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11

이런 여행 이야기도 있다네.

eunbee~ 2011. 6. 26. 17:34

뜬금없이 런던을 간단다.

내가 런던타령을 몇 번 했긴했다.ㅋㅋ

짧은이야기님의 블로그에서 런던 여행 이야기를 읽고 런던이 얼마나 가고 싶었는지...

물론 옛날옛날 한옛날 내생애 처음 남의 나라땅에 발을 내린 곳이 런던이기도 하다. 

그때의 기억도 오래도록 아름답게 남아있어, 런던은 다시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다.

아무튼 어느날 갑자기 런던을 가게 된다.

팔자에 예정된 일인가 보다.ㅋㅋ

 

 

Paris Nord라니~. 아니? Gare du Nord에서 내리라 했는데 왜 파리노드래?

심한 스몰에이형인 내가 갑자기 당황스러워졌다. 어여쁜 파리지엔느에게 물었다. 여기서 유로스타 기차를 타나요?

여기가 갸흐 뒤 노드 인가요? 맞단다. 휴~

한참을 기다려도 함께갈 길동무가 오질 않는다. 엥? 나는 또 조급하고 의심스러워진다.

이번엔 옆에 앉은 파리지엥에게 묻는다. 메트로 지도를 펴들고... 이곳이 이곳 맞나요? 네, 이곳이 갸흐드노드예요. 휴~

그런데 왜 플랫폼에는 파리 노드라고 써있는고얌? 소세지에 노심초사형 스몰에이께서 헷갈리게시리.ㅋㅋ

 

 

뱅기 탈 때처럼 이런저런 절차밟고 유로스타에 올랐다.뒷좌석에서 한국아짐이랑 아찌들이 엄청나게 시끄럽다.

차라리 쏼라거리는 중국이거나, 맹맹거리는 일본이거나 또각거리는 벳남이라면 신경 안쓰이겠다.

왜 그리 또박또박 선명하게, 대화 내용이랑 소리치는 것들이 몽땅 귀에 들어 앉는대?

기차가 떠난다. 잠시 후 유창한 한국어들이 조용~해졌다. 다행이다.

 

2시간 20여분이면 온다는 런던 St. Pancras 역에 2시간 40여분이 소요된 후 도착한다.

아무튼 기차바퀴 빵꾸 안나고 잘 왔으니 됐다. 도버해협 해저를 달릴 때 바다가 무너져 내리지도 않았지?^^

운 좋다.중지를 검지에 꼬았다. 오케바리~. 소세지a형 인간 내가 바다 무너질까봐 쬐끔 무서웠거들랑.ㅋㅋ

 

런던의 유로스타가 머무는 기차역이다. 오륜마크가 선명하고...

엥? 그러고 보니 내년에 이곳에서 하계올림픽이 개최되나?

時針은 파리보다 한시간 늦게 엉금거리고 있다. 런던이 파리보다 한시간씩이나 게으르단 말이지?

한시간 벌었네. 좋다. 또 손가락 꼬았다. 미리 꼬지않고 나중에 꼬는 것도 효험 곱배기 효과있다.히~

 

파일:Eurostar at St Pancras railway station.jpg

 

요건 주워온 사진인데... 우리가 타고 온 기차는 상어마냥 거무튀튀한 푸른빛도는 고등어나 상어같은 느낌을 주는 기차였다.

사진 안찍어 놨으니, 이거라도 그냥.... 통과.^*^

유로스타에 대한 설명은 검색물로 대체. 더보기 눌러보는 분은 공부 잘하고 학구열 높은 분 되시겠습니다. 그래서 이뽀요.^&^

 

더보기

유로스타(Eurostar)는 영국 런던의 세인트 팬크러스(St Pancras)역, 프랑스 파리의 북역(Gare du Nord), 벨기에 브뤼셀의 미디역(Bruxelles Midi)을 최고 속도 300km/h로 잇는 국제 고속철도이다. 열차는 유로 터널(채널 터널)을 지나 도버 해협을 횡단하고 프랑스벨기에 구간은 고속 노선을 사용한다. 유로 터널이 개통한 해와 같은 해인 1994년 11월 14일에 개통했다.

유로스타는 TGV를 기본으로 프랑스·영국·벨기에 3국이 공동 개발한 차량으로, 3개국 직통 운전을 위해 고안되어 있다.

영국 국내에서는 궤도 문제(제3궤조방식)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었지만, 2003년영국 내 고속 신선인 CTRL(Channel Tunnel Rail Link)이 부분 개통되어 런던에서 파리·브뤼셀까지의 소요 시간을 단축시켰다.

런던에서 유로스타가 발착하는 곳은 워털루 역이었지만, 2007년 초순 CTRL 전 구간 개통 후에는 세인트 팬크러스(St Pancras)역이 되었다. 이에 따라 런던 - 파리 간의 소요 시간은 최단 2시간 15분으로 단축되었으며, 프랑스 본토 부분에 전용선을 신설하면 소요 시간은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검색 내용)

 

 

 런던, 언더그라운드 뭐라더라 아무튼 튜브인지 뭔지하는 메트로를 타고 호텔로 오는 동안 정말 싫었다.

