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11

런던거리에서 막샷 거침없이 날리기

eunbee~ 2011. 6. 27. 20:11

 

 

오늘은 런던의 길거리를 살펴 보겠슴이야~^*^

공용 자전거 보관 장소. 푸른 자전거가 공원에도 저렇게 나란히 나란히~

새벽에 캔싱튼 공원에 가면, 자전거가 모두 떠나가고 없다가, 아침이 되면 모두 제자리로 다시 날아와 있다.

자전거 타고 한바퀴 아침 하이킹하는 사람들이 타고 갔기 때문이렸다.

공원엔 자전거길이 따로 정해져 있더라는...

 

 

저 우람하고 미련하게 생긴 빨간 2층 버스는 내 코앞에 턱하니 정차할 때면 숨이 막히는 것이

거대한 빨간거구가 인도쪽으로 기우러지지나 않을지 마냥 겁난다는... a형의 정신병증세.ㅠㅠ

사진속에서, 그리고 옛날의 런던 여행 때 본, 그리도 예쁘고 신기하던 빨강버스가 이번에 보니 어찌 그리도 위압적이며

좁은 거리를 꽉메우고 줄줄이 달리는지....(빨강시내버스 정말 많았다)꼬리에 꼬리를 물고, 좁은 도로를 꽉채우고 달리는

높다란 이층 버스는 런던의 명물이기는 했다. 너무너무 위압적인 양감에 질렸지만....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거리를 줄줄이 메운 2층버스와 관광용 빅버스는 런던거리를 답답하게 했다.

저 검은 차는 런던의 명물인 택시. 승객과 운전자의 사이를 유리로 칸막이 해 둔 매우 고전적인 택시.

 

 

건널목 표시. 점선으로 되어있으니, 잘 구분해서 조심조심 건너도록.

하얗고 굵은 빗금에 익숙한 나는 사회적 약속도 가지가지라면서, 영국방식이 산뜻하고 좋다고 생각했다.

시각적 산만함과 공간적 분할의 너무도 강력한 메시지가 주는 경직됨과

에..또..그리고 설치할 때의 경비와 인력의 경제적 소모를 줄일 수도 있으니, 좋다고 생각했다는...ㅎ~

 

 

폴리스께서도 빨강차 타고 다니고..

 

 

요건 뭔 용도인지 모르겠으나, 런던 거리에서 매우 자주자주 만나는 정신산만하게 하는 색채의 차.

 

 

안내보드도 요렇게 애교넘치고...

 

 

거리 거리마다 넘치는 빨강차 빨강차 또 빨강차....

2층버스가 정류장에 서면, 나는 숨이 턱!! 막힌다. 너무 크고 높고....무엇보다 내게 익숙하지 않으니...

그러나 잽싸게 올라가서 2층으로 줄달음...그리고 맨 앞자리에 앉아서 거리구경을 열심히 했다는...높지막하니 좋더군.ㅋㅋ

 

 

여행자들에게 낭만을 가져다 주는 빨강 전화부스.

문을 열고 수화기를 들고 전화 하는 척!!하는 사진들을 찍으며 호호거리고 웃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나는 빨강 전화부스도 좋았고,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여행자들은 더욱 좋아 보였다.

 

 

 

'우편배달부는 두 번 벨을 울린다'가 아니고, 런던에서는 우체부도 빨강티를 입고 빨강차를 타고 와서

빨강우체통에서 편지를 가져 간다. 편지의 내용도 빨강 연서들이 많을까? 아니 분홍 연서~ㅎ

 

 

화분도 빨강, 전화부스도 빨강, 샐러드와 카푸치노를 파는 집도 빨강.

그리고 아자씨들의 티셔츠도 빨강. 자전거도 빨강. 의자도 빨강....빨간 세상에 사는 런던 사람들.

 

 

우체통을 보면, 영국인들이 확실히 체구가 크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우체통은 우람하다. 꼭 나이든 영국 노인처럼 우람하고 퉁퉁한 체구를 가졌다.ㅋㅋ

 

 

티켓 사서 타세욤~

이렇게 2층시내버스가 정차하면, 인도로 넘어질 것같아 나는 주춤 물러선다는....ㅠㅠ

그 높이와 덩치에 위압감 느껴~

 

 

빨강 2층버스에 앉아 도로를 내려다보고 건물을 보는 일은 정말 재미있다.

