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목련
-- 김광균 --
사월이 오면
목련은 왜 옛마당을 찾아와 피는 것일까
어머님 가신지 스물네 해
무던히 오랜 세월이 흘러갔지만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잔디잎이 눈을 뜰 때면
어머님은 내 옆에 돌아와 서셔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신다
하루 아침엔 날이 흐리고
하늘에서 서러운 비가 나리더니
목련은 한잎두잎 바람에 진다
목련이 지면 어머님은 옛집을 떠나
내년 이맘때나 또 오시겠지
지는 꽃잎을 두손에 받으며
어머님 가시는 길 울며 가볼까
가족이 함께 모여있는 모습은 정말 따스하다.
은비아빠가 어제밤에 휴가를 오니, 다시 살맛나는 집안 분위기.^^
사람 사는 맛이 난다.
목련이 피고 지고...
계절이 가고 오고...
꽃그림자 속에 엄마 얼굴이 떠오르건 말건...
멀리 있던 가족이 집으로 돌아와 함께 복작거리는 날들이 행복에 겨워
세상 바람 느끼지 않는 어제 오늘이 마냥 좋다.
당분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울함은 잊고 지내자.ㅎㅎ
나는 한국 가기가 싫은데 장기비자 받기도 싫으니 참 이상스런 심리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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