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Blanc '10

작은 성당 순례

eunbee~ 2010. 8. 30. 15:36

Tregor- Cote d'Ajoncs 의 작고작은 성당을 순례하겠어요.

여행자들은 걷거나 자전거 또는 차를 이용해서 이코스를 여행합니다.

 

 

 지도에 보이는 연두색 길을 따라

아침 8시 30분에 뽀블렁에서 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Port Blanc의 뷰포인트가 보이지요? (반짝반짝 빛나는 무늬) 

그 곳이 우리가 묵은 섬길 7번지가 있는 곳이에요.

뷰포인트 왼쪽으로 Plage des Dunes가 있죠? 그 글씨 옆 주황색 선이 제가 서쪽해변이라면서

매일 걷던 해변이랍니다. 그곳엔 Camping des Dunes가 있어요.

 

뷰포인트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짧은 주황색 선이 해변에 있지요?

엥커 왼쪽에 말예요. 그곳이 '도둑해변'이고요. ㅎㅎㅎ

뷰포인트 표시그림이 있는 곳이 바로 '여인의 섬'이에요.

그동안 답답하셨죠? 이런 생각을 진작에 했어야 하는데....제가 한참이나 형광등이라고 했잖아요. 헤헤

 

 

작은따님이 명쾌하게 운전을 하고, 자세하게 안내되는 저런 안내표지를 따라

아침의 한적한 시골길을 호젓하게 달렸습니다. 저 표지판은 여행자를 위해 화살표로 되어있어,이정표로 사용되는데

내가 '여행자를 위한 길표지판' 사진을 반만 잘라서 찍어 저렇게 됐지 뭐예요. 글씨와 그림이 크게 보이라고...ㅋㅋ

 

작은따님과 나와 둘이서 꼬불꼬불 좁은 시골길이니 속도를 줄이고....

한적한 풍경만큼이나 한적한 마음으로 길찾아 갑니다.

다른 가족은 모두 코코~늦잠자고 있고요.ㅎㅎ

 

Eglise Saint-Tremeur et son enclos,Camlez

 

Camlez

 

첫번째 가야할 곳이 펭베넝이지만, 이미 두어번 본 곳이기에 펭베넝 성당앞은 그냥 지나치고,

Camlez로 갔어요. 아침햇살은 어찌나 맑고 밝은지...

우리를 반기는 듯 비둘기가 날아 오르고, 성당 주위는 매우 고요로웠습니다.

 작고 작은 성당입니다.

 

 

조그만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꽃으로 장식된 무덤들이 평화롭게 있는,

매우 정겨운 성당 뜰이 아침 해를 즐기고 있더군요.

 

 

 한바퀴 돌아보고, 성당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보았으나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서 이지방의 작은 성당은 대부분 문이 잠겨있네요.

사람들도 아무도 없고, 그 어느 마을을 가나 매우 고요롭고 텅빈 마을처럼 인기척이 없었지요.

성당 뒤편의 메종에는 창문이 닫힌 집, 조금 열린 집... 무덤과 메종이 이웃하고 있어요.

 

 Eglise Saint-Pierre,Coatreven

 

Coatreven 

 

발길을 옮겨 다음 마을로 향했습니다. Coatreven~ 

이마을 역시 너무 너무 조용한...

성당 옆 시청에도 인기척 조차 없고, 온 마을을 비워두고 모두 어디론가

가 버린 것 같았지요.

  

 

어느 마을에나 성당옆에는 시청이 있고, 그 시청은 성당보다 작아요.

이 곳 Coatreven시청이 그중 제일 큰 시청이었답니다.

 

성당 안뜰에는 묘지가 있어, 평화롭고 정겨워 보이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지역의 대부분의 마을에는 성당과 시청이 옆,또는 앞에있고,

 성당 안뜰에는 묘지가 있는 점이 특징이자 공통점이더군요.

 

 

 

성당 옆에 있는 시청이에요.

 

 

성당이랑 시청이 담장을 함께 하고 있으면서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성당 담장너머로 보이는 십자가가 아침햇살에 그림자를 드리웠어요.

우리가 이렇게 성당을 보고 있는 동안에도 사람은 단 한명도 만날 수 없었지요.

조용하고 조용한 마을들...

 

Eglise Saint- Zeny,Trezeny

 

Trezeny 

 

Coatreven 에서 자동차 바퀴가 두번쯤 굴렀나? 했더니 어머나~ 이정표에는

Coatreven 글씨위에 붉은 사선을 그어놓은거예요.Coatreven이 끝나고 다른 마을이라는 거죠.

우리는 얼마나 웃었는지....ㅎㅎㅎ

이 지역에서는 마을과 마을이 가까우면 자동차 두바퀴 구르는 거리,

좀 더 먼 마을은 자동차 바퀴 열번 구르는 거리. 우리는 그렇게 말하며 마구 웃었답니다. 하하하

 

 

Trezeny ~ 이곳 성당 역시 작고...

고요롭고...

묘지가 있고...

 

 

성당 문을 여니, 열려 있었어요. 어머~ 반가워라.

성당에 들어섰습니다. 성수대에 손을 넣으니

바짝 말라있는 성수대는 실망스러움을 가져다 주었어요.

성수대가 비어있는 성당도 많기는 하지만요.

 

소박한 내부와  천정에 드러난 나무들이 특이하고

정갈한 성당입니다.

 

 

Trezeny를 떠나 다음 마을로 가는 길에는 하얀소들이 들녘에 누워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겨우 사람들을 보았답니다.

마을사람들이 밭에 나와서 공동작업을 하는 것 같았어요.

 

좁다란 길 옆에는 지붕이 땅에 닿을 듯한 집들이 띄엄띄엄 있어요. 처마가 땅에 닿아있는 듯한 집을 보고

'이 동네 사람들은 모두 반지하에서 사나봐.'라며 웃었지요. 

 

Chapelle Saint-Jerome de La Salle, Lanmerin

 

Lanmerin으로 가는 길에,

길 옆에서 저렇게 예쁘고 고풍스런 조그만 성당을 만났어요.

안내책자 사진에서 본 듯한 성당이라서 차를 세우고 찍었답니다. 그런데 이름은 저렇게 길군요.

성당 크기보다 성당 이름이 더 길어요.ㅎㅎㅎ

 

Eglise Saint-Merin,Lanmerin

 

Lanmerin

 

이 마을 성당은 수국으로 성당 담장 안을 빙둘러서

꽃을 피워놓은 것이 매우 아름답고 특색있었어요. 정말 정말 아름다운 성당 담장안 이었지요.

수국을 따라 한바퀴 돌아 나오니, 어김없이 묘지가...

 

 

 

 

이제껏 온 길의 거리는 겨우 30km 이내랍니다.

마을들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짐작이 가지요?

자동차 바퀴가 열바퀴 돌면 먼 마을, 가까운 마을은 두바퀴 구르면 간다니까요. 하하하하

 

우리의 순례길은 총 68km의 거리입니다.

지도에서 보는 연두색 길을 몽땅 돌아봤자 68km라니...ㅋㅋ

이 한적한 시골길들은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이제 이곳부터 올라가는 코스는 다음 포스트에 담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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