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과 하양으로 별처럼 어여쁜 고마리가 수양버드나무 아래 한가득 피었다.
고마리 꽃무덤 속에 참새가 앉아 재재거린다.
잿빛 커다란 새가 쌍으로 날아드니 조그만 참새들이 포르르~ 한꺼번에 날아 오른다.
수십 마리가 고마리 꽃숲에 숨어 있었네?!!.
발걸음 멈추고 냇가 풍경에 잠긴다.
두 마리 씩 쌍으로 날며 버드나무 가지에서 사랑놀이하는 큰 새,
바삐 재재거리며 떼로 몰려 다니는 조그만 참새
쇠백로와 물오리들은 한가로이 노닐고, 등 검은 굵은 물고기들은 여울을 거슬러 오른다.
냇가 바위에 앉아 그것을 바라보는 일은 여유로운 행복이다.
나는 저녁산책 때 자주 개여울에 나가 앉아서, 이런 정경에 빠져든다.
해질녘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 속엔
반짝이며 흐르는 여울물이 담겨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