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정원,공원

Le Pere Lachaise 2

eunbee~ 2010. 10. 5. 05:43

페흐 라셰즈는 공원이 아니고, 묘지이다.

Cimetiere du Pere Lachaise.

 

한국엔 공원묘지라고 해서, 옛날 공동묘지의 인상에서 벗어난, 잘 가꾸어 놓은

묘지들을 그렇게 부르지만, 이곳 페흐 라셰즈는 묘지일 뿐이다.

 

이곳은 유럽의 문화, 예술, 학문 등의 각 분야에서 세기적 한 획을 그은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으며, 묘지와 비석들의 박물관을 보는 듯하여 

참배객, 관광객, 그리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페흐 라셰즈 묘지의 역사는

파리혁명 후, 공중위생을 이유로 파리시내에서의 묘지 사용을 금지하게 됨에 따라

파리교외 동부지역인 몽 루이-루이 언덕- 위에 거대한 묘지를 건립한 것이 지금의 페흐 라셰즈 묘지이다.

 

 이 묘지의 토지는 17세기 때 예수회에 속해있던 Mont Louis라는 곳이며, 

1804년에 묘지로 만들어 개장했다고 한다.

묘지의 넓이는 43ha.

 

 

Pere Lachaise 라는 이름은 루이14세의 고해신부였던 라셰즈 신부님이 그 직책에서 물러나와

몽루이에서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페흐 라셰즈가 사는 곳으로 유명해져 있어, 그대로 묘지이름이 되었다.

 

 

나는 지도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이름을 찾아

89구역으로 와서, 지도를 보며 열심히 묘지를 찾는다. 항상 사람이 모여있는 곳을 주시하면 OK~ㅋㅋ

 

 

우와~ 이건 뭐야?

날개달린 스핑크스야? 시간을 짊어지고 가는 여신이야? ㅎㅎㅎ

재치와 패러독스로 이름난 오스카 와일드 답게 묘석도 요란하다. 낙서는 더욱 더 요란하다.ㅋㅋㅋ

숨은 그림 찾기~

OSCAR WILDE 철자 찾기 ㅋㅋ

색맹검사지 같은 이걸 읽어내느라 눈이 빠진다. 하하하

 

그런데, 조오기~ SOON KIM은 순전히 한국 사람인 거야? 그런 거야?

어디가서 저런 짓거리 하지마셔~

 

오스카 와일드.1854.10.16 - 1900.11.30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그런데 영국사람이랜다.

아일랜드사람들이 들으면 열통터져서 결투하러 올지도 모르니, 앞으로는 꼭 아일랜드인이라 하자.ㅋㅋ

소설가, 시인, 극작가, 탐미주의자.

1895년 동성애적 성벽으로 퀸즈베리 후작과의 소송에서 패소, 2년동안의 실형을 마치고,

조국에서 영구추방 당하여 파리로 와서 활동하다가 뇌막염으로 사망.

 

 

이 묘지는 

내가 만난 페흐 라셰즈 묘지에서 가장 아기자기.. 행복해 보이는 묘지였다.

묘지임에도, 따스하고 포근했던 그들의 생활이 깃들어 있는듯해서 내 마음이 포근해져 오더군.

이상한 일이야~

  

 

묘지의 동남쪽 담장 곁으로 난 길을 걸었다.

이곳엔 2차대전 당시 나찌에 의해 학살된 유태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유태인 학살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 하단에 쓰여있는 것은 여러 수용소 이름이라고 한다.

뒤 편의 조각상은 기계의 톱니바퀴 속에 끼어, 으스러지며 절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새겨 둔

끔찍한 기념비.

 

 

묘지 한 켠의 '자연정원'이라는 녹지에서 내려다 본 묘지들.

마치 묘지박물관 같아 보인다.

 

 

이곳 역시 2차대전 때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기념비.

 

 

 

 

 

석상이 인상적이라서 찍었는데....

76구역과 97구역 가장자리에는 나찌에 희생된 유태인들 또는 레지스땅스활동을 하다가

희생당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모여 있는 것 같네.

 

 

묘지 동남쪽 끝에 있는 벽, '파리코뮌 전사자 기념벽'이 있는 곳에서 약간 떨어진 출구쪽에는

어느 나라에서 온 참배객들인지, 안내인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날 나는 독일에서 온 단체 참배팀을 몇 팀 만났다.

 

 

파리꼬뮌전사자기념벽 맞은 편 구역에서

에디뜨 삐아프Edith Piaf 를 드디어 만났다.

'라 비앙 로즈La Vie En Rose' 라는 영화로 최근에 더욱 새롭게 조명을 받은 프랑스의 샹송가수.

1915.12.19 - 1963.10.11

 

그녀가 부른 '사랑의 찬가' 노랫말 끝은 이렇게 맺는다고 한다.

[神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

그는 천국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났겠지?

 

 

앙리 살바도르(1917.7.18. - 2008.2.13)는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프랑스로 건너 와

73년 동안이나 가수로 활동한 전설적인 아티스트라고 한다.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프랑스 사람들이 매우 사랑했으며,

그가 사망하자 사르코지 대통령도 애도의 말을 전했다고.....^*^

 

 

모딜리아니 찾아 삼만리~

에디뜨 삐아프의 묘지(97구역)와 이웃하고 있는데도, 어찌나 찾기가 까다롭던지..

나만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니라, 96구역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표시가 될만한 묘석을 먼저 찾은 후, 그곳으로부터 더듬어 가니...요기에 이렇게 계시네~ㅋㅋㅋ

 

Amedeo Modigliani 1884.7.12 - 1920.1.24

이탈리아의 화가, 조각가

베네치아, 피렌체 미술학교에서 수학. 파리로 진출. 세잔의 영향을 받음.

가난에 시달리고 허약한 체질에 술과 마약으로 인해 36세에 요절.

가늘고 긴 목, 긴 달걀형의 인물만을 그렸다고 한다.

 

 

묘지숲을 이리저리 오르락내리락 헤매고 다니다 보니

매우 오래되어 쇠락해 버린 작은 교회도 있었다. 교회인지 묘지인지 구분이 가지않는...

 

 

그렇게 다니다가 넓은 산책길로 나왔다. 휴~~

그런데 사진속의 이 아줌마가 날 보고 이 묘석을 찍으랜다. 엥? 왜요?

나는 내 지도에 이사람 표시 안해 놨는디?

유명한 화가라고 무턱대고 찍으랜다. 참으로 친절한 아줌씨~ㅋㅋ

마음 약한 내가 또!! 찍었다. 그러면서 그분의 이름을 보니, Teodor Gericault(1791-1824)라고 한다.

테오도르 제리코라~~ 흠~ 검색을 해보니,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라네.

 

나중에 들라크루아에 대한 검색을 하다가 제리코를 또 만났다.

아~ 이분께서도 한이름 남긴 사람이었구먼.ㅋㅋ

웬 화가들이 이리도 많아. 그것도 유명한 역사적인 인물들이...

내머리 너무 복잡해~. 그런 사람들 다 알고 살려면...

그러니 난 잊을래. 제리코 쯤이야~~

 

그러나!!

 저렇게 낭만스럽게 삐딱하게 앉아 살짝 웃으며

폼잡고 있는 제리코를 잊을 수 있을까? 하하하

Le  Pere Lachaise에서 제일 멋진 석상이었어~제일 멋진 남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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