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11

국립미술관과 영국박물관 산책

eunbee~ 2011. 6. 29. 21:19

 

National Gallery 앞 트라팔가 광장

 

런던 방문의 첫날 한나절을 공원과 궁전부근의 거리들, 소호거리, 코벤트 가든 등을 어슬렁거리다가

오후에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문닫는 시간이라고 쫓아낼 때까지 열공하며 명화들을 순례 했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런던엘 간 것이 갤러리와 뮈제를 보기위해 갔던 것처럼 그곳의 인상만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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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팔가 광장 앞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은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1824년에 설립되었다. 입장도 무료, 관람시간도 연장해 특정 그룹의 특권으로 간주되던 미술관 출입을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1824년 4월 영국 하원이 57만 파운드 규모의 자본을 투자해 은행가 John Julius Angerstein가 소장하고 있는 그림작품을 사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국립미술관의 이름을 빛낼 작품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미술관 건물이 완성되기 전까지 그 그림들은 폴 몰에 위치하고 있는 Angerstein의 저택에 걸려 있었다.1260년에서 1900년까지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 2,3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미켈란젤로, 램브란트, 루벤스, 고야, 모네, 고흐 등을 포함한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부정보
  • 운영시간 매일 10:00~18:00, 수요일 10:00~21:00
  • 휴무일 연중무휴

 

 

내 마음속에서 늘 잠자고 있던 트라팔가 광장 사자상 앞에 섰다. 이광장의 풍경과 느낌은 강산이 두번 반이나 바뀔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같은 느낌을 내게 선물해 주어 반갑다. 넬슨제독~ 하늘끝에 매달린 것같은 모습도 여전하구나.

 

우린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고 싶은 명화들을 만나려고, 첫날 오후를 몽땅 반납했다.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까지는 410일이 남았단다.

지구촌이 이축제로 인해 다시 한번 행복한 씨즌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갤러리로 들어섰다.

 

Peter Paul Rubens (1577-1640)

"The Judgement of Paris" 1632-5년경

 

루벤스 방이다. 벽은 푸른실크로 차분한 분위기를 주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나는 두 컷의 사진을 찍었다.ㅋㅋ(못말리~) 그림을 찍은 것이 아니라,

그곳에 온 사람을...윗사진의 모녀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아빠의 어깨위에서 내려온 어여쁜 아가가

정성을 다해 다정스럽게 그림 설명을 하는 엄마의 말을 얼마나 열심히 경청하며, 가끔 질문도 하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바람직한지...

엄마는 종이에 그림까지 그려와서 아가에게 설명을 한다. 둘이 앉아 그림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다.

'파리스의 심판'이란 그림은 아가에게 들려줄 좋은 이야기꺼리일까?

누가누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니? 뭐 그런 이야기니까...ㅋㅋ

설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하더니, 전시실에 비치된 라운드소파로 와서 이번엔 아가에게

종이와 연필을 주며 그려보라고 한다. 인상적인 부분을 아가는 그릴테지...즐거운 표정으로 연필을 잡는 아가가

넘넘 사랑스러웠다. 그러니 저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더라는...ㅋㅋ

 

얼마나 좋은 미술교육이며, 어린 아가에게 세계를 열어주는 문화에의 초대인가.

 

 

이여인~ 내가 소파에 앉아 큐피트랑 비너스랑 놀고 있는 모습을 열심히 감상하고 있는데

내 시야를 가렸다. 그런데 그 뒷모습이 마치 여신같았다는...

주름이 찰랑찰랑 물결처럼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의상에 머리카락 빛깔까지 셋트바리~ 와~난 이런 여자가 좋아.

그런데 내 청쟈켓은 언제 그녀의 가방에 가서 얹혀있대? ㅎ~

 

그림은 브로슈어에서 어눌하게 옮겨 놨어요. 요 아래...ㅠㅠ

 

 

내셔널 갤러리에는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그림들이 66개의 room으로 나뉘어져 전시돼 있으며

시대별 나라별 화풍별로 구분지어져 전시되어있으니, 보기에도 이해하기에도 매우 편리하고 좋았다.

나는 그중 17세기 전시실 중 16번째 방 플랑드르의 방이 마음에 짙게 남아있다. 내가 워낙 플랑드르화풍의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겠다. Honthorst 그림앞에서 한참을 떠나지 않고 있었더니

큰애가 "엄마가 이사람 그림을 좋아하면, 루브르에서 George Latour그림을 찾아 봐. 매우 흡사한 화풍이거든."이라며

안내해 준다. 루브르에 한 번 들어가면 발이 묶여 7시간씩 헤매는 내가 다시 그렇게 해봐? ㅋㅋ

 

 

19세기 방들 중에서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1775-1851, 영국)의 그림을 만났다.

"Rain, Steem and Speed-The Great Western(1884)"이라는 제목의 그림과, "The Evening Star(1830경)"라는

그림 앞에서는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런데 브로슈어에는 윗그림만 실려있네.ㅠㅠ

'The Evening Star'의 그 작은 별이 바닷물에 비친모습은 신기했는데...거짓말 같은 그림..

