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Ballet de L'Opera [RAIN]을 봤는데...

eunbee~ 2011. 5. 29. 22:45

 

(앞 포스트에 이어서)

파리오페라극장은 많은 문들을 지나 객석에 도착합니다.^^

 

 

정신없게 만드는 많은 문들을 잘 찾아 들어야 하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ㅋㅋ

 

 

드디어 나의 지정석을 찾았습니다. 휴~

무슨 밀실로 들어가는 기분~ㅋㅋ

 

 

이렇게 생긴 칸막이 객석에는 의자가 옆으로 두 개씩 놓여 진 곳도 있고

옆으로 네 개가 놓여진 자리도 있어요.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을 마친 후에 찍은 것과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찍은 것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내가 객석으로 들어 섰을 때는 이미 사람들로 메워져 있어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비어있는 좌석 모습들은 공연을 마치고 모두 나간 후에 찍었습니다요.

언제나, 보다 자세하게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에 불타는 은비메메~ 캬~

 

 

1층 중앙 좌석은 고정된 의자가 팔걸이식으로 놓여 있고, 1층부터 4층의 빙둘러진 Loge에는

팔걸이가 없는 의자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객석 천정 가운데에는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1964년에 그렸다는 천정화 '꿈의 꽃다발'

샤갈다운 색채와 샤갈다운 몽환적인 그림이죠? 화려한 오페라좌 내부와 매우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공연 한 달 전에 예약을 했으나, 이미 모녀가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남아있지 않았지요.

그래서 이산 가족이 되었더라는...

 

 

엄마는 1층 칸막이 좌석(Loge라고 함,우리네는 Box라고..) 앞자리. 따님은 2층 Loge 앞자리.

어리버리 엄마가 자리를 잘 찾아갔나 걱정이 되었는지 전화를 하고 있고, 이미 자리에 앉은 엄마는

딸이 착석하는 것을 확인하고 땡겨서 찍어대고 있어욤~ㅎㅎ 우연히 우린 맞은편 건너에 앉게 되었네요.

"따님~ 내 전화기 진동하네. 엄마가 따님을 한 방! 찍고 받을게~"

끊겼습니다.에구구

그래서 어리버리 엄마가 전화를 했죠. '미남 옆에 앉아서 우아떨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ㅋㅋ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빈자리 하나 없이 꽉메웠습니다.

2300석 쯤 된다니... 굉장한 열기입니다. 관광객들도 섞여 있을테죠.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발레를 보는 것이 로망인 사람도 세상에는 많고 많으니까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파리 오페라 극장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겠죠? ^^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은,

나폴레옹 3세(Napoléon III, 1808~1873)와 오스망 남작(Georges Eugène Haussmann, 1809~1891)이 주도한 파리의

근대화 계획 의해 건축된 건물로 1875년 '국립음악아카데미'의 오페라 극장으로 공식 개장됐다지요.

프랑스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 1825~1898)가 전체적인 설계를 맡았으며,

신-바로크 양식(Neo-baroque)으로, 건물 안팎이 모두 조각과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장식품으로 꾸며져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특히 휘황한 샹들리에가 황홀경을 연출합니다.^*^

 

 

총면적 1100㎡, 객석 2300석.

오페라 극장은 시대의 걸작으로, 뛰어난 건축미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23년 문화재로 지정됐답니다.

 

 

이젠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무대장치는, 둥근 후프모양에 수많은 줄을 매달아 간결하고 섬세한 느낌을 주며,

간간이 흔들리는 줄에서는 부드럽고 자유스러움이 전해져 옵니다.

저러한 무대장치를 하고, 어떤 춤을 출 것인가, 기대가 됩니다. 대부분 현대발레 공연에서는 무대장치가 없는

경우도 많지요. 있다고 해봤자 간단한 그림이나 벽에 조명으로 변화를 주는 정도의 장치나 배경입니다.

 

 

벨기에 출신의 안무가 Anne Teresa De Keersmaeker의 2001년 작품 [RAIN]이 공연됩니다.

공연이 시작됩니다. 밝은 빛이 무용수들을 따라 무대를 한바퀴 돌고 나간 후

 약간씩 다른 색깔과 디자인의 의상을 가볍게 걸친 열 명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은 맨발로 춤을 춥니다.

