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12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펠레슈城 산책

eunbee~ 2012. 5. 29. 17:21

 

 

루마니아 프라호바주 시나이아에 있는 왕가의 여름별궁 펠레슈성을 산책한다.

먼산봉우리엔 구름이 한가롭고, 소나기로 퍼부어대던 빗줄기도 어느새 멈추었다.

오랜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앉은 조각상들은 세월의 이끼가 덮여 더욱 고풍스럽다.

 

 

까를 1세의 동상. 해발 1000m가 넘는 높지막한 성에서 멀리 카르파티아 산맥의 준령들을 바라보며...

옛영화를 생각하고 있을까?

 

어제는 지나간 시간이고, 내일은 알 수 없는 시간, 다만 오늘, 선물같은 오늘!!

 여기에 내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하핫~

 

 

 

파리의 궁궐들과 건축물들은 거금을 들여 청소를 하느라 짧게는 3년 늦으면 7-8년 넘게 걸려

뽀얀살을 드러내도록 닦아내더니 온거리 온건물.. 다리..등등이 새하얗게 되었다.

왠지 그것보다는 이렇게 꺼~멓게 세월묻은 모습이 더 좋게 보이는 건 무슨 심사인지...

 

꼭 그렇지만도 아닌 것이,ㅋㅋ 보르도에 가서는 그 연탄공장 같은 도시를 보면서

"이 도시는 와인 팔아서 모은 돈을 다 어디에 썼대? 건물 청소나 좀 하고 살지. 마치 연탄공장에 온 것 같아~"라면서

끌탕을 했다. 내맘이 이랬다 저랬다...하하핫

 

그러나, 펠레슈성의 시커먼 조각상들은 푸르른 숲과 먼 산봉우리와 구름낀 날씨와

잘 어우러져 새하얗게 닦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폼~ 조오오오코!! ^^

 

 

 

 

 

 

이성은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독일 건축가 빌헬름 도데러Wilhelm Doderer가 공사 감독을 하다가

나중에는 그의 제자 요하네스 슐츠Johannes Schultz가 공사를 감독하여 완성시켰다고 한다.

1783년에 공사시작 1883년에 완공.

 

까를 1세의 묘도 있다는데...

 

 

육중하지만 상냥스럽고 친절해 보이는 돌벤치. ㅎㅎ

이 성이 루마니아 국보 1호라니, 이 돌 벤치는 국보 1-1로 했으면 좋겠넹~ㅋ

 

 

성에서 밖으로 나오는 성문을 향해 오는 길. 城 주위의 부대 건물들은 1914년 까를 1세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2차 공사로 체코의 건축가 Karel Liman이 완공했고, 성에 인접해 있으면서 부대시설로 쓰여졌단다.

지금은 레스토랑, 호텔 등으로 쓰이고 있다.

 

 

 

 

 

 

 

 

성문안 바로옆에는 '카페-바'가 멋들어지게...

 

 

 

돌로 된 카페 테이블

 

 

 

 

성문을 완전히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그 아름다운 펠레슈성을 뒤돌아 보고...

 

 

 

이제 들어왔던 이문을 나서면 성 밖. 거대한 성의 성문은 참으로 겸양스럽다.ㅎㅎ

 

 

성 밖으로 나왔더니 지붕위에서 기와를 손질하는 사람들이 마치 인형같아 보여서

순간 깜짝 놀랐지.ㅎ 지붕위에 장식해 둔 조각상인줄 알고....

 

 

 

 

 

 

 

숲길을 지나 기념품 가게가 있는 곳으로 왔다.

기념품 중에는 레이스 뜨기로 만든 수제품 식탁보며, 알록달록 옷들이

정겹게 정겹게 우릴 맞이하건만, 우리네 발길은 항상 바쁘기만 했다. 에효~~

 

 

 

 

 

이렇게 대강~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그리고 루마니아의 국보 1호라는 펠레스성 산책을

아쉽게 아쉽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