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 2012

쿠바의 Cigar 맛에 반했어요.

eunbee~ 2012. 1. 31. 09:51

 

 

우리는 아바나에서 그유명한 쿠바의 CIGAR와 럼(쿠바에선 RON으로 표기됨)을 맛보기 위해

판매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럼주도 시음하고 시가도 시연^^했지요.

시가는 불을 당길 때부터 일반담배와는 다른 방법으로 불을 당기더군요. 우선 시거끝을 자르는 도구로

깔끔하게 끝부분을 잘라내고 불을 한참동안 당겨서 시가에 완전히 불이 붙기를 기다리며 흡입합니다.

상점의 아가씨의 시연을 보며 우리도 한모금씩 맛을 봤어요.

어떤이는 찡그리고 울딸은 목을 잡고 캭캭~기침을 하고...

나도 용감하게 시가를 입에 물었습니다. 눼~

 

시가를 매우 사랑하던 사람중엔 체 게바라가 있고요.

처칠 할아버지는 늘 시가를 문 모습으로 사진에 나오죠?

그리고 케네디와 히치콕, 카스트로 등이 시가 마니아였답니다.

 

죠르주 상드는

"고통을 잠재우고 무료함을 달래주며, 고독한 순간을 수많은 우아한 이미지로 가득채워 준다."라고 예찬했으며

마크 트웨인은 " 천국에 시가가 없다면 나는 그곳에 가지 않겠다."라고 했다죠.

 

그러니 담배라면 백리밖에서도 그 냄새를 맡아내는 알러지가 있는 나였지만

시가를 맛보지 않을 수 없었지요.

 

입에 물고 한모금 천천히 빨아들여 그 연기를 입에 가득 채우고 한참을 음미했습니다.

와우~ 달콤하고 싸~한 맛이 입안을 감돌고, 연기를 뿜어낸 후에도 그 달콤한 맛과

싸~하고 고소한 듯한, 맛있는 커피를 마셨을 때의 맛과 비슷한 묘한 맛이 입안에 오래도록 머뭅니다.

그 맛에 매혹되어 다시 한모금을 입에 물었습니다.

함께 간 프랑스여인들이 호기심가는 눈으로 나를 바라봅니다.

입안 가득 시가연기를 머금고 맛을 음미한 다음 연기를 길게 내뿜었습니다.

파리지엔느들이 환한 웃음과 함께 신기하게 나를 바라봅니다.

나의 유연한 시연모습이 즐거운가봐요. 자기들은 찡그리거나 캭캭댔거든요.ㅋㅋ

 

시가를 피울때는 연기를 들어마시면 그들처럼 캭캭~거리게 된답니다.

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담배피우던 습관으로 연기를 들여마시니 기침을 하거나 찡그리게 된다네요.

담배를 피울줄 모르는 나는 그냥 입속에 머금고 있다가 뿜어내니 제대로 시가시연을 한 셈이죠.헤헤

시연해준 아가씨도 안내인도 연기를 들여마시지 말라는 말을 잊었나봐요. 에구~메롱이다.^*^

 

시가의 예찬가들이 어째서 그토록 황홀해 했는지 조금은 짐작이 가더라구요.

담배를 정말로 싫어하는 나는 시가를 피우고 싶어졌지 뭐예요.

달콤하고 조금은 고소하면서, 싸~한 니코틴맛이 곁들여져서

약간은 몽롱해지며 뒤끝이 오래오래 감미롭고 황홀합니다.

큰딸이 엄마를 위해 시가를 많이 사야겠다고 했을 정도로 나는 시가맛에 취했답니다.

끽연을 하는 큰딸은 첫모금에 실패했지요. 연기를 들여 마셨거든요. 에잉~

다시 시도해 보지않는 큰딸이 안타까웠어요.

그 멋진 맛을 놓쳐버리다니...ㅠ

 

쿠바지도 악어꼬리 초록부분 중앙에 Pinar del Rio, 트리니다드의 `트`위치가 트리니다드 ㅎ

트리니다드Trinidad 왼쪽바로 옆이 시엥프에고스Cienfuegos. 아바나는 어딨는지 아시죠? 조오기 왼쪽위의 빨간 점..ㅋ

우리가 여행한 쿠바내에서의 여행지예요. 지도가 조악해도 유익해서 담배제배지 견학때 찍어왔어욤~

 

우리는 여행 끝무렵에

쿠바의 유명한 시가생산지에서 시가의 재료가 되는 담배밭도 보고

담배잎을 거두어 말리고 저장하는 모습과 시가공장을 견학하기 위해 피나르 델 리오로 갔습니다.

