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 2012

Vinales의 아름다운 계곡을 찾아..

eunbee~ 2012. 1. 31. 21:59

Pinar del Rio시내에서 시가공장을 견학한 후에

비냘레스밸리의 풍경을 감상하러 산구비를 돌아 석회암지대의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너른 평야와 바다를 보다가 산으로 향하니 그리 높지않은 산구비를 돌아드는 일도

신선하고 생기로운 마음을 가져다줍니다. 이지역은 로스오르가노스 산맥과 로사리오 산맥 등 낮은 산맥들로 둘러쳐져있어

쿠바에서 유일한 풍경을 빚는 특별한 곳이라고 합니다. 국내인은 물론 여행자들도 트레킹과 하이킹을 즐기려고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해요. 석회암지대라서 풍화로 녹아들고 깎이며 생긴 봉우리들과

종유석을 매달고 있는 동굴도 많아 쿠바에서는 보기드믄 풍경을 선물합니다.

 

 

담배밭이 자주보이고 그에따른 담배건조장도 외딴곳 여기저기에 있어요.

초기에 담배를 재배하던 사람중에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와 사탕수수밭에서 고된 노동을 하던

아프리카인들이 산을 넘어 도망쳐 숨어들어와 이러한 동굴에서 살면서 담배제배에 일조를 했다네요.

 

이지역에서는 아바나에서 볼 수 있는 구걸형식의 손벌리는 사람은 전혀없고

비교적 풍족한 식량과 그런대로 만족한 생활을 하는 지방입니다.

 

 

멀리 펼쳐진 산봉우리들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쿠바에서는 생경스련 풍경이에요.

 

 

석회암 동굴 속에 디스코텍을 겸한 Bar가 있습니다. 거기서 우린 공짜 칵테일과 음료를 서빙 받을 수 있었어요.

동굴 디스코텍에서는 풍짝풍짝~~음악도 즐겁습니다.

쿠바는 관광객들에게 국가에서 지정한 어느 관광포인트에서는 음료를 서비스 하는가 봅니다.

다른 곳에서도 그런 서비스 받아 봤거든요.

 

 

Bar가 있는 동굴에서 어둡고 좁은 동굴 통로를 한참 걸어갑니다.

 동굴은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종류석 동굴이었고 그 끝에는 너른 밸리가 다시 펼쳐졌습니다.

 

 

사탕수수밭에서 도망쳐온 아프리카인들이 살던 마을은 지금 관광객을 위한 시설과

쇼나 음악을 곁들인 레스토랑 경영으로 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묘한 감상을 갖게 하는 이 지형들이 내국인이나 외국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곳이에요.

 

 

 

종려나무 지붕과 흙벽. 그리고 흙벽에 그려둔 동화적인 그림들,

깎아지른 절벽이 바로 곁에서 아늑하게 감싸 안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

식탁이 마련된 독립된 레스토랑이 여기저기 많았으나 여행자가 넘치니 식사를 하기위해 기다려야하는 시간도 만만찮습니다.

 

 

 

아프리카 리듬 속에 춤을 추고....(여행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춤을 추지요)

아늑한 밸리가 노래와 춤으로 흥겹습니다.

 

 

석회암 바위산에도 푸른 나무들이 풍성하게 자라니 연중 푸르름 속에서 여행자들을 맞이하지요.

 

 

비냘레스 밸리의 한 자락 아프리카인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비냘레스Vinales는 한적하고 작은 도시였으며 테라스 또는 회랑을 가진

독특한 가옥구조였습니다. 테라스에는 그어느집을 막론하고 모두 흔들 의자가 놓여있지요.

어떤 것은 멋지고 어떤 집은 초라한 의자...그러나 한집도 빠짐없이 흔들의자가 있어요.

두 개...또는 네 개...가족수만큼일까요? 어른 수만큼일까요?

흔들의자에 앉아 흔들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형적인 비냘레스 사람들의 생활모습이랍니다.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비냘레스에서의 사는 풍경들은 평온하고 한가롭고

수많은 세월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은 평화로움이 맴돌고 있습니다.

 

시장이 벌어진 작은 광장에서도, 회랑이 이어진 건물이 즐비한 큰길가에서도,

사람도 개도 고양이도 모두모두 한가롭고 평온하게 느릿느릿 행동하니

이곳에는 시간이 마냥 주춤거리고 더러는 정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우. 

 

그 분위기는 나그네를 몽환에 빠지게 합니다. 작은광장 귀퉁이에 앉아 약속된 시간까지

몽롱하게...게슴치레하게...정신줄 놓고 있다가 파리쟝이 부르는 소리에

일어섰더니...울 따님도 나같은 기분인지 일행에서 떨어져서 어디론가 자꾸만 걷고 있더라구요.

비냘레스! 그곳은 요상한 기운이 도는 몽롱함에 잠기게 하는 작은 마을이에요.

 

 

해가 뉘엇뉘엇 서산으로 향하고.. 떠나기 싫은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는

나그네의 발길은 아쉽게 아쉽게 비냘레스를 떠납니다.

다시 산등성이를 넘고 고개를 휘돌아 들더니, 높다란 뷰포인트에서 마지막 몽환을 즐기라네요.

 

다른 행성에 온듯한 기분에 잠기게 하는 묘한 풍경을 마주하고

오래도록 벤치에 앉아 이곳도 쿠바라는 것을 의심하고 싶은 마음을 눌렀지요.

사진에는 그런 분위기를 담아내지 못했네요. 저런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검은 독수리가 흐르는 기류를 타고 천천히 빙빙 도는 장면을 떠올리세요.

날갯짓 없는 독수리의 조용한 비행과 바람에 섞여오는 묘한 울림도 귀에 담으시구요.^*^

.

.

 

아바나로 돌아오는 길엔 황혼이 아름다웠습니다.

쿠바의 평원엔 쉬임없이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속에 아득히 하늘거리는 종려나무 사이로

붉은 노을자락을 펼쳐내는 하늘은 한숨나게 아름다웠습니다. 때로는 하늘에 스펙터클하게 펼쳐진 구름들은

울따님이 감동하며 "이건 SF영화의 장면들이야." 라고 감탄을 하게 했지요.  

 

돌아온 아바나엔 밤이 내려앉고, 전설같은 하루는

우리곁을 또 그렇게 스쳐갔습니다.

기억의 창고속에 차곡차곡 쟁여둔 하루하루가

인생의 길목에서 때때로 날아오를테지요.

비냘레스 밸리의 하늘을 날던 독수리의 날개처럼

몽환을 담아

고요롭게.. 신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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