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12

마더 테레사 탄생지 스코페Skopje

eunbee~ 2012. 6. 11. 16:57

 

 

릴라수도원을 떠난 우리는 여늬때처럼 산도 보고 강도 보며 넓디넓은 들녘을 지나

마케도니아 국경으로 향한다. 이제는 버스에서 듣는 음악도 좋고, 버스에서 보는 '세계테마여행'도 좋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편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어느새 좋아졌다는 말이다.

 

 

 

국경근처에서 사람이 걸어서 지나가는 모습을 만나니 왜 이리 반가운거얌~

늘 지나가는 차들의 행렬만 봤으니...

눈여겨 보면 부부의 산책이건만, 내 눈에는 아버지와 딸의 행복한 나들이로 보여서 내마음도 더욱 따스했지.

부부가 함께 걷는 모습보다 부녀가 함께 걷는 모습이 더 좋게 보이는 이유는?? ㅋㅋ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우리가 국경을 넘을 때마다 십중팔구 비가 내렸고

그리고 무지개가 떴다. 새로운 나라가 우릴 반겨주는양 무지개를 띄워올렸지.

참으로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야~.

더구나 마케도니아 국경에서는 쌍무지개가 떴다. '굿뷰~'였던 내자리는 쌍무지개를 사진기에 담으려는

일행들이 몰려오니 1유로씩 대여료 받으려다 참았다.ㅋ  그리고 쌍무지개를 처음 발견한 나는 찬스를 잡아준 공로도

세웠지롱. 쌍무지개는 잠시 왔다가 금방 사라져 버렸으니....

"어서 와서 찍어요~ 쌍무지개예요" 모두의 자리는 각도가 잘 맞지않았고 유리창이 더러웠거든.ㅋ

 

 

꾸물럭꾸물럭 입국도장을 찍어줬나 보다. 참 느리다. 해는 서산마루에 걸렸는데...

 

 

우리는 황혼과 더불어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Skopje에 입성^^했다.

콘티넨탈 호텔에 여장을 풀고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샤샤샥 샤워하고^^ 코~ 잠자고...

호텔 맘에 드네~ㅎ

 

 

아침에 일어나 호텔룸에서 내려다 보고 한 컷!  우리의 푸른버스도 나무곁에서 친구랑 잘 자고 있었군.

 

우리의 플로린(기사님)은 1시간의 시차(마케도니아가 루마니아, 불가리아보다 한시간 느리다)를 조정해 두지 않아서

이날 오후에 고생을 좀 했다는....ㅋ

 

 

이호텔에서는 유럽 여행자들을 많이 만났다. 어제는 결혼식이 있었는지 하객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부케로 장식된 현관이며 계단이며...덩달아 우리도 기분이 좋았지.

 

 

호텔뷔페 아침식사 마치고

 

 

시내투어가 시작되었다. 명실공히 로컬가이드가 등장.

설명하는 내용은 귀에 담기지 않으니, 나는 '저 카고바지는 어디서 산거얌? 내가 찾던 것인데..'

이런 잡생각하며 로컬가이드의 바지를 찬찬히 훑어보고...

 

 

1963년에는 대지진으로 스코피에가 80% 이상 파괴되었단다.

그 때의 재난을 기념하는 지진기념관이라는데...

 

 

지진이 발생하던 날 멈추어버린 시계는 그대로 서 있고...

 

 

지진발생후 부터 2003년까지 뭘 했다고 기념비를 새겨놓았는지 통~모르겠넹.

그리고 저 26일 뒤의 달月은 6월이야,7월이야, 아니면?? 설명을 들었어야 알지. 영어로 설명해서 못알아들었나?

우리가이드가 통역을 하더구먼...에잉~

 

 

스코페 시내 구경이나 하자. 로컬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카고바지는 스코페에서 샀다더만...

그 바지도 찾아 보고...ㅋㅋ

넌 뭐니? 개구리? 붕어? 개굴붕어? 붕개구리? 재밌게 생긴녀석이군.

 

 

붕개구리 잡아서 조림해 먹으면 가시가 이렇게 남을 것 같다. 하하

 

 

 

 

자전거 보관대 되시겠습니다.

 

 

이도시는 도시미관에 무척 신경을 쓰나보다. 맘에 들어~

동글동글 곡선을 많이 사용해서 더욱 좋군.