좌측 통행 차선이니, 나는 마구마구 헷갈리면서, 더욱 정신은 어지러우면서...하핫

 

 

문자와 그림과 기호가 매우 친절하게 도로 가득~

 

 

횡단보도에는 99% '오른쪽을 보세요' '왼쪽을 보세요' 라고 써 있다.

여행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크더라는....

 

내가 간 날만 그랬던 것인지...런던 시내는 왱왱왱~대는 소리가 시도때도 없이 온 도로를 점령해서

정신을 빼놓고, 바람은 불어 먼지는 날고...사람은 넘쳐나서 정신은 없고.

불자동차, 경찰차, 경찰오토바이, 구급차....정말 정말 온 거리에서 몇 분만에 한 번씩 왱왱거리는데...에구구~

거기다가 올림픽개최 준비인지 뭔지 온 거리는 공사판. 많은 건물들도 수리 중.

일진 나빴다. 런던이 나쁜 게 아니고, 내 여행 택일이 길일을 택하지 못함이었을 거라는... 나만의 위로!

 

 

한가한 거리의 어여쁜 우체통!

그리고 내가 마음속 런던을 떠올릴 때 늘 등장하는 행어꽃화분.

런던거리는 그 어디라도 꽃을 걸어두어서, 나는 그것이 넘넘 부러웠다는...그런데 이번에도 여전히 변치않은 모습으로

매달려 있어서 반갑고...고맙고...

 

 

몇미터 떨어져서 봐도 이버스는 위압적이 아닌가요?

나만 그런가?

넓은 도로에서는 그나마 덜하지만, 좁은 도로가 많은 런던에서 저 등치가 마구 돌아다니면

얼마나 거리를 꽉메우는지.... 그것도 줄줄이 사탕으로 자주 엮여 다니면서..ㅠㅠ

 

 

시내버스 승강 대기장도 빨강Bar로 처리. 프리에 이지까지 한 아이플러스 뭔가도 빨강.

지나가는 여인네도 빨강.^&^

 

 

켄싱튼 아케이트를 찍은 이유는 나변에 있는가?

나도 모르겠다.

 

 

지하철 출구 개폐도어도 빨강.

 

 

내 기억 속의 런던 거리.

꽃행어를 매단 검은톤의 건물과 빨간우체통이 있는...

난 이런 풍경을 늘 그리워했으며, 마음에 새겨 두었었는데,

다시 가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행복하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었더라면 금상첨화였을 걸...ㅠㅠ

 

 

이렇게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다니...ㅋㅋ

2층버스에 앉아서 아래를 보니, 런던거리에서 자주 만나는 가로등 하단 부분이 눈에 들어 오기에...

사진 편집기능에서 '자르기'를 할까 하다가 이런 거리모습도 런던의 쌩얼인데...싶어서. 햐~ 설명같은 변명 좋고~

 

 

경찰차가 왱왱대거나 말거나, 경찰오토바이가 빽빽거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여유롭게~ 행복하게~

 

 

헌옷은 이곳에... 책은 저곳에... 분리수거 철저히 하는가 봐요.

한 장소에 이리도 많은 종류의 분리용 쓰레기통이 있다니... 존경스럽다.

파리 사람들, 분리수거라는 거 모르는 이상한 사람들. 개똥만 잘 처리하라고 잔소리 해.ㅋㅋ

 

 

테이트 모던 미술관 부근의 골동품? 가게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으로 건물을 '뽀샵처리'^^ 해 두었다.ㅎㅎ

뒤의 고색창연한 건물과 그런대로 어우러진다.

 

 

템스강변 건물 빈공간에는 그라피티가 무성했고

스케이트보드를 질주하며 묘기를 보여주는 젊은이들의 떠들썩한 웃음과 휘파람이 싱그러웠다.

 

 

꿈을 이런 방법으로 피워내고 피워올리는 사람들이 사랑스럽고,

그 충만한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것을 느끼며 더불어 나를 채우고....

 

이렇게 런던거리를 막샷을 마구잡이로 날려서, 단정치 못하고 아름답지 못한 사진을

런던의 쌩얼이라며 내 놓는 뻔뻔함을, 또 이렇게 사족 한 줄로 변명해 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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