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Blanc '10

작은 친구들

eunbee~ 2010. 9. 3. 06:31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고 작은 세상.

작고 작은 꿈.

 

 

너무도 짧았던 우리의 만남.

너무도 짧았던 우리의 여름.

 

 

그래서....

오래도록 남을 그곳의 모든 것.

 

 

세상 끝에서 만난 듯한

작고 작은 마을.

 

 

뽀블랑!

세상 어딘가엔 그런 곳도 있었네.

 

 

그곳엔 긴긴 돌담길이 있고,

그 돌담 위엔

작은 풀들이 욕심내지않고 살고 있다.

 

 

바다에 눈멀고 취해있던 나그네를

작은 웃음으로 반겨주는...

 

 

그들은 알고 있을까

세상엔 너무나도 넓은 바다가 있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을까

세상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도 있다는 걸.

 

 

그런 것들일랑 몰라도 좋아.

바람에게 듣는 이야기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그들.

 

 

한 줌 햇살만으로도

풍요로울줄 아는 그들.

 

 

더러는 나같은 나그네가

다리펴고 앉아 말을 걸어 오고..

 

그러면 됬단다.

 

 

욕심이 없으니

시름도 없는 걸.

 

 

평생을 담벼락 가팔진 곳에 앉아

제몫을 다 하며 사는 작은 풀들의 세상도 있다는 걸

바다는 알까?

 

 

너무 넓어 허무한,

너무 넓어 기대일 곳 없는

바다는

작은꽃잎에 닿는 햇살의 입맞춤을 한 번이라도 느껴 봤을까?

 

 

작은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걸

바다는

알고 있을까

 

 

함께 숨쉬며 사는 그들은

함께 살고 있는 세상의 숨은 한숨을 듣고 있을까?

 

 

바다에 취하고

바다에 눈먼 나그네

 

 

작은 꽃잎에 내려 앉은 햇살에, 바람에...

시름을 녹인다.

 

 

 

끝간데 없이 너른 대양에 젖은 마음을

풀꽃 한 잎에게서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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