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12

아름다운 시나이아에서 한숨짓고..

eunbee~ 2012. 5. 28. 20:40

 

 

브란을 떠나 버스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시나이아로 향한다.

굵은 빗줄기는 옅은 구름으로 바뀌고, 다시 버스드라이브를 시작한 우리는 창밖을 스치는 풍경과 함께

발칸반도까지 길게 뻗어온 알프스산맥의 먼 산봉우리를 꿈처럼 바라본다.

 

 

허허벌판은 텅비어있기 마련인데, 이곳엔 소들이 풀을 뜯고 있네. 반갑다.

가끔 양이나 소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넓디넓은 평야엔 푸른풀만 가득하다.

 

 

때로는 길 양옆으로 우람한 나무가 빼곡한 삼림지대를 통과한다.

휙휙 지나가는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을 감히 사진에 옮길 수가 없다. 달리는 버스에서는

가까이 스치는 것은 잡을 수가 없으니....

 

루마니아는 1/3이 산악지대, 1/3이 삼림지역, 그리고 나머지가 언덕과 평원이며, 기후는 온화하고

4계절이 뚜렷하며 땅은 비옥하다니 5월에 방문한 우리들 눈에 푸르름만 가득한 것은 당연지사.

 

 

시나이아에 있는 펠레슈성과 펠레슈 국립박물관을 보기전에 100년의 전통을 가진

고풍스럽고 화려한 호텔에서 점심을 먹는다. Hotel Carajman은 겉도 속도 아름답다.

 

마을을 들어설 때부터 감탄사가 흐르는 입은 다물어지지 않는다. 집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냥 평평한 지붕은 어느 한집도 없다. 모든 집들의 지붕은 이렇게저렇게 쪼개어 한쪽은 높이고 한쪽은 낮추고

오밀조밀 어여쁘게 설계해서 이각도 저각도 마다의 모양이 달리 보여지게 했으며

붉은 기와를 얹은 높고 낮은, 좁고 넓은 다양한 입체미를 갖춘 지붕엔 반드시 예쁜 굴뚝들이 있다.

굴뚝의 數는 방만큼의 숫자라고 했던가?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포크를 놓고, 일행들이 점심을 먹을 동안

호텔 주위를 산책한다. 산책이 아니고 거의 종종걸음으로 경보경주를 한 것이지.ㅋㅋ

늘청거리다가 일행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니까.

 

내가 만나고 싶은 집은 왜 이주변엔 없는 거야. 커다란 건물밖에 없네. 작은 메종들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거야~

그리도 많던 어여쁜 집들은 어디쯤에 있는거얌? 에휴~이게 뭐람.  한숨을 너머 울고 싶어진다.

그 예쁜집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다니...

 

 

에휴~

보고 싶던 마로니에를 본 것으로 마음을 달래본다.

그래, 점심을 반쯤 포기하고 만난 마로니에가 반갑구나. 파리의 마로니에, parc de sceaux의 마로니에가

그리웠다. 마아아아니 그립다. 여기와서 본 이 마로니에꽃으로 그 그리움이나 달래보자.

 

 

일행들이 식사를 마쳤겠지? 종종걸음을 쳐보지만 어여쁜 지붕을 가진 메종들은 단 한채도 찾을 수가 없다.

이제 일행이 있는 호텔 레스토랑으로 돌아가야 겠다. 또...한숨이 나온다. 단념하자. 그래.그러자.

 

 

시나이아Sinaia는 루마니아 중앙부에 위치한 산악지대의 작은 마을로 루마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는

산악휴양지란다. '카르파티아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질만큼, 카르파티아산맥에 걸쳐있는 부체지 자연 공원Bucegi Natural Park에

포함되어있다. 조용한 산간 마을에 1695년에 세워진 시나이아(성경의 시나이에서 비롯된) 수도원이 있어 이마을의 이름이 되었고,

19세기 말, 이 아름다운 경관에 까를 1세의 여름별궁을 짓게되어 그 후부터 루마니아 최대의 휴양지가 되었단다.

 

지금은 유럽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휴양지로 명성을 떨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하는데...

우리는 예까지 와서 겉도 못 훑고 가버린다. 그럴 것을 여행자료엔 왜 그리 장황하게 써놔~이건 사기얌!!ㅋㅋ

 

루마니아에 여행 오는 사람은 이마을을 천천히 며칠 묵으며 꼭 느끼고 가시길...!!!

 

 

까를 1세께서 19세기 말에 여름별궁으로 성을 지어 왕과 왕족들이 여름이면 이곳에 와 머물렀다는

펠레슈성으로 간다. 나는 왕의 城보다 지붕예쁜 서민들의 집이 더 좋은데...ㅎ

비는 소나기로 바뀌어 퍼부어 댄다.

 

 

eunbee가 왜 이각도에서 이앵글로 이렇게 찍었을까...생각하면서

'그림속에서 현장 느끼기 시선'으로 감상하기. 시작!! 헤헤

 

**여행 사진은 미학적 시각이 아닌 기록적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함. 하핫(어눌한 사진에 대한 변명)

 

 

 

 

 

 

 

 

 

 

 

 

 

 

 

 

 

 

 

 

 

 

 

 

 

 

 

 

 

 

 

 

 

 

 

 

 

펠레슈城

아름답죠? 감탄스럽죠? 아닌가? ㅋ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