거리는 바람에 먼지에...지하철 객차는 좁고 낮고, 지하통로는 좁고, 사람은 바글대고...오모모~잘못왔나벼.

안토니 村女 런던와서 숨도 제대로 못 쉬게 생겼다. 청정지역에서 오염지역으로 온 송사리신세다.ㅠㅠ

 

호텔에 짐을 맡기고, 호텔 길건너편에 있는 로열팍으로 들어간다.

Kensington Gardens의 Black Lion Gate가 우리호텔 코 앞에 있걸랑.

빨랑 공원으로 가서 숨이나 크게 들이쉬고 내쉬자.

 

 

하늘을 덮을만큼 커다란 나무들이 우줄우줄 서 있는 푸르디푸른 공원을 천천히 걷는다. 좋다.

걷다보니 이런 것이 눈에 들어 온다.

 

 

'일몰을 모르는 제국'이던 영광의 날들에, 빅토리아 여왕님의 낭군님 알버트께서 서거하셨댄다.

그걸 가슴아파하는 여왕이 이런 로열 알버트 홀을 기념 건축했고

그 맞은 편 공원입구에는 알버트공의 기념비를 멋드러지게 세워 두었다.

코끼리, 양, 소, 하나는 뭐더라...말인가? 그것들과 세상의 인종(또는 대륙)들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彫像이 네귀퉁이에 올려져있다.

과연 '일몰을 모르는 제국'다운 모뉴먼트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이 한결 촌스럽지만...알버트공公(스코틀랜드 왕자였다죠)의 기념비 전신을 한 컷 잡았으니....

 

 

금빛 찬란한 울타리 되시고...그 뒤로 보이는 것이 로열 알버트 홀.

 

 

Royal Albert Hall

이곳에서 멋진 콘서트나 공연을 보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우리 태빈이는 육군 복무중이여~.  나? 나는 백조부대 대대장이여.ㅋ

당신께서는 저들 중 어느 모자를 쓰고 싶으신감?

 

 

길동무랑 나랑 좋아하는 양귀비가 지천인 하이드팍. 알버트 모뉴먼트가 멀리 보이고...

 

 

 

공원을 다시 산책하기 시작한다. 머리는 맑아지고, 다시 마음이 평온해져 온다.

하이드 팍이나 팍 드 쏘나...그곳이 그곳 같은 공원의 한가로움과 싱그러움. 역시 이런 분위기가 내겐 딱이얌.

런던의 소음과 먼지와...불편했던 심사가 어느새 가라앉고 달아나고...^*^

그건 저 흐드러진 밤꽃 향기가 가져온 선물이다.

 

 

여긴 또 다른 이름의 공원인가? 아무튼 공원이 모두 이어져 있으니, 종일토록 공원속에서 맴돌아도 좋겠다.

정오가 가까워 온다. 열시 무렵에 런던땅에 랜딩했으니 이제 겨우 두시간? 오모나~ 하루가 간 것 같은데..

 

 

백조가 노니는 강가에 앉아 보자. 긴 강이라네. 런던 시내 한복판에 긴강이 흐르는 공원이 있다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며 축복이다. 그 옆댕가지 호텔에 묵는 우리도 더불어 행운이다.

행운도 이렇게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도 있다는...ㅋㅋ  길동무는 호텔 점찍는 데 일가견 있다. 걸 인정.

 

 

길동무는 차, 나는 커피, 그리고 영국의 소문난 빵 스콘.

그리고...백조, 물오리, 이름모를 물새들...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싫지않을 매우 매우 매~~우 좋은 장소다.

 

 

 

 

첫 날 찍은 사진을 호텔에서 보던 길동무 왈 "조류 공원에 다녀 온 것 같네~"

이곳에서 선 보이지 못한 많고 많은 새들과 그들의 요상하고 기괴한 포즈들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사진들이 수두룩하다.ㅎ

 

 

꽃잎이 하롱하롱 흩날리는 꽃터널을 신부 입장하는 기분으로 살포시 걷기도 하고...

 

 

프랑스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다람쥐를 쫒고, 찍어대느라 깔깔거리고...

나도 그옆에서 다람쥐 찍느라 열공~^^

 

 

하릴없는 사람들처럼 공원에서 어슬렁거리다 보니 뭔 '카루젤개선문'이 이곳에도 있대? ㅋㅋ

궁전 근처에 왔나 보다.

 

 

 

올커니~ 버킹검궁.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부려 놓고, 빨간2층버스타고 이곳에 오자는 걸, 내가 싫다고 했지.

근위병 교대식이 있으니 보자는 걸, 난 그런거 27년 전에 봤는데, 맘먹고 찾아가서 볼만한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용으로 몇 컷 담으래나?  하하하,그런거는 다른 사람들이 잘 찍어서 잘 올려 놨을테니 어눌한 나는 생략하겠노라고.

