가 쓰던 가구며, 그의 활동을 소개하는 사진도 있다.

 

 

Dimcho Debelyanov

이 시인은 노벨상 수상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은 하지 못했다고...

이분 때문에 이마을을 '시인의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ㅋ

 

 

 

드디어~ eunbee 님! 모델 되시다.하하핫

이 학생들이 처음에는 단체로 찍자고 우르르 내옆으로 몰려와서 사진을 찍어대더니

나중에는 한사람씩 정답게 팔짱까지 끼고 찍는다. 오모모모~~ 웬일이래~ 난 부끄러워지려고 해~ *^(^*

내가 버스로 가던 길을 다시 가려고 하니, 이광경을 보고 있던 가이드가 "저 학생도 찍고 싶어해요." 라면서

나를 좀더 잡아둔다. 에구구구~ 졸지에 전통마을에서 수학여행자를 위한 전속모델 됐다.

 

 

급기야는 팔짱끼고 찍던 것도 마다하고 '독사진!!'을 찍어대기 시작. 하핫

그래서 나도 이쯤에서 나를 찍는 학생을 마주보고 찍었지롱~

 

 

"꼬레아(까례야)를 기억해줘~ 언젠가 꼬레아에 꼭 오게 되기를 바래~"

이들에게 코리아를 새겨주며, 꼴찌로 버스에 오를 나를 기다릴 버스로 갔다.

뒤돌아보고 뒤돌아 보며... 손흔드는 그들을 자꾸만 돌아보며.ㅠ

옆에 가이드가 있어서 걱정은 잠시 재워둘 수 있었지.

극스몰에이형 내가 꼴찌로 버스에 오르는 일은 마음떨리는 일이거등~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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