지도 왼쪽 초록색 지역 중앙에 쓰여진 글씨가 보이나요? 그곳이에요.

아바나에서 162km 떨어진 경치가 매우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방입니다.

쿠바에서 산이 높고 긴 산맥이 펼쳐진 지형이에요.

옛날엔 이곳에 소나무가 울창했다지요. 그래서 소나무가 많은 강가마을이란 뜻을 지녔습니다.

 

스페인사람들은 쿠바에서는 보기 드믄 지형을 가진 이곳에서 소나무를 베어내고

포도밭을 일구어 포도주 생산을 하고자 노력하다가 포도농사가 실패하자

담배농사로 바꾸었답니다. 그로부터 이지역은 시가생산지로 정착되었고 생산된 시가를 유럽에

수출하여 일찌기 유럽에서 쿠바시가가 유명해지며 유럽사람들을 매료시켰다고 합니다.

 

 

아바나의 동남쪽 트리니다드와 시엥프에고스로 가는 길에는 사탕수수밭이 끝간 데 없이

펼쳐져 있더니, 피나르 델 리오 가까이 당도하니 담배밭이 푸르고 푸릅니다.

 

 

내게 영어로 틈만나면 한국에 대해서 또는 나의 여행에 대해 질문을 해서

나를 애먹이던 저부부는 여행태도가 우등생다웠습니다요.ㅎㅎ

그들은 냄새를 맡아보고 나는 만져 보았습니다.

끈적거리는 액체가 손에 많이 묻어납니다. 냄새는? 나지 않는 걸 보니 생담배잎에서는

담배냄새가 풍기지 않나봐요.

 

 

건조장으로 갑니다.

전통 건조장은 종려나무로 지붕과 벽을 덮는다고 해요.

피나르 델 리오 지역 이곳저곳에서는 지붕마루가 뽀족한 종려나무 건조장이 많아요.

사면 벽까지 모두 종려나무로 된 담배건조장을 자주 만났는데 찻속에서 봤으니 사진이 없네요.ㅜ

지붕마루가 뽀족한 것은 비가 잘 타고 흘러내리라고....

 

 

 

 

 

완전히 건조된 담배잎은 종려나무잎에 싸여 시가공장으로 운반됩니다.

 

 

 

 

 

 

담배밭 옆에는 시가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요.

 

 

알록달록 쿠바지도 옆에는 시가의 종류나 넘버가 적힌 그림도 있네요.

 

 

그집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엘지가전제품에 마음이 끌려 주방까지 갔어요.

식사준비를 하는 할머니에게 사진찍기를 부탁했더니 예쁜 모습으로 모델이 되어 주시네요.

쿠바에서는 엘지 냉장고와 티비를 자주 봤지요,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역시...

 

 

커피나무가 많던데, 아마도 커피콩을 싣고 있는 듯해요. 담배잎 둥치는 저런 모양새가 아니거든요.ㅎ

 

 

바퀴도 없건만 잘도 가요. 스르르 미끄러지며 거침없이 앞으로 나가던걸요? ㅋㅋ

신기해요. 바퀴의 편리함마져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니... 다른 용도가 있는걸까요?

이 아저씨 허허허 웃으면서 참으로 평화로웠습니다.

 

 

담배밭에 일하러 나온 청년과 잠시 데이트도 하고...기념 사진도 남기고...

담배밭에서 한참동안 자유시간을 주더니, 이제 담배 사러 가자네요.ㅋ

 

 

이곳은 국가가 운영하다가 최근에는 개인에게 넘긴 시가공장입니다.

피나르 델 리오 시내에 있는 매우 큰공장입니다.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말에 놀랐어요. 얼마전까지도 국가가 운영하던 것이랍니다.

이곳엘 견학할 때엔 가방도 사진기도 조그마한 쎅까지도 모두 지참 불가입니다.

 

 

 

작업장과 관람 통로사이에는 유리창으로 막혀있어요.

철저한 보안유지와 일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막습니다.

