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가을 바다빛

eunbee~ 2011. 10. 21. 08:36

백담사를 떠난 우리는 한계령을 넘습니다.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합창단에서 갈채받으며 무대에 섰던 길동무는 여행중에도 자주 노랠 부릅니다.

한계령을 넘을 적에도 가만가만 부르는 그녀의 노래가 스치는 산그늘에 섞여 내 한숨을 모읍니다.

 

 

한계령 휴게소에는 '인파차파人波車波'^^로 혼을 빼놓습니다.

천하의 절경이라해도 사람 들끓는 곳은 몹시도 경기일으키는 나는 '어서 내려가자' 재촉했습니다요.ㅋ

 

 

'네비 양'의 말을 무시하고 잘 아는 척 달리다가 얼마동안 길을 헤매고....

드디어 양양의 볼거리라는 남애항에 다달았습니다. 이곳 등대는 고전적이지 않네요. 버섯등대를 새로 개발했남? ㅋ

하얀등대랑 빨간등대랑 마치 버섯집 스머프네 동네에나 어울릴 듯한 모양으로 서 있습니다요.

 

 

검푸른 물빛과 미역냄새가 섞인 바닷바람이 '동해 바다구나~' 실감나게 합니다.

 

 

동해 해변여행을 하려면, 7번국도를 타지말고 강구항에서부터

해안도로를 타고 가야한다고 여행준비할 때 형부가 여행수첩에 잘 적어 주었건만, (무려 2페이지씩이나)

설악산을 먼저 들러 왔기에 7번국도로 접어 들었지요. 가다보면 7번 국도 옆에 '낭만 해안도로'라는 작은 표지판이 나오네요.

낭만 해안도로를 따라 다니면 이렇게 바닷가의 작은 도로를 달리게 되어 있습니다. 호홍~ 아름다운 내나라!!

 

 

남애항에 왔습니다.

춘천동생에게 전화가 왔기에 강원도 여행중이라며 지금 주문진을 지나고 있다했더니

주문진에서 조금 떨어진 영진이라는 곳의 영진식당에서 비빔회를 먹고, 남애항을 보고 하조대를 보고

낙산사를 보고 미시령을 넘어 서울쪽으로 가야지, 삼척쪽으로 내려가면 자꾸만 집과 멀어지니까 집에 못가~ 하면서

어찌나 자세히 설명을 하는지....옆에서 듣고 있던 길동무는 "형제들이 어쩜 그리도 자상하고 정다울까..."라고 하더군요.

우리 형제들이 많이 별난 데가 있습니다. 헤헤~

 

 

동생이 가르쳐준 식당은 그냥 통과하고(길을 이미 벗어났으니) 남애항에서 횟집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바다를 보며 달리니....이런 곳도 만나고...

좋다~ 싶으면 차세워두고 백사장을 걷기도 하고...

 

 

 

 

 

 

다시 차를 달려 하조대로 가다가

또 만난 어느 해안도로 표지를 보고 그길로 접어드니, 오징어를 말리느라....

이 풍경이 반가웠습니다. ^*^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갈까..하던 계획은 접고

(해안도로는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며 봐야 좋다고 하기도 하고, 이번 여행은 1박으로 마치고 싶었지요)

북쪽으로 가며 양양의 바다를 만나고 미시령을 넘다가 화암사에 들러 멋진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집으로 향하기로 결정을 봤습니다.

우리의 여행은 짜여진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그 또한 좋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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