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Blanc '10

작은 성당 순례길 2

eunbee~ 2010. 8. 30. 21:42

Langoat

작은딸과 나는 Lanmerin을 떠나 한적한 들길을 달려

랑고에 닿았습니다. 떠났나 하면 벌써 도착하는 즐거운 길입니다.^&^

 

 

 

74번 지방도로, 72번 지방도로 이정표네요.

이정표를 보면 같은 곳을 위, 아래 두 단어로 표기하고 있지요?

위는 프랑스 공용 지명, 아래는 브르타뉴 지방이 사용하는 지명입니다.

지명 뿐만이 아니고 단어도 달리 쓰는 것이 많습니다.

 

브르타뉴 사람들 대단한 긍지와 고집?이에요.

 

 

 

마을에 도착하자, 작은따님은 차를 세우고 TABAC옆 카페에 들어가며

"커피 주문해 둘테니 우선 보고 와~ 너무 늦지않게..."

 

열시가 가까운 시각이니, 우리의 브런치타임입니다. 브런치는 뽀블렁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커피나 한 잔 마시기로 했어요.

 

성당으로 가서 둘러보는데, 짝은따님이 불렀어요. 커피 다 식는다고...ㅋㅋㅋ

커피를 마시고 작은따님이랑 함께 성당을 다시 둘러 보았지요.

 

사람좋게 생긴 카페주인 남자는 매우 친절하더군요.

마을 사람들이 들어설 때마다 악수를 청하며 정겹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작은 마을 사람들 다웠어요. 나그네에게는 참으로 따스한 정경으로 다가와

내 마음도 따스해 지더라구요.

 

이곳에서,

카페에 온 남자 두 사람과, 성당에서 만난 여인 한 사람... 반가웠습니다. 하하하

사람 만나기가 이리도 뜸하니....ㅋㅋ

 

 

 

 

 

L'Eglise Saint-Yves, Minihy Treguier

 

Minihy Treguier

 

 

 

 

열시가 지난 시각임에도 아무도 보이지 않고

성당문도 잠기고...

성당 부근엔 우리차만 달랑...

 

 

중세 도시 Treguier를 소개한 포스트에서 보았던 탑처럼 생긴 건물 Tours de Guet를 다시 만났습니다.

저 탑처럼 생긴 두 건물 사이로 쭉 올라가면 트레기에의 대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이미 자세히 보았으니 그냥 지나치고, Jaudy강변길을 따라 Plouguiel로 향했습니다.

 

 

 

Plouguiel

 

Treguier에서 Le Jaudy 강을 따라 가다가 죠디강의 지류인 Le Guindy강 위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

Plougiel로 접어 들었습니다. 마을과 마을사이는 매우 가까운데도

마을마다 소박한 성당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하고,

신실한 믿음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은 성당 건너 편의 더 작은 시청

 

 

작은 도시이거나 큰 도시이거나

서너 개 이상의 갈림길에는 반드시 Rond-Point(홍-푸앙) 이라는 로터리가 있게 마련이지요.

 

Rond-Point은 교통의 흐름을 매끄럽게 할뿐만 아니라, 

거리의 풍경을 아름답게 합니다.

그래서 내가 매우 재미있고 낭만스럽게 생각하며 좋아하는 

리드미컬한 교통시설입니다.^&^

 

자동차가 달리다가 네거리에서 떡~하니 서서 경직되게 있으면

얼마나 싫던가요. 저렇게 오던 대로 그냥 달리며 뱅글뱅글 돌아서 쏙쏙 빠져나가며

자기길을 리듬을 타고 여유롭게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에요!!!

저 시스템 정말 부러워욤~^&^

 

 

작고 작은 마을, 작고 작은 성당, 그보다 더 작은 시청이 있는 동네라도

국가를 위해 전장에서 희생된 전사자들을 위한 추모탑은 황금색 글씨로 새겨서

그들의 희생을 기리고 추모합니다.

어느 마을엘 가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세계 1차 대전 또는 2차 대전에서 전사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추모탑이랍니다.

 

 

여행자를 위한 길을 돌다 보면

어느마을에나 마을 어귀에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습니다.

십자가의 모양과 탑기반의 모양새는 조금씩 다르다해도

반드시 마을 어귀에 십자가탑이 있지요.

 

마을사람들이 신의 뜻에 따라 하루를 경건히 살겠다는 의미와

신이 마을을 지켜주기를 기원하는 뜻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사뭇 다른 의미에서 너무너무 멋졌습니다.

 

넓고 너른 들판, 좁다랗게 좁다랗게 정다운 길, 그곳에

낭만스럽게 서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십자가 돌탑은

얼마나 멋스럽고 정다운지요. 

 십자가 돌탑 때문에 그 마을로 들어서고 싶어 진답니다.

더구나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이정표일까요.

 

십자가탑을 만나면 그 마을로 어서 오라는 인사 같기도 하답니다.

그 마을엔 착하고 맑은 사람들이 조용하게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전해 오지요.

 

유감스럽게도 차 안에서 찍었더니...에궁.

탑곁에 '여행자를 위한 표지판'이 보이지요?

그 표지에 따라 지금까지 달려왔답니다.ㅎㅎㅎ

얼마나 꼼꼼하게 잘 안내를 하는지, 길을 잃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길에서 만난 조그만 성당.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기에 이리도 보이지 않을까.... 

저 작은 성당엔 누가 와서 기도할까...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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