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생쉴피스 성당에서의 레퀴엠

eunbee~ 2011. 5. 21. 05:34

 

 

[다빈치 코드] 소설 속 등장으로 더욱 유명해진, 생 쉴피스 성당Eglise Saint-Sulpice에서

모짜르트의 레퀴엠 연주가 있었다우.

 비제의 TE DEUM도 함께 연주되었지요. 연주회를 보기위해 생쉴피스 성당엘 갔어요.

 

 

 

카르티노 분수의 경쾌한 물소리는 도시의 팍팍하고 스산한 공기를

싱그럽게 해주어 이 부근에 오면 기분이 가벼워집니다. 더구나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올봄의 파리에서는

매우 소중하고 반가운 물소리와 물줄기입니다.

골목 저만치에 들어서면 벌써부터 들려오는 물소리...기분 좋아지지요.

 

 

사면으로 네 명의 추기경님들의 조각상을 모신 분수의 규모도 대단해요.

 

 

파리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라지요?

한 컷에 다 담기질 않네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라고 해요.

생 쉴피스 성당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ㅎ~

 

 

성당 내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름다운 장소예요.

기도가 저절로 되어지는 매우 우아하고 분위기 있는 곳이랍니다.^*^

 

 

이 파이프 오르간은  프랑스에서 가장 섬세한 음을 내는 오르간 중 하나라고 해요.

다른 두 곳의 오르간은 투르에 있는 생마르탱 성당,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의 오르간이라고 합니다.

그토록 섬세한 음을 낸다는 이성당에서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지난 주에 와서 감상했습니다.

샤뜰레 레알 부근의 성당에서의 연주 때는 요금을 받지 않았으나, 생쉴피스 성당의 오르간 연주는 입장료를 받더군요.

이 파이프 오르간의 명성과 아름다운 음색 값일까요. 연주자의 연주비일까요.ㅋㅋ

많은 성당에서 공짜로 오르간 연주 감상을 할 수 있거든요.

 

 

 들라크루아의 벽화를 어줍잖은 사진 솜씨로 찍어 봤어욤~ㅠㅠ

 

 

연주회는 9시에 시작된다네요. 미드나잇 오케스트라입니다그려~ㅎ

합창단원과 오케스트라가 조율을 하고 있네요.

 

 

 

감상객을 위한 자리가 저렇게 마련되고....의자에는 악보 한 장이 놓여있네요. 호홍~

좋은 자리는 40유로. 조금 좋은 자리는 30유로. 더 쬐끔 좋은 자리는 20유로.

입장 티켓 가격이 만만찮죠? 얼마나 좋은 연주를 하려는지...기대됩니다.

오페라 가르니에 발레공연을 달랑 8유로로 봐도 좋던데... 그날은 특별한 행운이 따라 주었지만.ㅋ~

 

 

8시 45분에 입장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넓은 성당을 꽉 매웠답니다.

어딜 가나 이곳 사람들 예술사랑은 대단해~

 

의자에 놓여있는 악보를 집어 들고 일어서라 하더니,

지휘자의 안내와 테너의 시범창에 따라 우리에게 따라부르랍니다.

한 페이지 짜리, 가사는 모두 La La La~~~.ㅋ

우리모두 입모아 부르고, 합창단원은 다른 파트를 연주해 주니,

갑자기 수백명의 대합창 소리가 성당안을 가득채웁니다.

악보를 대강 볼 줄 아는 나는 신이나서 좋아라 자신감 넘치게 노래 불렀다우.캬~

브람스의 'Mein Madel hat einen Rosenmund'의 일부라는데...원..뭔소린지 알수가 있어야지롱~ㅠㅠ

독일어 되시겠습니다. Madel이란 단어 a위에는 점이 무려!! 두 개나 찍혀있는 글자더라는...ㅎㅎ

 

 

비제의 곡이 먼저 연주되었습니다. 내게는 생소한 곡이었지요. 헨델 할아버지의 테 데움은 많던데...

그러나 성당과 잘 어울리는 장엄한 분위기의 곡이라서 가슴을 쓸어 내리며 감상 했다우.

주님을 찬미하는 성가이니(찬송가?) 성당 분위기와 얼마나 잘 어울리겠어욤~ 행복했습니다.^*^ 때로는 눈물 나고요.

