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의 몇몇 나라를 휘돌고 왔습니다.^^
여행 다녀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도착했어요.
사진속의 여인처럼 마음의 멋을 한껏부리며 여행하고 싶었는데....에잉~ㅠ
'전혀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매우 아쉬운 여행이었지요.
여행 코스는 매우 좋은 곳이었으나, 여행사의 진행 내용이 정말정말 엉터리도 그런 엉터리가 없었어요.
골라서 골라서 간 여행을 죽을 쑤고 와서, 살짝 허망스러움에 젖어 있답니다.
여행 떠나기 전, 보양식으로 죽을 쑤어먹었더니
웬걸~ 계속 죽을 쑤어대더군요. 하핫.
그러함에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좋은 것만 생각하며 내 앞에 놓여지는 것에
보다 많은 의미를 새겨넣으며...잘 다녀왔어요.
무엇보다, 안 간 것보다는 훨씬 좋은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만큼의 세상을 만나고 왔으니...
그러면 됐지요 뭐~^*^
버스타고 발칸반도의 여러나라들을 드라이브하고 온 기분이에요.
하염없이 길을 헤매고 국경을 넘나들고...
버스타고 달리고...또 달리고...그러면서 허망스레 스치고...또 스치고...
그랬어욤~ㅠㅠ
아름다운 도시도 그냥 스치고...
둘러본다고 들어가서는 본 것인지 스친것인지 점을 찍은 것인지...
서둘러 다시 되돌아 나와야 했고...
그랬어요.
정말이지 그럴줄 몰랐어요. 훌쩍훌쩍~
생각 할수록... 또다시 더 많이 훌쩍훌쩍~~~
엽서 한 장, 맥주 한 잔, 쓰고 마실시간도 없는 여행이라니...엉~엉~
흑해도 스치고
흰눈을 이고 있는 먼 알프스도 차창을 통해서만 아쉽게 아쉽게 바라보며...
끝없이 펼쳐진 평야의 밀밭, 해바라기밭, 지천으로 핀 들꽃들도 그냥 마구마구 스치우기만 했지요.
이렇게 먼먼 발칸의 길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고 달리고 자꾸만 달렸다우.
열이틀 동안 2,600km를 달렸으니...거기에 인천에서 뮌헨까지의 비행거리가 왕복 17,500km이상이니,
우린 축지법을 쓰며 휘돌아 다닌 것 같아요.
그러니 무얼 느낄새나 있었겠어요? 그래도 말이죠~ 차창을 스치는 그 모든 풍경들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지요.
어쩌면 게으른 내가 하염없이 차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몰두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을지도 몰라요.
그것을 즐기고 왔으니, 이렇게 불평만 늘어놓아서는 안되지요.ㅎ
그래도 틈틈이 이렇게 한눈도 팔면서...ㅋㅋ.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내 방식의 소화법으로 나만의 양분을 길어내어 홀짝홀짝 마시고 왔어요.
그러니 훌쩍거리지 말고, 홀짝인 이야기들을 풀어놓아 볼게요.
우선 '종종걸음치며 뛰어다닌 여행'을 건강하게 잘 다녀왔음을 보고 드립니다.^&^
천천히 글과 사진 올릴게요.
기대는 금물!!
이번 여행 무척 기대하고 갔다가
죽쑤고 왔걸랑요.
그러니... 여행이야기도 기대는 사절!! 하핫
.
.
** 사족 **
포스팅 하는 도중에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이번 여행을 함께 떠난 길동무 낭군님이 저녁 사준다고 나오랜다.
꽃단장 하기 귀찮아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또 전화가 온다. 며느님이 잠 깨울까봐 망설이다가 했단다. '엄마 목소리 들으니 쌩쌩 하네요~'한다.
'워낙 철의 여인이라 뭐~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언제 여행갔었느냐~벌써 까맣게 잊을려구그래~'라고 했다.
ㅎㅎㅎ~ 사진 올릴 때는 작은딸에게서 국제전화가 왔다. 전화기에 국제전화 라고 쓰여있다.ㅋ
'재미있었어?'
'아니~ 죽 쒔어~'
좋았다고 말할 걸 그랬나? ㅎㅎ
이렇게 다시 일상이 시작되고 있다.
보약을 한꺼번에 몇 봉다리를 털어넣고 왔더니 효과만점인가 보다.
내겐 여행이 보약이니...엉터리 여행이라해도 약발 잘 받은 것 같다.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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