시가공장의 근로자들은 하루에 두 개피의 시가를 급료외로 받습니다.

일정급여와 작업량에 따른 보너스가 지급되고요.

시가공장이 사유화는 되었지만 생산자가 10~20%를 매매하고 나머지는 정부가 수매한답니다.

 

시가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책읽어주는 사람]도 있어요.ㅎㅎ

단순노동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니 그 지루함을 달래주고 노동효과도 올리기 위해

한 사람이 큰소리로 작업장의 모든 사람이 듣도록 책을 읽어 준다고 해요. 좋은 생각이죠?

품질이 좋은 시가는 수출하거나 외국인을 위해 판매되고

불량품이나 질이 낮은 제품은 내국인에게 판매된답니다.

 

프랑스 노조 중에는 철도노동자들의 파워가 막강하지요. 쿠바는 시가공장 노동자의 파워가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해요. 이곳저곳에 선동적인 문구가 적혀있지만 모두 정부에서

선동하는 내용과 다르지않고, 그러한 문구를 내걸고 선동하는 것은 정부가 하고 있답니다.

'체의 이상을 실현하자' 라던가 '혁명'이란 단어를 자주 볼 수 있지요.

생각하던 것만큼 강하게 어필되거나 눈에 자주 띄는 것도 아니에요.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이 손을 번쩍들어 무언가를 부르짖는 포스터가 있는데, 그 들어올린 손이

피델은 주먹이고 라울은 보자기에요. 최근에 피델이 물러나고 라울이 정권을 잡은 걸 생각하면

무척 재치있고 재미있는 포스터지요?

 

 

시가공장 옆에는 럼주를 만드는 공장도 있어요.

술통들이 저렇게 있고 간단한 기구들도 있었다우. 우리팀은 술통에서 술을 떠서 마셔보기도 하고

럼주에 넣는 작은 고야브를 건져내어 맛을 보기도 합니다.

 

 

럼주의 원료는 사탕수수. 거기에 작은고야브(위 사진의 열매), 바닐라 등 맛과 향을 내는 재료를 첨가하여

맛있는 럼주를 만들어 내지요.

 

 

 

이사진은 귀국하는 날 호세 마르티 국제 공항에서 찍은 것입니다.

럼주도 시가도 공항면세점에서 사는 것이 훨씬 싸더군요.

공항에서도 역시 다른나라 화폐는 받지 않고 외국인을 위한 화폐 cuc이나 쿠반페소 cup만 사용됩니다.

적혀있는 가격은 cuc이에요.

 

 

안내인이 안내해준 상점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시가 한 개에 7cuc, 공항에선? 로메오 y 줄리에따를 보세요.ㅎㅎ

아니? 이사람들은 훌리에따 라고 부르나? 하하

같은 럼주도 20%정도 비싸더군요. 그러나 대량으로 구입하지 않으니 별로 마음 쓸일은 아니지만

다만 무거운 것을 여행중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니 럼주는 공항에서 사는 쪽을 택했어요.

 

 

 

 

가족들을 위해 시가와 럼주를 장만했더니...

은비가 이렇게 솜씨 좋게 찍었네욤~ㅎ

 

 

우리 애들은 럼주는 자메이카 산이 더 맛나다고 해요.

은비아빠가 휴가올때 항상 자메이카 산 럼주를 가져오거든요.

그리고 시가는 3년 전에도 한개비 선물했는데 감상문을 아직 못받았거든요.

이번엔 내가 직접 시가맛을 보았으니, 은비아빠가 오면 시가 피운 후의 감상문을 반드시 받아 듣겠어욤~ㅋㅋ

 

여러분들도 쿠바 시가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주저말고 꼭 맛을 보세요. 강추!!!합니다.

그리고 [고독한 순간을 수많은 우아한 이미지로 가득채워 주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꼭이요~ *^+^*

 

(참고 : 연합뉴스 발췌)

지난 1959년부터 2008년까지 집권한 피델 카스트로에 이어 권좌에 오른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체제의 쿠바가 최근 고강도 정치개혁을 도모하고 있지요?

경제개혁은 이미 시작되었고요. 쿠바는 "경제 없는 이념은 없다"며 국가가 90%를 운영하는 현행 경제구조를

민간에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개혁안도 이번(2012.1.28)공산당 회의에서 집중 협의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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