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우중秋夜雨中/가을밤 빗속에
- 崔致遠 -
추풍유고음秋風惟苦吟
세로소지음世路少知音
창외삼경우窓外三更雨
등전만리심燈前萬里心
가을 바람에 오직 읊나니
세상사람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적구나.
창 밖에는 삼경토록 비가 내리고
등잔불 앞에서 마음은 만리를 달리네.
경기전 돌담 아래...
이들은 사랑스런 연인의 눈빛에 취하고
최명희 문학관 불빛새는 창
소설가의 집 창가엔 글에 취한 나그네가 불밝혀 두었구나.
유명한 전주막걸리 골목의 어느집
57년 닭띠랑 띠동갑 두친구는 나이도 세월도 헤아릴 줄 모르고
마냥 정다운 세상 함께 취하고 있네그려.
우린 양력으로 띠동갑. 참으로 오래묵은 친구. 막걸리 잔 채워두고 가객들의 시를 읊조립니다요.
전주는 막걸리 골목이 또 한명성 한다면서??
좋~~다~~~참 조오오쿠나!
거리로 나와서 전주의 유명세 높은 막걸리 골목을 거닐어 본다.
벽에 붙은 싯구를 읽고는, 영계가 말하네그려. "이 시는 너무 엽기적이야, 저쪽 것이 더 낫네."
노계가 댓구한다. "저쪽 것은 너무 순한 사랑이라 맛이 떨어져. 그래도 사랑을 하려면 이정도로 된사랑을 해야지." 하핫
'천날 만날 꿈만 오락가락 하면 뭐하냐~
걍~ 눈앞에 현실로 없으면 맬짱 도루묵이니께 꿈 깨버려. 미련스런 짓이 꿈길만 헤매는 거랑게~'
우헤헤헤헤~ 한바탕 웃는다. 생각해 보면 웃을 일이 아닌데...
온 종일 우아떨고 고상떨다가, 전주 막걸리 골목에선 덜떨어진 춘향이가 되어본다.
매우 인상적이라서 이튿날 낮에 와서 다시 바라봄 ㅋㅋ
인생 부동산이라~
인생도 사고 팔고 할 수 있을까나?
인생 복덕방이라면 한결 이해하기 쉽고 마음이 덜 쓰일터인디~
웬 인생 부동산이 그곳 전주 어느 골목엔 떡하니 애매시런 간판 내걸고 있댜~
철학도 아닌 것이 장사도 아닌 것이...
인생 사고 팔고 할 수 있다면 좋을까 아닐까.
사뭇 헷갈려서 두어잔 마신 막걸리가 화악 깨더라는....푸화하하하핫!!
그밤 기우도록 막걸리 골목 철학에 몽롱해진 띠동갑 친구들은
온 골목골목 詩 나부랭이를 몽조리 읽고, 낭창이는 그 싯구들에 취해버렸더라는...
오호라~
근디~ 인생 부동산이란 뭐랍뎌?
에라이 모르겠으니, 한자문화의 발상지나 댕겨 오자. 거기가서 풀어보자. 저 아리삼삼한 철학을.ㅋㅋ
또 댕겨 올게요. 블방 친구님들~ 추석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
*^___^*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at a wonderful world !! (0) | 2011.09.12 |
---|---|
이웃사촌 중국땅에 서서... (0) | 2011.09.11 |
사람살이라는 것이... (0) | 2011.09.06 |
전주 한옥 언저리 구경 (0) | 2011.09.06 |
여행...이렇게 하고 싶어요. (0) | 2011.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