1800년대의 별은 바다에 그렇게 빠질 수 있었나 보다. 아무튼 그림이란 게 화가의 마음을 그리는 것이니...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내 마음을 빼앗아 버린 분위기의 그림이란 것이 중요!!ㅋ~

 

 

24번 방에서는(우리가 참고한 부로슈어는 불어판이라서 Room대신 Salle이라고^^)

램브란트의 34세 때의 자화상이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그의 후기작품들을 보는 중에

또하나의 렘브란트의 초상화를 만났다.1669년 그의 나이 63세 때의 자화상.

그의 빛의 처리와 그림 분위기가 변해있다는 것이 두 초상화를 비교하며 발견할 수 있었다. 

 

 

오후 시간 내내 행복한 그림속을 거니는데... 나가세요, 문닫을 시간입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

화들짝 꿈 속에서 깨어나  미술관 밖으로 나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등떠밀려 쫓겨난 것이지...ㅋㅋ

런던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루브르처럼 방대하고 정신없지 않으니, 내 수준에 딱!!이었더라는... 좀 표현이 이상한가? ^*^

 

 

The British Museum

 

런던 방문 둘쨋날, 이런곳 저런곳 시내를 다니다가, 영국박물관으로 와서 무조건 그랜드홀로 진입~

영국의 모든 박물관 미술관들은 무료!! 이렇게 좋은 나라가!! 햐~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영 박물관은 러셀 광장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찬란한 꽃을 피웠던 전성기 때의 그리스 문화와 고대 이집트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검색한 글. 귀찮아서리~ㅋ


대영박물관 하면, 이집트의 유물들이 떠오른다. 이날도 길동무는 생략하자는 이집트관을 내가 고집해서 대강 둘러 봤다는...ㅠ.

 

이집트의 미라~ 몇 천년 전의 사람과 이렇게 마주한다는 사실이....

 

[1753년 영국정부가 첼시에서 거주하고 있던 한스 슬론경이 소유하고 있던 화석, 주화, 메달, 사진 등 80,000점이 넘는 컬렉션을 사들였다.

소장품의 규모만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박물관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 의회에서 대영 박물관 건립을 결정하였다.

그후로 몇년동안 전세계에서 들어온 엄청난 양과 질을 갖춘 골동품과 공예품, 유물들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런 엄청난 양의 전시품을 위한 커다란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다.1759년 착공에 들어갔고, 1823년부터 50년까지 약 30여년에 걸쳐서 83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4층짜리 건물로 1층과 2층에서 대영 박물관을 대표하는 주요 전시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3대 인기 전시물은 미라(방60호), 엘진 대리석(8호), 5천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로제타 스톤(25호)이며, 꼭 보아야 할 추천 전시물이고,

앗시리아 라마스 상(방 20호), 람세스 2세(25호), 파르테논 신전, 네레이트 제전(7호), 아메노피스 3세(25호), 목각의 관(25호) 등]이

특히 눈여겨 볼 유물들.

 

 

아드리안 (AD 117-138)과 안토니우스(AD130-38)

인기가 없다해도 난 로마방에서 요런 흉상을 만나서 좋았더라는...

 

 

그 유명한 화병, 늘 그림으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보니, 빛깔과 조각이 매우 아름다워서

과연 이렇게 아름다우니, 유명세를 타는구나 했다는....

 

 

The Portland Vase

Cameo glass, BC15-AD25 경

 

 

Statue of Gudea

메소포타미아, BC 2150

 

동양적인 인상이 매우 강하니...내 시선은 잡혔고, 메소포타미아지방의 왕자님은 우리네 스님을 참 많이 닮았네.

 

 

고대 이집트관이며 중동지방, 로마, 그리스를 두루두루 다니느라 허기도 지고,

다리도 아프고....그래서 상큼한 그곳 레스토랑에서 차를 마시고, 쿠키를 먹고...다시 로제타 스톤을 보러...

 

 

 

로제타 스톤

이 앞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니, 기회를 보다가 우린 레스토랑에 들린 후에 다시 왔다.ㅎ~

역사의 돌인 이 로제타 스톤 설명도 생략. 모두들 잘 알고 있을테니....ㅋㅋ

 

 

이집트관에서 흔히 만나는 유물들.

영국은 무참히도 유린했구나. 남의 나라 유물을...그러나 잘 보존하고 있는 점은 칭송받을만한 일.ㅋ~

더구나 세상사람들에게 이렇게 잘 보존되고 진열된 고대유물을 공짜로 보여주니..더욱.^&^

 

 

이또한 우리가 교과서에서 자주 만나는 고양이상.

반짝이는 금빛보석들로 치장한 푸른색 고양이는, 자태에서 흐르는 분위기나 포스가 대단하더군.

매우 아름답고 감동을 가져오는 작품이다.

 

 

The Gayer-Anderson Cat

BC 600

브론즈, 실버, 플라그, 금

 

이렇게 듬성듬성 포스팅을 했다. 보는 것은 자세히 열공했는데....

어눌한 포스팅을 하니, 어째 스스로가 허전하다. 에혀~

요즘 마냥 게을러지고 있슴이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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