 

 

모짜르트의 레퀴엠~

곡이 연주될 동안 눈을 감고 앉아, 영화 아마데우스의 장면을 떠올려 가며

음악 속으로 침잠해 갔습니다. 쇼팽의 장례식장 파리 마들렌 성당에서 울려퍼졌을 광경도 상상하면서...

 

성당 안을 넘쳐 흐르고 있는 합창단의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장엄하다 못해  비장했지요.

팀파니의 울림은 내 심장을 마구마구 두드렸습니다. 심장 박동이 팀파니를 따라 점점 커졌습니다.

 

레퀴엠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이라지요?

죽은 사람의 안식을 기원하는 카톨릭 교회의 의식음악이랍니다.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전체 7부로 구성, 제1부 인트로이투스(입당송)으로 시작.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부분.

서주 후 합창 [주여 영원한 안식을 그들 위에 내리소서, 끝없는 빛을 그들 위에 비추소서]...감동적 합창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병마와 싸우고 정신적인 환각에 시달리던 모짜르트는 3부 7소절에서 펜을 멈추게 됩니다.

그는 이부분에 이르자 울음을 터뜨렸다지요. 스스로의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 이제 더 이상 곡을 쓸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랍니다.

 

가면을 쓰고 모짜르트에게 와서 진혼곡을 부탁한 신분을 감춘 어느사람을 위해 작곡을 시작하지만,

 마지막 기력까지 소진된 모차르트는, 레퀴엠을 반 쯤 작곡하고 중단하게 됩니다. 

1791년 12월 5일 새벽 0시 5분 모짜르트는 눈을 감았습니다. 36세도 채우지 못한 젊은 나이였지요.

죽음의 문턱에서 까지도 악보에 음표를 옮겨야 했던 레퀴엠은 결국 스스로를 위한 진혼곡이 되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모짜르트의 유언에 따라, 제자였던 쥐스마이어Franz Xaver Süssmayr가 완성했답니다.

 

레퀴엠을 듣는 내내 모짜르트의 임종을 보는 것 같은 감정이

 이입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팜플릿에 보니 '베이스 ; 신재 김'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속의 동양인은 한국인이야.. 라고 생각했지요.^&^

 

사진에는

 비제의 TE DEUM 연주 중 김신재라는 이름의 베이스가 노래하고 있어요. 왼쪽은 테너 요아킴 브래송.

이 합창단은 CHOEUR RESILIENCE DE PARIS 'CLEMENT WURTZ'라고 합니다.

마에스트로 이름은 프린트 물에 없네요. 이상타~ 짝퉁인가? 하핫

 

 

 

내 동포일거라는 반가운 마음에서 한껏 당겨 봤더니....이렇게 점백이 청년(하하하~)이었더라는...*^_^*

 

 

저기 옆구리 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내눈에는 좋아 보였다우.ㅋㅋ

저 자리에 앉아서 미사를 드려보고 싶다는 것은 나의 또 하나의 로망~^&^

 

이렇게 비제가 연주되는 동안에는 음악에 심취했다가, 살짝 사진도 몇 컷 찍고...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매우 신중하고 심각하게 경청,

진혼곡의 분위기를 최대로 끌어올려, 스스로의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음악에 몰입했습니다.

생 쉴피스의 아름답고 장엄한 분위기와 장중한 레퀴엠은 너무도 잘 어울렸지요.

 

 

 

이날 연주된 레퀴엠을 작곡한 모짜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는(1756년 1월 27일-1791년 12월 5일)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한 천재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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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의 모짜르트가 살았던 생가입니다. 공식 서류에 의하면 1773년부터 1780년 까지 그의 가족과 함께

이집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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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에 있는 모차르트 음악 재단 건물이라네요.

 

 

연주회가 끝나니 11시가 가까웠습니다.

성당 밖으로 나오니 깊고 푸른 밤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울울했던 마음을

푸른 저녁 공기를 한 숨 들이켜 맑게 헹구었습니다. 묵직하던 가슴이 조금은 가벼워집니다.

 

이렇게, 은비메메는

멋진 성당에서 멋진 음악을 만났답니다.

음악은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벗 중 가장 소중한,

위안과 행복으로 안내하는 벗입니다.

영혼의 양식이 되는

행복메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