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정원,공원

Jardin du Palais Royal

eunbee~ 2010. 10. 7. 03:41

이름만 거룩한 Jardin du Palais Royal.

아니, 이름보고 들어섰다가 황 그리고 나오는 빨레 루아얄~ㅎㅎㅎ

그러나 이곳은 저택의 안뜰 정도라고 생각하면 실망하지는 않는다우.ㅋㅋ

그런대로 아담하고 조용하고...

 무엇보다 대단한 역사의 산실이고...

 

 

가는 날이 장날. 비도 오고 공사중이고...가지가지 합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stripe로 된 기둥 260개가 높낮이를 달리해서

리듬감있게 서있지만, 영~ 맘에 안들어욤. 흐~

예전에 내가 처음 왔을 때는 없었던 거예요. 루브르의 유리피라밋처럼...

나에겐 복고적인 성향이 다분한지, 예전모습을 그냥 두지않고 뭔가를 이렇게 자꾸만 끌어들여 놓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우. 그러나 여긴 내 집 안뜰이 아니니...참아야죠. 뭐~

 

 

사진 왼쪽 공간으로는 공사가 한창이라 이렇게 밖에 찍을 수가 없었어요.

이 스트라이프 기둥은 1986년에 Daniel Buren이라는 사람이 창작한 것인데,

'Colonnes de Buren뷔랑의 기둥'이라고도 하고, 작품 제목은 'Les Deux Plateaux 두 개의 언덕'이라네요.

공사를 하지않을 때 와서 보니, 블랙 & 화이트의 조화가 제법 그럴사 했지만....뭐~ ^*^

 

 

이것은 원형분수입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이런 현대적인 장식물을 설치했습니다.

이날도 공사가 한창이던데, 또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걱정스럽네....하하하

지금 공사하는 것은 극장을 바꾸는 중인지...

몇해전 이곳에서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의 무용공연을 보았거든요.

그 공간들을 새로 꾸미는 건가?

아무튼 칸막이로 막아놓은 곳을 돌아 돌아, Jardin du Palais Royal 이라고 종이쪽지에

써서 붙여놓은 안내를 따라 정원으로 갑니다.

칸막이가 미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꼬불꼬불 안내판을 따라 가야합니다.ㅎㅎㅎ

공사가 다 끝나면 멋*지*게 찍어서 소개해 드릴게욤~ 쪼매만 참으시어요.

 

 

다니엘 뷔랑의 '두 개의 언덕'이 있는 곳과 빨레 루아얄 정원을 포함한 이작은 궁전은

루이 13세 때 재상 리슐리에의 저택이었던 것을 그가 죽은 후 왕가에 기증한 것입니다.

루이 13세가 죽은 후 왕비는 루이14세를 데리고 루브르궁에서 이곳으로 와서 살았다고 합니다.

태양왕 루이14세가 어린날을 보낸 곳이며, 그 때부터 Palais Royal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지요.

 

위대한 태양왕 루이 14세는 이곳에서 어린날을 보내다가 열 네살이 되었을 때

프롱드의 난이라는 난리를 만나 다시 루브르궁으로 쫓겨갔다네요.

그 때의 충격적인 기억으로 루이14세는 파리를 싫어하게 되었고, 그 것은 베르사유 궁전이라는

아름다운 궁전을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다니, 세상일은 알 수 없어요.ㅋㅋ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14세 때의 화려한 궁전이라는 사실은 다 아시죠?

 

 

그 후, Palais Royal 은 루이14세의 동생인 오를레앙 공작 필리프가 살게 되었고,

이 궁궐은 필리프의 가계인 오를레앙家의 소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인생유전이에욤~ㅎㅎ

 

사진속의 관광객들도 이글 내용과 같은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는 거겠죠?

재밌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는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어요. '정확하다'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포스팅하면서 내가 느낀 것인데, 틀린 정보가 얼마나 많다구요.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정보를 안 쓰고, 감상만 쓰려고 하는데... 왠지 좀 허전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니 그냥 '그렇다더라' '.....라 하더라' 정도로만 읽고 지나가세요.

'카더라이즘'으로 살아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없어요. 푸하하

카더라이즘이 궁금하다구요? 내가 만든 신조어에요. '...라고 하더라'의 갱상도 버전.^*^

 

 

이 아름다운 회랑은 언제부터 이렇게 늠늠하게 서 있었느냐? 하면

세월이 흘러, 필리프 도를레앙은 돈이 궁해져서 정원에 회랑을 두르고 그 많은 방들을 세를 놨다지 뭐예요.

