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Blanc '10

일곱개의 섬을 보러...

eunbee~ 2010. 8. 31. 23:22

햇빛 밝은 날 오후, 우리는

 Port Blanc에서 이웃마을 Perros-Guirec로 갔습니다.

그곳은 Cote-de Granit Rose라고 해서 장미빛 화강암 바위들이 있는 해변입니다.

또한 Vedettes des Sept-iles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배를 타고 일곱 개의 섬을 돌아보는 투어가 있답니다.

 

 

지도가 참으로 거시기 하지요?

조잡함의 극치라고나 할까? ㅎㅎㅎ

중요한 지점에 동그라미라도 칠 걸...에궁. 왼편 꼭대기의 큰 동그라미 점이 Perros-Guirec.

해변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쬐끄만 점 첫번 째가 Port Blanc, ㅎㅎㅎ

Cote-de Granit Rose글씨 꼭대기가 일곱개의 섬.

이렇게 살아야 재미나요~~하하핫

 

그래도' Quand la mer revele la terre.' 는 선명하잖아요.

'바다가 드러내 보여주는 땅.'

간만의 차가 심한 이곳 해변에서 장미빛 화강암의 기암괴석들을 보고 그들은 감탄하나 봅니다.

에잉~ 그깟 정도야 뭐~

우리나라에 와 보면 이들은 까무러치겠어요. 호홍~

 

 

Gare Maritime

여객선터미널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승선티켓팅하고 있습니다. 12세 이상은 19유로. 3세~12세는 13유로

세시간 짜리 투어.

 

승선까지는 두시간의 여유가 있어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신 후 자유시간...

오후 5시 출발. 4시 30분까지 Gare Maritime에서 만나기.

 우리들의 여행스타일이 이곳에서도 적용. 물론!!~~

 

 

흩어져 보낸 시간동안 각자 무엇을 했는지는 서로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음. 흐~

그러나, 어김없이 모두 정시에 집합!!

오모나~ 선착장 앞에는 이미 장사진. 왜 이리도 부지런하대요?

여행자들은 어딜가나 부지런쟁이. 우리만 빼고...ㅋㅋㅋ

 

 

배는 어찌나 흔들거리며, 바람은 왜 그리 심하게 불며

물보라는 어쩌라고 그리도 튀어오르는지....

정신이 멍멍하니~ 30 여분을 흔들어 대고 가던 배가 우릴 이런곳에 부려놓았어요.

 

 

'수도사의 섬'이래요.

우리애들은 '스님 섬'이라고 불렀어요.ㅎㅎ

70분의 여유를 줄테니, 천천히 돌아보고 선착장으로 오라네요.

 

꼭대기를 향해서 모두 올라갑니다. 무인도... 여행객이 섬에 오를 때면 관리인이

안전관리 및 조망시설 관리(망원경으로 물개 등을 보는)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부려놓더니 저 배는 떠나가고...하하하

 

내려놓은 것과 부려놓은 것의 차이는 내 심정적 차이.ㅋㅋㅋ

그러나 뱃사람들은 우리가 배를 타고 내릴 때 손을 잡아주며 다정하게 말하고...

아주아주 친절 만점~~

 

 

'뻬로귀레의 스타'라는 이름의 배는 저기~ 저어어어어기로 사라져 가네요. 흐흐흐흑!!

언덕에 서서 하얀손수건 흔들며 떠나는 님을 바라보는 여인의 심정이 되어...

 

 

슬포써욤~~~

 

 

다른 가족은 다 어딜 가고 얘만 내앞에서 폼을 잡을까요.

 

 

성벽이 있어요.수도사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성벽이겠죠.

 

옛날 옛날 한옛날에 수도사들이 살다가

옛날옛날 한옛날에 물이 차 올라, 더 이상은 살 수 없게 되어 떠나 버렸대요.흐흐흑~

 

 

슬포욤~~

 

 

무인도에도 대포가 있어요. 무엇하려구?

그래서 또 슬포요~ 흐흐흑

 

 

여기서!!!

슬픔의 절정. 등대! 외로운 등대!! 하하하하

 

 

우릴 데리러 온 배를 타고, 또 다른 섬으로 가요.

다른 섬에서는 우릴 부려놓지않고 그냥 싣고 다녔어요. 착한 배~

 

 

이 섬에서도 우린 배를 타고 새들을 봤어요.

저렇게 많은 새곁에 내려놓으면 아마도 만신창이가 될지도 몰라요.

새를 보면 항상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가 생각나서 무섭다는 애가 내옆에서 쫑알쫑알 거려요.

 새~ 얼마나 멋진 동물이던가!! 흐음~

저 새들은 철새라고 해요. 이곳에서 알을 낳고 키워서 아프리카로 떠난다네요.

또 슬포요. 철새는 슬픈새 잖아요.

 

 

이런 광경을 보더니, 우리따님들 '일곱 개의 섬' 투어는 꼭 해보도록 광고해야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 듣던 '잘난!!나'는 속으로,'얘들아, 저건 조족지혈이야. 남미에 가봐라. 정말 멋져~' 호호호

 

 

저것도 일곱개의 섬에 포함되나????

은비가 투어를 마치고 하는 말이 일곱 개라더니 다섯 개만 보여줬잖아 하면서

투정 부렸거든요. ㅎㅎㅎ

 

 

장미빛 화강암이라네요.

대한민국 금수강산에서는 저런 정도로는 명함도 못내밀텐데...

저런것도 기암괴석이라며, 조롷게 집도 지어놓고 등대같은 것?(등댄가?)도 설치해 두고...

여행자들에게 설명하느라 애쓴다~

 

 

화강암바위들의 모양새를 잘 살피면 마녀, 나폴레옹 모자 또 뭐라드라...

아무튼 그런 모양의 바위들이 있다네요.

차암~ 시시해서리~흐흐흐

대한민국엔 촛대바위가 젤루 많은데...

 

그나저나 배는 왜 그리도 흔들리고

물은 또 왜 그리도 튀어올라, 뱃전은 물론이고 뱃속까지 쳐들어와서

애들(남의 집 애들이라 다행^^) 신발 바지가랭이 다 적셔 놓는거얌?

그 덕분에 내큰따님은 속이 메스껍다고 투덜투덜,

그러는 걸 보고 있는 내작은따님은 즈네언니에게 촌스럽다고 쫑알쫑알...ㅋㅋ

 

그렇게 우리의 흔들리는 투어,

일곱 개의 섬 구경은 끝났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잘 먹고 잘 잤다는...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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