 

Steve Reich의 음악은 비프라폰과 마림바 등이 주음을 내며, 주로 타악기와 마라카스

그리고 쉬임없이 윙윙대는 고음의 바이올린 소리가 엉긴(색소폰을 포함한 금관악기 서너 개, 콘트라베이스 1, 바이올린 1,

네명의 여인들이 내는 사람소리 등,20명 쯤의 연주자가 시종일관 같은 리듬과 음을 연주. 한사람이 무려 4쌍의 말렛을 들고

비프라폰 1대를 두 사람이 마주서서 두드려 대기도 하고, 그런 비프라폰이나 마림바 종류의 악기가 6대쯤 동원.

그러니 이건 마치 샴(태국)의 시장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지요.)

RAIN비가 그렇게 하염없이.. 무작정.. 사정없이.. 양철지붕 위를 두드리나 봐요.

파리에 내리라는 비는 안 오고...하하핫

 

매우 단조로운 동양적인 음율을 가진 지루하고 신경질적?^^인 음악이었다우. 그러나 큰따님은 음악은 괜찮더라는 評^^

 

춤은? 그것 역시 안무가 지루했어요. 내용 전달은 매우 미흡했고요. 그러니 감동은 전무였다죠.ㅠㅠ

더구나 1시간 30분 동안의 공연에 인터미션도 없이 줄곧... 휴~

 

 

에구구~

67유로 씩이나 지불하고 감상한 것이 고작 이런 작품이었다니...

지난번 즉석에 구입한, 8유로 짜리(자리도 이번 것보다 못하지 않았답니다.)와 왜 이리 비교가 된대~ㅠㅠ

우리는 Cat.2 좌석이었는데, 그 윗등급 Cat.1은 100유로가 넘는다는...

그럼에도 이런 작품을 봤으니....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닌가 봅니다. 공연을 마치고 객석에서는 우~ 부~하는

야유가 극장을 흔들고, 그러나 어떤이는 기립박수도 보내더군요. 완전히 예의에서 인가? 정말 시시한 공연이었거든요.

무용수들의 테크닉과 예술적 표현은 굉장해요. 그러나 안무와 음악의 단조로움과 지루함....정말 너무했어요.

 

**좌석을 카테고리의 약자로 표시 C또는 Cat. 어느공연은 OR라는 우리가 말하는 로열석도 있어요.**

??? OR는 말그대로 '황금석'이라는 뜻일까? 모르겠네. 그럴 것 같죠?

 

 

어쨌든 안무가도 음악감독도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합니다. 그외 몇몇 사람들도 등장?해서 인사를 합니다.

이쯤에서 감동의 물결이 가슴을 확~쓸고 지나가 줘야 하는데...영~아니올시다 였지요.ㅠㅠ

 

설상가상~ 예매하고 관람을 주선한 큰딸은 10년 전에 이미 본 작품이더랍니다. 하핫

본 것도 기억이 안나니, 다시 본 것이지요. 이렇게 시시한 작품이니 기억에 남을리가 있나요.ㅋㅋ

 

 

전석을 꽉메운 관람자들은 박수도 보내고 우~~, 부~~도 함께 보냅니다.

기립박수하는 사람도 있으니, 어차피 예술은 매우 객관적인 거예요. 그렇죠?ㅎㅎ

 

마르셀 뒤상은 '변기'를 가져다 놓고 예술이라 했잖아요. [샘Fountaine]이라면서요. 뒤상의 설명이야 어찌 되었건

거기에 적혀있는 단어는 '바보'라는 의미의 MuTT라고 적어 놓기까지 하고...ㅋㅋ  물론 R.MuTT는 사인으로 사용됐다지만요.

이현령비현령 같은 짓거리라는 기분 들어욤~  예술이란 게 거의 그렇지만서두..

'변기'를 '샘'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졸지에 바보가 됩니다. 예술도 모르는 얼간이 바보~T.T

그러니 함부로 예술을 논했다가는 무식쟁이로 따돌림 당할지도 모르니, 이쯤에서 '레인'감상평은 마치겠습니당~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은 갈 생각도 않고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플랫시는 여기저기서 번쩍이고...

 

 

공연은 뭐 그러했으니, 오페라극장의 휘황한 샹들리에나 구경하고

멋스러운 분위기에 젖어 보기로 했지요.

어눌한 사진이지만, 다음 포스팅에서 공연장에서 밖으로 나올 때까지의 사진을 올려 보겠습니다.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의 발레 공연 기대하셨죠?

저도 그랬어요. ㅠㅠ

차라리 토슈즈와 튀튀를 입고 백조처럼 날아오르는 고전발레가

이곳과는 훨씬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호홍~

 

시즌 2011~2012의 공연 내용을 보니

'루돌프 누레예프' 작품이 오른다 하네요.

정말 정말 보고 싶은 거죠?

걸!! 기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