 

 

 

뭐야~ 저기 매달린 것들 모두 LG!! 인거야? 그런거야? 모른다구? 나두 몰라.

 

 

 

오늘은 기분이 상쾌하니 파란색으로 입으셔~

나를 노려보면 어쩔건대? 난 보라색 입었다 왜!

 

 

 

일행은 저만치 가고... 난 언제나 꼴찌. 왜 이렇게 사나 몰라~

해작부리는 것이 내 특기.

 

 

오모나~ 헛소리 하다보니 마더 테레사 님 생가 부근에 왔네.

이제부터는 경건 모드로 갑니다.^*^

 

 

수녀님 동상 앞에서 고개숙이고 잠시 기도했다.

그리고 반질거리는 발가락 만지며 소원도 살짜기 말해드렸고.

 

 

마더 테레사는 1910년 8월 27일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부모님은 '아그네스 곤자-꽃봉오리'라는

예쁜이름을 주셨단다. 부모님들은 알바니아 출신으로 스코페에 와서 살면서 가난한 생활을 꾸렸단다.

신앙심 깊은 부모밑에서 자란 아그네스는 18세가 되던 해에 선교활동으로 인도로 떠날 것을 결심.

 

 

1929년 테레사로 이름을 바꾸고 1931년에 인도 다르질링으로 가서 파견 봉사활동을 하다가

 1937년 종신서원을 하면서10년 만에 진정한 수녀가 된다.

1950년 인도 귀화,1979년 노벨평화상 수상, 1980년에는 인도 최고시민훈장인 '바라트 라트나'훈장수여

1997년 9월 5일 캘커타에서 말라리아와 심장병으로 사망, 인도의 국장으로 장례식 거행.

사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복,'캘커타의 복녀 테레사'로 호칭된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쏟은 그녀의 사랑은 20세기의 성녀라고 불리우게 될만큼 거룩한 삶이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이곳에 마더 테레사의 기념관을 세우는데 찬반양론이 엇갈렸다고 한다.

부모님도 알바니아인이고, 태어나서 성장후 인도로 귀화한 본인이었으니 기념관 설립에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단다.

그러나 기념관은 아담하니 정갈하고 소박하며 품위가 있다.

 

 

 

나는 기념품샵에서 카드를 골랐다. 수녀님 모습의 하얀석상 곁에서

발칸 여행을 떠난 후 처음으로 엽서를 쓸 수 있었다.

 

 

 

세상 곳곳에는 내 글씨가 저렇게 휘날리고 있을 게야.

소세지답게(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맞은 a형) 늘 한귀퉁이나 맨 꼬랑지에... 글씨체는 소심증에서 벗어났다.앗싸~

그나저나 '문구'좀 생각한 다음에 휘날리셔~ 다음부터는 명심해야 겠다.

늘 저렇게 아무렇게나 써놓았으니, 한글 해독자가 보면 흉보리라.흐흐~

더보기

A형 : 소세지 -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맞다.

B형 : 오이지 -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다.

O형 : 단무지 -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맞다.

AB형 : 지지지 - 지랄맞고 지랄맞고 지랄맞다.

 

아시죠? 19세기 적에 웃자고 한 말들이었다우. 그런데 나는 큰딸 AB, 작은딸은 AB, 그리고 아들은 AB.

그러니 지지지하고만 사니 어떻겠어요. 푸하하하하하~ 더구나 소세지가... 에구구구구구구 입니다요.

 

엽서를 사고 거스름이 남아 '성본'으로 받았다.

성본 뒤에는 마더 테레사의 사인이 곁들여진 말씀이 새겨져 있네.

이런 행복한 보너스라니...^&^

 

 

 

 침묵의 열매는 기도

기도의 열매는 믿음

믿음의 열매는 사랑

사랑의 열매는 봉사

봉사의 열매는 평화

 

고맙습니다. 마더 테레사 성녀님!

 

 

스코페..다음호에 계속^^

 

'발칸반도 '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코페 올드바자르 그리고...  (0) 2012.06.13
스코페돌다리 건너서  (0) 2012.06.13
불가리아의 정신 릴라수도원  (0) 2012.06.10
소피아Sofia에서 2  (0) 2012.06.09
소피아Sofia에서 1  (0) 201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