 

 

엘리제궁보다 버킹검궁이 좋은 건, 바로 이 대문^^ 때문이다. 난 이대문이 참 좋다.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 대문앞에 서서 감탄하던 기억이 오래오래 내 가슴 밑바닥에 눌러 앉아 있다는...

뭐든 처음이....^*^

그러나 처음보다 나은 두번째....열아홉 번째도 있다는 걸 안다.ㅎ~

 

 

황금빛 찬란한 그대는 누구시길래...이렇게!

 

 

유니언잭은 참 멋있다. 촌스럽지가 않아서 좋다. 거리에 휘날리기에 알맞은 깃발이 아니던가. 하핫.

 

 

소음으로 뒤범벅인 거리를 벗어나, 다시 공원.

발걸음을 옮기면 공원이 공원으로 이어지는....와~ 런던이 좋은 건 시내복판의 공원들 때문이얌~

그런데, 너? 누구? 페리칸? 모르겠다. 아무튼 안~뇽?

 

 

공원너머로 런던아이라는 대관람차도 보이던데...그럼 이곳으로 쭉가면 템스강과 만난다는 얘기렸다.

그옛날 이튼스쿨 동네 다리위에 앉아 보던 템스강은 내추억의 강물~^*^

 

 

길동무랑 나란히 앉아 파란 하늘을 본다.

한참을 속닥거리고 있는데, 웬 남정네가 와서, 1시간에 3파운드야~란다. 엥? 그럼 일어나야지.

뭔 돈을 받는대? 인심 사납게시리. 런던은 인심도 좋다 했더니...ㅠㅠ

 

 

런던의 로열팍은 저렇게 많은 팍 팍 팍들이 있다. 짧은이야기님의 블로그엘 가면

기가막힌 런던 이야기가 있다. 안광이 컴화면을 뚫도록 읽고 런던을 갔더니...에구구ㅠㅠ 난 실망만 더 커져버렸더라는...

아는만큼 보이는지, 본 만큼 알게 되는 건지....아무튼 나의 3일간의 런던은 슬펐다우.

짧은이야기님의 런던과 넘넘 비교가 되서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만큼 울어도 해결 안나는 슬픔.

 

http://blog.daum.net/song4him/15688506 리치먼드 팍 이야기.

http://blog.daum.net/song4him/15688538 하이드팍 이야기.

 

내가 왜 우는지, 저곳을 클릭하고 가보면 알게 됨. 훌쩍~훌쩍~(석달 열흘 동안 계속될 조짐을 보이는 훌쩍임)

 

 

우리의 산책은 코벤트 가든까지 당도했다. 이름만 거창한 것 같은 느낌.

뭐 세상 어디서나 흔하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시시하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 시시한 외발자전거 타며 저글링하는 두 신사의 재롱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손뼉치고 깔깔~ 와와~거린다. 사람들은 참으로 유치한 것들로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내 머리를!!

 

http://blog.daum.net/song4him/15688627

 

내가 코벤트 가든에 기대를 잔뜩 담고 간 것은 바로 짧은이야기님의 포스팅 때문이었다.

내가 간 날은 일진이 안좋았는지... 영~ 시시한 그곳이었다는..ㅠㅠ 

파리의 퐁피두센터 앞에 가면 훨씬 멋진 감탄스런 거리공연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헤헤

공연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곳 분위기가 문제라는 것!! 알고 있어욤!! 눈 흘기지 마셔~

 

맥주나 홀짝이며.. 환호하는 군중의 소리들을 감상하며..(삐에로를 감상하는 게 아니고.ㅋㅋ)

한 잔이면 기분좋은 맥주를 두 잔 연거푸 들이키고....호텔로 오는길에 캔맥주를 사서 안고 와, 잠자기 전에

홀짝이며 몽땅 마시고 잤더라는.....전설!! ^*^

 

 

Kensington Gardens의 Black Lion Gate로 들어가서 아침 산책.

호텔에서 길 하나 건너면 로열팍이니....이게 웬 횡재~

 

 

나는 이강아지의 가느다란 허리?를 보며

어제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았던, 누워있는 요염한 비너스의 허리를 상상하며....한 컷!!

사진의 강아지폼은 엉거주춤이지만, 이애가 잘룩허리로 샐록이며 걷는 모습은 매우 육감적이기도 하다는...햐~

왜 갑자기 어제 어제 하느냐? 아래 두 사진은 아침에 내가 산책하는 캔싱튼가든의 아침 풍경이거든~요.^*^

 

나의 런던은 우왕좌왕, 소음 투성이, 실망 투성이었으니...포스팅도 그러할 거다. 불길한 예감!!

살펴 읽으소서~ 블친 님!!

*^__^*

 

 

 

'London '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te Modern Art Gallery 2  (0) 2011.07.01
Notting Hill은 가까운가요?  (0) 2011.07.01
Tate Modern Art Gallery 1  (0) 2011.06.30
국립미술관과 영국박물관 산책  (0) 2011.06.29
런던거리에서 막샷 거침없이 날리기  (0) 201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