1784년에 임대로 내놓은 이곳 회랑의 방들에는, 살림집, 부띠끄, 카페, 술집이 들어서게 되고, 서민들의 공간으로 변모 했습니다. 

서민의 공간이 된 세월이 그리 많이 흘러가지도 않은 1789년 7월 13일, 이곳 회랑에 있던 카페 드 푸아에서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의 계기가 된 '변호사 까미유 데물랭의 연설'이 있었답니다.

우리네는 요정정치로 한세상 풍미했는데, 역시 프랑스는 카페에서 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당겼습니다.하하

바스티유 습격사건은 파리 코뮌이라는 역사적인 일의 방아쇠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아시죠?

그러니 Palais Royal 은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그것도 대단한 역사의 산실.

 

 

세월은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이곳도 1800년대의 번화함은 사라지고, 지금은 건물에는 상원 의사당이 있으며,

1층 회랑에는 골동품가게, 헌책방,레스토랑과 몇 몇 카페가 있을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것은 이렇게 변화와 부침이 계속되는 것인가 봅니다.

1800년대에는 매우 번화했다고 합니다. 도박장까지 있었다니..

 

 

역사야 어찌 되었건, 나는 회랑의 아치기둥들이 아름다워서 정원으로 나아가서

이렇게 사진을 또...  비는 내리는데.ㅋㅋ

유리등이 아름답죠?

 

 

학생들과 선생님이 피크닉을 나왔나 봐요.

이들은 비도 아랑곳 하지 않아요.

 

 

정원 가운데 커다란 분수가 있고, 분수대에는 물이 철철 흘러 넘칩니다.

 

 

분수대를 가운데로 하고, 양 쪽으로 꽃을 가꾸어 놓아

여름에 오면 수많은 꽃들이 햇볕속에서 화르르 웃고 있어 좋아요. 벤치에 앉아 꽃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는데.

비오는 이날은 가을도 깊어가고, 꽃도 시들어가니 별로 였다우.ㅠㅠ

 

 

 

꽃들이 초라하네요.

 

 

사진기를 든 관광객은, 초라하거나 말거나 추억을 기록하느라 애 씁니다.^*^

 

 

간이 카페가 있군요. 못 보던 곳이에요.

저런 거 없을 때가 더 좋았는데.

이렇게 계속 투정을 부리고 있습니다. 눼~~하하

 

 

 

Jardin du Palais Royal 을 이쯤에서 그만 보기로 해요.

더 볼 곳도 없는 걸요?

공사중이라서 좋은 사진을 담을 수도 없었고, 또 계절도 잘못 택한 것 같아요.

여름에 몇번인가 갔었는데, 꽃이 아름답고, 조용하고, 루브르에서 정신나간 것 이곳에 와서

찾아 내면서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참고로,

[ 파리 코뮌(프랑스어: Commune de Paris,1871년 3월 18일~5월 28일)또는 파리 꼬뮌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민중들이 세운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자치 정부이다.

세계 최초로 노동자 계급의 자치에 의한 민주주의 정부라고 평가되고 있는 파리 코뮌은

세계사에서 처음으로 사회주의 정책들을 실행에 옮겼으며, 단기간에 불과하였지만 사회주의공산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다.

같은 해 3월 3일부터 마르세이유, 리옹, 생테티엔, 툴루즈, 나르본, 그레노블, 리모쥬 등의 지방 도시에서도 같은 코뮌 결성이 선언되었지만

모두 단기간에 진압되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 아시죠? ^&^

 

페흐 라셰즈 묘지 포스트에서 파리 꼬뮌 전사자의 벽을 언급했었는데,

147명이나 몰살 당해서 바로 그곳에 기념벽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몽마르뜨르의 사크레 쾨르는 파리 꼬뮌 때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성당으로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고 하네요.

파리 꼬뮌 때, 시민군이 몽마르뜨르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여러날을 그곳에서 보내며

근처의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잡아다가 식량으로 삼을 정도였다니...

 

사크레 쾨르는 비오는 날 가서 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상 사족이었슴돠~ㅎㅎ

 

알지도 못하면서 말 많이 하느라고 힘들었넹~휴~~

여기서!!! '카더라이즘'을 잊지 마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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